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오늘 처음 네살짜리 딸의 유치원에 학부모참관일이라 가보았어요...
Daypass님의 즐기는(?)듯한 태도와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저는 열심히 비디오 촬영을 하며 제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손을 들기를 바랐고, 조금이라도 더 큰소리로 노래하기를 바랐으며, 남보다 튀어서 선생님에게 조금이라도 더 칭찬받기를 바라고 있었답니다...
유치원이 춥지는 않은지 사방에 위험한 물건이 있지는 않은지 청결한지 등등 흠을 잡을 곳을 눈으로 살펴보기도 했구요...저의 유치원 시절 선생님의 피아노 반주실력과 별반 다를것이 없는 원장선생님의 평범한 반주에 실망하기도 하구요...
제가 미국에서 아이를 유치원에 넣고 가보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저 역시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고 왔겠지요...
반 아이들이 다 내 딸의 경쟁자가 아닌 사랑스런 친구들로 보였겠지요...하지만 오늘 저는 별로 경쟁심없는 순한 내 아이를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여우같고 야무진 아이로 키울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왔답니다...
이런것이 한국에서 학부모로 살아야하는 고충의 미미한 시작이라면 저는 얼마나 더 이런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Daypass님의 글입니다.
> 아이들에게 학교가 또 하니의 즐거움인 이유~
> 오늘 같은 스페셜이 많다는것.
> 말 그대로 교실에서 피자를 먹는날.
> 미리 먹을 양과,음료수를 선택하고,쿠키를 고르는 설문지를 작성하여 돈과 함께 보냈다.
> 그리고,도와줄 수 있느냐는 설문지에는 Yes라고 체크하여 보냈다.
> Volunteer를 신청한 사람은 셋.
> 삼총사의 엄마들뿐이였다.
> 아이들은 수업종과 함께 교실로 들어가고,
> 한시간이나 남았길래...
> "where shall we meet?"라고 물었더니,
> "Well...Shall we go get some coffee?'
> 그리하여 우린 차를 몰고 가까운 커피전문점에 가서 커피를 사서 그 근처 계단에 앉아서 향기로운 커피를 마셨다.
> 사실,커피점을 가자고 했을때...오랫만에 사람답게 커피점을 가는구나!...했는데.
> 커피와 도넛을 사서 길가에서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 하지만,커피점 안에서 먹는것보다 더 재미있었다.
> 가끔씩 커피타임을 가지기로 하고 학교로 돌아왔다.
>
> 피자와,음료에 스트롱을 꽂고,쿠키를 갯수에 맞춰서 헤아리고..드디어 교실로 갔다.
> 음료수를 나누어 주고,
> 피자를 나누어 주고,
> 아이들이 먹는 동안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 음식을 먹으면서 떠드는 아이들은 선생님께 주의를 듣고,
> 어느정도 다 먹었을때 우린,쿠키를 돌렷다.
> "Do you want some cookies?"
> "Yes,please"
> "Here you are"
> "thank you"
> "you're welcome."
> 두개씩을 받은 아이들은 열심히 쿠키까지 먹는다.
> 선생님이랑 좀더 이야기를 하고,우린 아이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 아이들은 합창을 하듯이
> "Thank you!"
> 그런데,누군가가 말했다.
> "Thank you.mom"
> 우린 흐뭇하게 웃으며 교실을 나왔다.
> 그리고 뒷정리를 하고,남은 피자를 가져가라는데...처음엔 거절했다.
> 너무 많이 남았다고 보여주신다.
> 그래서 각각 몇조각씩 싸고,남은 음료수도 가져왔다.
> 집에서도 오후 늦게 피자 파티를 했다.
>
> 교실에서의 아이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경험과 무엇보다 교실로 들어갔을때 우리딸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
> 아이용 흔들의자에 한명을 앉혀 주는데, 그 자리에 아영이가 선택되어 빨간 휘장까지 하고 있었다.
> 아영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영어가 늦기 때문에 선생님의 남다른 배려가 있다는것도 알지만...막상 흔들의자에서 기분좋게 흔들거리고 있는 딸을 보았을땐,.너무나 감격스러웠다.
>
> 지금은 아영이가 내 옆에서 놀고있다.
> 나는 눈으로 그녀에게 말한다.
> "I LOVE YOU"
>
>
>
>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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