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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뒤돌아보기

글쓴이 김연수

등록일 2000-11-04 08:31

조회수 1,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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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마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엄마와 나는 숨기내기를 잘하였다. 그럴 때면 나는 엄마를 금방 찾아냈다. 그런데 엄마는 오래오래 있어야 나를 찾아냈다.
나는 다락 속에 있는데, 엄마는 이방 저방 찾아다녔다. 다락을 열고 들여다보고서도 “여기도 없네” 하고 그냥 가버린다.
광에도 가보고 장독 뒤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닌가. 하도 답답해서 소리를 내면 그제야 겨우 찾아냈다. 엄마가 왜 나를 금방 찾아내지 못하는지 나는 몰랐다.엄마와 나는 구슬치기도 하였다.
그렇게 착하던 엄마도 구슬치기를 할 때는 아주 떼쟁이었다. 그런데 내 구슬을 다 딴 뒤에는 그 구슬들을 내게 도로 주었다. 왜 그 구슬들을 내게 도로 주는지 나는 몰랐다. 한번은 글방에서 몰래 도망왔다. 너무 이른 것 같아서 한 길을 좀 돌아다니다가 집에 돌아왔다. 내 생각으로는 그만하면 상당히 시간이 지난 것 같았다.
그런데 집에 들어서자 엄마는 왜 이렇게 일찍 왔느냐고 물었다. 어물어물했더니, 엄마는 회초리로 종아리를 막 때린다. 나는 한나절이나 울다가 잠이 들었다.
자다 눈을 뜨니 엄마는 내 종아리를 만지면서 울고 있었다. 왜 엄마가 우는지 나는 몰랐다...............





피천득씨의 '인연'에서 일부입니다

몇일전 'I love you forever'(?) 빌려서 읽었는데

모성애란 것이 시간과 장소와 문화와 등등등 모든것을 초월하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I love...'와 '인연'을 읽었을때의 느낌은 너무도 틀렸읍니다

한국적 정서, 점점 세계가 하나가 된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인것 흐르는 피와 모습과 뿌리 그런것들은

구분이되겠지요

같은 문화권에서 사는 흑인과 백인의 모습처럼

갑자기 경쟁이라도 하듯이, 영어 문장하나 더, 먼저 아는것이 자녀교육에 성공이나 한것같은

요즘 세태를 잠시 돌아다 보게 되네(신 어메리칸 드림같지않나요)

너무 서두르지 말고 그러나 너무 나태하지말고 아이에게 골고루 편식하지 않게 하는것이 진짜

모성애 인것 같군요

휩쓸리듯이 한달여 쫓아다닌 저를 반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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