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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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 같지 않아 도움이 되셨으면 하고 글 올립니다.
2년전쯤 일입니다.
42개월된 딸이 처음으로 유치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유치원 버스가 사고가 났습니다. (다행이 큰사고는 아니었습니다.) 유치원측에서 부모에게 연락도 하지 않고 그 어린아이들을 병원에 데리고 가서 X-ray 찍고 엄마도 없이 진찰하고 했으니 얼마나 놀랬겠습니까? 그 일이 있은 후 아이가 전형적인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잘 다니던 유치원도 가지 않겠다고 자지러지게 울고,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애가 아주 딴 애처럼 긴장을 해서 울고, 혼자는 절대 있지 않을려고 하고
근데 그때는 너무 걱정스러운 마음과 함께 다른 사람들 눈에 5살이나 된 애가 큰소리로 우니 창피한 마음도 컸습니다.
제깐에는 애를 엄마 분리시키는 훈련한다고
엘레베이터 혼자 타고 1층까지 다녀오라고도 하고
아이와 손잡고 나가서 함께 "나는 무섭지 않다" 라고 소리도 질러보고
쓰레기 버리고 올테니 집에 잠깐만 혼자 있어 보라고 하고
친구들과 다양하게 어울리게도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방법들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병원도 가볼까 하고 소아정신과도 알아보고 했으나 쉽지가 않더군요.가족과 있을때는 전혀 증상이 없었으니 선뜻 나서지지 않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점점 약해져 갔으나 거의 1년 (6살까지)은 잠깐씩 나타나 유치원보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럴때마다 저도 애 유치원 보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생각해보세요.요즈음애들 6세면 얼마나 여우입니까?
그런데 유치원가지 않겠다고 아침마다 울어되니...
지금 딸 7살인데 유치원,어학원,피아노 학원 잘다니고 있습니다.
며칠전 딸하는 말
"엄마 나 5살때 왜 울었는지 알아?
머리에서 찍찍찍 같은 이상한 소리가 계속 들리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고 그때마다 머리가 아팠어."
그말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그 상황이 얼마나 큰 공포였을까요?
그렇게 고통을 겪었는데 엄마인 제가 아픔은 모르고 적응만 시킬려고 하고 확인작업만 했으니 ...
아이에게 정말 미안한 생각이 들더군요.
아뭏튼 아이 듬뿍 사랑해주면 그것이 최고의 치료제가 될것이고 그다음은 시간이해결해 줄것 같군요.다른 사람 시선이나 사회적인 나이는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 만 생각하세요.
두서없는 글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유희숙님의 글입니다.
> 오늘 저녁 힘들게 에버랜드에 가서 성탄 특집을 봤어요. 32개월된 딸을 위해서요.
> 그런데 불꽃놀이할 때부터 악을 쓰면서 경기하듯 무서워해 달래는 어미 마음은 더 큰 공포였어요. 최근 교통박물관의 자동차 전시장에서도 무섭다고 울어 허탕치고 왔는데 번번이 그러니 소아정신과에 가야 하나 싶기도 해요. 도대체 원인이 무언지 알 수가 없네요. 애를 무조건 겁을 준 적도 그다지 없는 것 같은데... 잠시 부탁하고 돌아와 보면 괴기영화를 즐기며 애는 혼자 방치해 두던 남편, 무조건 폭력 비디오만 즐겨 보는 남편이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걸까요? 아니면 난산으로 인해 아이가 사경을 헤맸던 게 원인이 될까요? 산후풍 떄문예 왕왕 죽고도 싶은 41살 노모가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새벽 4시 반입니다.
| 제 경험이 도움이 되셨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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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라파엘라 등록일 2002-11-25 15:28 조회수 1,2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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