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4명의 남자 교생 선생님이 실습을 나온 적이 있었다. 어제 비틀즈 다큐멘터리 디비디를 봤는데 생각해 보니 그때 그 4명의 남자 교생 선생님들은 비틀즈 멤버 만큼이나 인기가 많았다. 어린 소녀들이 보기에는 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들로 보였던 것 같다. 지나고 생각해 보니 참 우습고 유치했지만 그 때는 교생 선생님들에게 빠진 아이들이 참 많았다. 그 중에 한 사람은 어쩌다 보니 나하고도 친해졌었는데 교생 실습이 끝나고도 종종 연락을 하곤 했었다. 그 교생 선생님은 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었는데 어느 날은 아주 큰 종이에 ‘No Pain, No Gain’이란 말을 적어 편지와 함께 보내왔다. 그 때는 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몰라 그냥 서랍에 넣어두었는데 요즘에는 내가 큰 아이에게 종종 훈계하는 레파토리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며칠전에는 하키게임을 보다가 우리가 응원하는 팀이 골을 하나 넣었다. 그런데 어떻게 골이 들어갔는지 아빠와 아들이 서로 실갱이를 하다가 내기를 하게 되었다. 아빠는 10불을 걸고, 소심한 아들은 5불을 건다. 각자 자기가 주장하는 대로 골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큰 아이가 5불을 걸면서 어찌나 망설이던지….자기가 분명 이길것 같다고 확신을 한다고 입으로는 말 하면서도 혹 자기가 졌을 경우 5불을 줘야 한다는 대목에서 망설이고 또 망설인다. 사실 이 표현과 딱 들어맞는 적절한 상황은 아니지만 희생없이 얻을수는 없는법. 5불을 잃을지라도 자기가 확신이 있다면 과감하게 내기에 응해야 하는데 이길것 같으면서도 혹시나 1%의 확률이라도 자기돈 5불이 나가는 상황이 벌어질까봐 자꾸 망설인다. 우리 아들이 이렇게 소심하다니….^^ 그래서 한마디 했다. ‘No Pain, No Gain~~~’ 그 정도의 희생없이 그 내기에서 이길수 있다는 베짱을 가질수 있겠나 싶다. 과감하게 5불을 버릴 생각을 해야 그 다음에 오는 댓가도 가질 수 있는 자격이 있지 않을까 싶다. 옆에서 푸쉬좀 했더니 그제서야 OK 그러면서 5불을 건다. 아이스하키가 너무 빠른 상황인데다 카메가 앵글이 정확히 잡지 못해서 누가 이겼는지 결론은 아직 나지 않았다. 아마도 비디오분석을 해야 결론이 날듯하다. ‘No Pain, No Gain’이라는 말은 ‘노력없이 얻을수 없다’라는 의미의 표현인데 1980년대에 영화배우 제인폰다가 에어로빅 비디오를 만들면서 사용한 표현이라고 한다. 바디빌딩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사용되곤 했는데 그만큼의 고통이 따라야 근육도 잘 만들어진다는 것이었다. 그 후 스포츠계나 다른 분야에서도 이 표현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찌보면 쉬운말들이 실천하기가 더 어려운것 같다. ‘노력없이 성공없다’, ‘가는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이런 흔한 명언들을 알고 있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주위에서 보기 힘들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오래전 그 교생선생님은 왜 나에게 그 표현을 커다랗게 적어 보냈을까. 자기 좌우명이었나? 아님 어린 나에게 정신차리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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