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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귀얇은 엄마의 초보 탈출기

글쓴이 호호맘

등록일 2007-04-03 11:51

조회수 4,221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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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접수 날짜는 지났더군요.. ㅎㅎㅎ

이런 게으름 피우다가... ^^;;;

제가 하는 일이 맨날 이렇습니다요.. 뒷북전담요원이죠. ㅎㅎ

 

그러나, 아래 글들을 보니 왕초보 맘들이 계신 것 같아

혹시 도움이 되실까 싶어 글을 드립니다.

 

전 3세, 6세 남아 둘을 키우는 직장맘입니다.

아이들에게 영어노출을 시작한 것은 2005년 10월경 부터였습니다.

지금 1년 6개월이 되어가죠.

 

전 귀가 무척 얇습니다. '정보에 뒤떨어지는 직장맘' 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누가 뭐가 좋다더라 하면 우~~ 몰려가고,

뭐가 재미있다더라 하면 우~~ 가고

뭐 싸다더라 하면 우~~가서 사고

그게 바로 접니다.  (흠)

 

저요.. 정말 많이 질렀습니다..

같이 모시고 사시는 어머니께서 ' 책좀 고만사라!! 응!! 지겨워 죽겠다!! 있는 책이나 다 보여주고 사!!' 라고

기함을 지르실 정도입니다요..

그러나 저..기죽지 않습니다. (뻔뻔하기까지 합니다 -.-; )

꿋꿋이 밤에 애들이랑 책보고, 그 책 그대로 바닥에, 책상에, 의자위에 깔아놓고 출근합니다.

낮에 아이들이랑 접촉이 없으니까, 책이라도 깔아놓으면 치우느라고, 혹은 호기심에 보겠거니

싶은 마음으로 깔아놓습니다.

 

처음에 저는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영어시작 (동화책으로 영어시작인가 있어요) 을 들려주었습니다.

걍 일주일에 한귄씩 마구 틀어주었습니다. 틀어놓고 챈트에 맞춰 춤추고 같이 소리질렀습니다.

그 와중에 쑥쑥을 발견했지요.

 

그리고 산 것이 wheels on the bus 입니다. 애들이 완전 미친듯이 열광했습니다.

저희는 남자애들이라 그런지 틀어놓고 음악에 맞춰 침대에서 뛰고 춤추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뭔가 좀 체계적으로 해줘야 겠다 싶어서 그담에 사준것이 ORT  입니다.

근데 뭘 잘못샀는지 한국말이 나오는 테이프더군요. (나중에 알았는데 영어만 나오는 것도 있다고 하더군요) 뭘 알아야 면장을 하죠..

게다가 ORT 를 1단계 부터 사가지고는 진땀 좀 흘렸습니다. 

ORT  사실분, 1단계 부터 사지 마셔요.. 1단계요.. 글씨가 없습니다.. 엄마가 지어서 혹은 스크립트 보고 읽어줘야 해요.. 걍 2단계 부터 사셔요.

 

어쨌튼 산거니까 자기전에 한두권씩 걍 읽어주었습니다.

뭐 알아듣던 말던.. 첨에 읽어줄때만 한글말로 해주고, 담엔 걍 영어로 읽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상황설명을 중간에 해주었습니다.

책을 읽고, ' 야, 키퍼가 넘어졌구나.. 아프겠지 ? 어떻게 됬을까 ?' 뭐 이렇게요.

그렇게 3단계까지 사서 열심히 읽어주었고, 그때쯤 또 게을러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담에 튼튼을 시작했습니다.

아래도 썻지만, 제가 직장맘이라 튼튼 챙겨주기도 사실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누가 와서 진도 검사를 하니까 죽이되던 밥이되던 꾸준히 하게든 되더라고요.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것이 튼튼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튼튼을 하면서, 귀얇은 저는 또 마구 질렀습니다.

음.. 뭐 게임하는 것도 풀세트로 사고 (미쳤지)

위시워시리더도 풀세트로 사고 (이것 정말 재미있게 잘 봣습니다.)

삐아제 뭐도 사고 (책만봤습니다)

기탄 영어동화시리즈도 사고 (애 처박혀 있습니다..흑)

싸이트워드리더도 사고 (재미없어 했습니다)

100 words 도 사고 (한권째 하고 있습니다)

어반무어도 사고 (애는 둘째가 좋아합니다)

백팩도 사고 (책꽂이에 얌전히 꽂혀있습니다)

하이 베이비 헬로맘인가도 샀습니다.

마침내 런투리드까지 질렀습니다.

중간중간에 유명하다는 단행본들도 마구 질렀습니다.

 

여기까지 지르고, 지금 있는 책을 다 보기 전까지는 절때 사지말자고

허벅지에 바늘 꽂으며 참고 있습니다.

영어땜시 가세가 기울었습니다 !!!

제가 번돈 다 영어교육에 투자 했습니다 !! 흑..

 

액티비티 이런거 .. 울 애들은 어찌된건지 별로였습니다.

쑥쑥의 유명하신 분들 하신 것을 눈팅 열심히 했지만

애들은 시큰둥이였습니다.

그리기도 시큰둥, 자르기도 시큰둥, 맞추기도 시큰둥,

인형놀이도 시큰둥, 책만들기도 시큰둥, 테이프 틀어줘도 노래가 안나오면 시큰둥~~

 

애들이 좋아하는 건 무조건 엄마가 재밋게 읽어주는 거 였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걍 몸마쳐 읽어주었습니다. 나쁜 발음으로...

(하다못해 싸이트워드리더도 읽어주었습니다. 이런건 지가 읽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그렇게 마구 지르면서, 하루에 한권이라도 읽어주자고 쥐어짜면서

1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떠냐..

큰놈은 이제 드디어 (!!!) 액티비티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책만들기를 해도 시큰둥 하던놈이 이제 자기가 쫌 읽을 줄 아니까

책을 만들어도 재미있는 모양입니다.

어제도 같이 mixed up cameleon 을 만들고 열심히 큰소리로 읽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인제서야 그동안 공부한 액티비티를 써먹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너무 기쁩니다 !!! ^0^

 

작은놈은 서당개 1년 6개월 하고 인제 영어랑 한국말이랑 구별할 줄은 아는 것 같습니다.

제가 영어로 물어보면 항상 'yes' 라고 말합니다. ^^;;

(애는 아직 한국말도 잘 못합니다. 좀 느려서요. -.-;;)

 

저는 사실 아웃풋에 별로 신경 안씁니다.

큰놈이 한국말 아는데 걸린 시간 30개월을 생각하면

영어 하는데는 적어도 최소한 90개월은 인풋이 있어야 할 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오늘도, 내일도

걍 꾸준히 읽어주고, 걍 꾸준히 보여주고 하렵니다.

 

뭐 언젠가는 빛볼날이 있겠지요. ^^

 

그래도 인제는 왕초보를 탈출한 것 같아 뿌듯하기만 합니다.

아이들이 영어를 좋아하고, 영어책을 봐도 무서워 안하는 것이 기쁘기만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무식하게 책을 많이 안사도 되는 건데 싶기는 합니다.

비록 중고로 산것도 절반정도 되서 좀 위안이 되기는 하지만

뭘좀 알았더라면 이렇게 무식하게 사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초보맘님들

넘 걱정마셔요...

애들이 한국어 익히는 시간의 3배정도만 인풋을 넣어준다고 생각하시고요.

꾸준히, 꾸준히,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 아이의 실패는 없다. 부모의 포기만 있을 뿐이다]

 

모든 쑥쑥맘님들 홧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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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맘 2007-04-04 13:18 

저 역시 두 아이 직장맘으로써 호호맘님의 글이 마음에 화아악 와 닿아 덧글 남깁니다.  전 님에 비교하면 지르는것도 아니었군요.  책 사는데 돈 쓰는건 어째 하나도 아깝지가 않은지...뒤늦게 쑥쑥 알고 영어책 지르다 지르다 혹시 이게 병이 아닌가 싶어서 요 며칠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는데요...계속 꾸준히 질러주면서 있는 책도 잘 활용해야겠네요.

 

직장맘도 정신만 차리면 쑥쑥 고수님들 "반"은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기네요.  저도 우리 애들 소화불량 되지 않을 정도로만 계속 좋은 책 접해주고 읽어주고 놀아주고 그래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직장맘들 화이팅!    

세현맘 2007-04-04 09:52 

마구마구 질려???맘 여기 또 있습니다... 엄마의 실력이 안되니 미리 엄마가 사서 봐야지 하는 생각에..앞단계까지..마구마구.... 우리책,,,영어책,,, 같이 지르려니..정말 우리집 가세도 말이 아닙니다요... 그래도 다행인건 아이들이 책을 느무느무 좋아한다는것... 오늘도 일어나자 틀어놓은 오디오에 맞춰 둘째랑 아침부터 신나게 춤추다가 출근했어요^^;; 정말 참아야쥐....꾹꾹 참으려해도 이건 당췌...왜 이리 참기가 힘든건쥐....

전...한글책 2000권 넣어줄때 영어책도 1000권은 넣어주자.... 그래서 오늘도 여전히 책써핑하고 있답니다...ㅠ.ㅠ;;  화장품하나 제대로 못사면서 책만 보면 왜이리 욕심이 생기는지... 이것도 병이지 싶어요^^;; 

쑥쑥짱 2007-04-03 22:45 

^^ 재미나게 쓰시는 솜씨때문에 많은 분들이 그냥 못 지나치시는것 같네요~

저역시 마찬가지구요 ^^

저도 큰아이 어릴때 한동안 질러댔고~

지금은 소화가 안되어 참고 또 참고있답니다.

그래도 정비례는 아니더라도 지름신이 오실때마다 지른것과 아이의 단계가 어느정도 비례하는것 같아 그나마 위안삼고 있답니다 ^^

저도 오늘도 내일도

걍 꾸준히 읽고 꾸준히 보여주고~ 에 전념하고 있네요.

그런데 직장맘이시면서 참 대단하셔요~

멋져멋져~ 추천꾸욱~^^

12월 서윤맘 2007-04-03 20:43 

저두 가끔 게을러져서 혼자 자책 할때가 많은데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호수맘 2007-04-03 19:00 

정말 저를 반성하게 하시는 글입니다..

지금 5살 엄마표 한지 약 10개월..

포기하고픈 마음이 들더니 진짜 반쯤은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몸으로 같이 놀아주기는 커녕..책 읽어주는것 까지도 손 놓고 있었는데

다시금 힘이 나게 해 주시네요~

두딸맘님처럼 저도 그 말씀이 너무 가슴에 남네요.

꼭 기억하고 명심할께요.

감사합니다~^^ 

 

 

Lucy 2007-04-03 18:43 

ㅎㅎㅎ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여..정말 재밌게 잘 읽었어요...

그리고..공감도 많이 되고...

저도 영어책이라면..수도 없이 지르는 중인데..ㅎㅎ

맞아요...한국말도 30개월이나 걸렸는데..저도 아웃풋에 좀 더 느긋해져야 겠네여..

좋은글 잘 읽고 가여...^^

두딸맘 2007-04-03 17:27 

솔직담백한 경험담 넘 재미있게 잘있었네요~

아이의 실패는 없다..

부모의 포기만 있을뿐이다..

너무 가슴에 남는 말입니다..

오늘도 내일도..늘~~

포기없는 행복한 육아영어하시길 바랍니다^^

기성맘 2007-04-03 16:04 

 남편눈치 덜 보면 책을 한개라도 더 구입해줄수 있다는게 직장맘의 장점인것 같아요..

저도 그거 위안삼아 되든안되는  영어책에 한글책에 뒤적뒤적  근무시간 상사 눈치보며 책 후기 찾아보고 있구요^^

오늘도 여전히,,

일상이 되었답니다.. 

 귀얇기로는 저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랍니다..

책들 집에 뽀얗게 먼지랑 친구하고 있네요^^

 

그래도 아이둘 데리고 엄마의 노력이 대단하시네요~~

아이들이 영어를 싫어할래야 할수 없을것 같네요~~

재미난 글 잘 읽고 갑니다..

직장맘 2007-04-03 16:02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두아이의 엄마이면서,직장맘으로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중 ,

정말 위로가 되네요.

꾸욱~추천입니다^^

예의맘 2007-04-03 13:37 

ㅋㅋㅋ 울 신랑한테 잔소리 듣는 제 모습같습니다.

저는 엄마표한지 일년쯤되어가고...큰아이는 이학년이지만 24개월된 꼬맹이가 있지요.

첨 엄마표가 먼지도 모르면서 큰아이 한글을 공부시켰고...

한글책도 무지 많습니다. 작은놈땜에 처분도 못하고...

 

일학년 입학하면서...입학전 튼튼을 6개월가량 했는데...알파벳도 몰라서

그냥 다시 제가 가르치기 시작했답니다.

첨엔 기탄영어동화로 저렴하게 시작했는데...

그것이 끝나고 12월부터는 엄청나게 쏟아붓고 있습니다.

무슨영어책은 그렇게도 비싼지...

다행이 도서관이 15분거리에 있어 매주 9권씩 대출하고

한글책도 이동도서관에서 15권씩 대출하지만...

지난달에만 책값으로50만원 이상 나갔고...

울 신랑한테 욕먹어서...런투리드 사고싶은데...못사고

기회를 엿보고 있답니다.

언제 또 날잡아서 확 지를려구요

두나엄마 2007-04-03 12:53 

음...저와님의 상황은 진짜 비슷한데요..

저는 몸바쳐놀아주지도 않았고..꾸준히 해주지도 않았어요..-.-;;

반응이 별루다 싶음..바로 그만 두었거든요..ㅋㅋ

 

 

아주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남들처럼..

손재주가 있어 그리고 오리고 이쁘게 멀해줄수 있는것도 아니고..

 

제가 가진거라곤..

얇은 귀와..ㅋㅋㅋ 짱짱한 목소리 뿐이거든요..

정말 힘이나는글이어요..

 

화이팅입니다

현진맘 2007-04-03 12:42 

너무나 큰 위로가 됩니다.

저는 직장가지면서 거의 방치 수준에 뒀는데 이제 추스리면서 우리 아이들과 좀 뒹굴고 읽고 해야 겠습니다.

 

방긍방글 2007-04-03 12:04 

저를 본 듯한 글이라 웃으며 읽었습니다.

저도 느긋하게 맘 먹고 천천히 갑니다 ^&^ 제 글 같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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