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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닉스, 전집, 단행본, 장편

글쓴이 이슬맘

등록일 2011-04-01 12:37

조회수 1,648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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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다음 뉴스보다가,

마침 구미에 당기는 기사가 있어서 스크랩 해 봅니다.

 

유치원서 문자 가르치는 나라는 한국뿐
올해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홍민경(35ㆍ가명)씨는 담임 교사로부터 반 아이 중 한글을 모르는 게 자신의 딸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일보 | 04.01 06:05

 

2000년 이후에 아이들 키우면서 한 번이라도 전집, 파닉스 고민 안 해보신 분이 있으시려나요?

 

전집과 파닉스에 대해 알고 빠져 들다 보면 그 맹신하는 분위기에 질려 반발심이 들고요.

반동으로 단행본과 장편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그 쪽을 기웃거리다 보면요.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이 말씀입니다. ㅎㅎㅎ

제가 이제 초2 된 아들과 책 읽기 하면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유아기 6년 보내면서 경험한 것들이네요.

(저는 저기에 쁘라스, 뇌교육, 다중지능, 슈타이너 교육에까지 빠져가지공... 하여간에 바빴네요. ㅎ)

그리고 내린 결론은요.

 

교육은 종교가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뭐 한 측에서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강조하면서 아이는 믿는 만큼 큰다고도 하지만...

글쎄요~

우리가 과연 비교육전문가로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믿음을 실현시킬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한 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걸까요? 그럴 수 있는 걸까요?

이 또한 대답이 글쎄요~가 되네요.

 

최근 비슷한 실례를 발견했습니다.

일본 지진 사태로 성금을 모았습니다. 취지는 '일본을 돕자'는 거였지요.

돈을 내면 도울 수 있을 것이다  -> 믿음입니다. 교육을 시키면 잘 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죠.

 

하지만 누구를 어떻게 돕자는 것인지 구체적인 건 아무도 모릅니다. 여기에는 방법론이 적용되어야 하죠.

방법을 구체적으로 적용해야 할 사람과 돈을 내는 사람과 반드시 같지는 않습니다. 전문가는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 다양한 교육 이론, 교재, 교사의 교육방법 등과 비교할 수 있겠죠.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역사 왜곡 교과서를 통과시킨답니다.

그러니 난리가 납니다. 성금을 국내 경제에 쓰자, 인류애를 실현시키자

상반된 주장이 충돌합니다. 마치 입시제도가 바뀌면 이리 저리 춤추는 우리나라 교육판과 비슷합니다.

영어 시장이 이렇게나 커졌는데 입시에 영어 성적은 전혀 반영 안 하고 영어 과목까지 폐지하겠다,

대신 중국어를 교육하겠다 해 보세요.

처음에 입시보다는 그저 원서를 자유롭게, 영어 회화를 자유롭게 하는 모습을 낭만적으로 꿈꾸던 (저 같은)

부모들마저 한동안은 혼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처음의 믿음은 어디로 갔을까요?

 

아이의 교육을 시킬 때는 처음의 믿음이 어떠했나 냉정하게 따져 보세요.

그리고 나서 어떤 교육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잘 생각해 보세요.

어떤 방법이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려면 목표가 무엇인지를 빼 놓고는 말이 안 됩니다.

목표는 가능한 구체적인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하여... 그렇게 추상적이고 제멋대로 해석할 수 있는 구호는 또 어디있답니까.

다 아이를 위한 거다.

사실 다 교육을 시키는 나 자신을 위하는 거였다는 거 이제는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아이 잘 키워서 명품 부모로 노후를 보내고 싶은 마음... 어느 누가 부정하겠어요.

예전에는 내 식이 나은 거라는 까칠한 믿음을 분명히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남의 행복 추구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자신이 없네요. 제가 남의 인생 책임을 못 지겄길래...

 

아이가 뜻도 모르고 줄줄 읽는데 그게 나에게 행복을 준다 하면 파닉스 시켜야지 별 수 있습니까.

아이가 책만 읽어줬는데 줄줄줄 읽는다. 파닉스 안 시켜도 다 깨치더라.

그러면 파닉스는 부정되어야 할까요? 아닙니다.

그저 아이가 단계의 일정 부분을 저절로 깨쳤으니 그 과정을 생략하고

죄책감, 이해, 용서 뭐 이런 마음 전혀 없이 그냥 객관적으로 따져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성공적인 리터러시의 한 방편으로 이용하면 되는 것이죠.

 

무조건 아이가 많이 읽으면 좋다는 분들은 다독 지향으로 가시면 되는 거고,

두껍고 어려운 책을 읽을 수 있는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으신 분들을 장편 지향으로 가시면 되는 것이고...

 

각자 필요와, 동기 부여를 위해서 적절한 욕심으로 토핑해

가능한 한도 내에서 필요한 교구, 교재를 구매해 진행하십시다.

 

다만 어떻게 해야 더 똑똑해 보이고 레벨 높은 거다

하는 헛된 논쟁은 하지 않기로 해요. 우월감은 반드시 교육 장사치들의 밥이 되더이다.

 

미래의 주역이 될 아이들이 고급 텍스트를 처리, 가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

적어도 공통적으로 희망하는 교육 목표가 아니던가요?

그 과정까지 가는 길에 누가 더 빠른 방법을 선택하는지 과시하지 않기로 하자구요.

(팁을 주시는 것까지야 말리지 않지만... ^^;;)

 

저 개인적으로는 acorn의 a는 장모음, 단모음, 약모음 중에 무엇으로 읽느냐를 물었을 때 대답할 수 있는 아이면 좋을 것 같아서 파닉스 하고 있구요. (well-educated 티를 내고 싶어서...)

 

여러 외국어를 건드렸더니 자꾸 어휘가 비는 곳이 생기고 유창성이 쉽게 획득이 안 되길래

쉬운 텍스트를 다독 안 할 수 없어서 전집도 마구 대여해서 읽히고 있고...

문학에 깊이도 주고 싶어서 장편도 때로는 읽히고 있습니다.

 

제 욕심에 이것 저것 다 시키고 있지요. 다~ 빌려서~~

 

건승합시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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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자 2011-06-13 13:42 
잘 담아갑니다.
주울 2011-04-02 00:50 

울애가 2000년생인데  그때는 파닉스나 전집 뭐 슈타이너 뭐 이런거 안나왔을때인디??  시골이라 몰랐을까요?..몰라서 못했으니 고민도 없었는디... 암튼 논란이 많은거로군요,,게시판에서 파닉스이야긴 몇번 보긴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책소개는 눈에 불을 키고 봤는디...컥

그나저나  애들은 고저 책 적당히 읽고  어른이랑 친구랑  대화 많이하는게 최고인데...이거 할시간이 없다는게... 책이랑 대화둘중 고르라면 나는 책말고 대화일세....^^

 

이슬맘 2011-04-03 22:19:30
주울님이 일하시느라 바쁘셔서 그랬죠, 뭐.
하여간에 요즘 독서 교육이 붐은 붐인 모양이에요.
그래도 책 읽는 게 중요시되는 분위기는 좋네요. 도서관도 그에 맞춰서 꽤 양적 질적 성장을 하는 것 같구요. 공교육이 워낙에 수준이 낮으니 사교육에서 공교육을 끌고 가는 모양새가 그리 좋아 보이진 않지만요.
영어 파닉스보다도 한글 교육 좀 강화되었으면 좋겠어요. 학교에서 내준 공지문에 오타 없는 걸 못 봤다니까요. 쓰기 교육도 일기랑 독서록 '검사'뿐이에요. 베껴 적으면서도 맞춤법 틀리는 울 아들은 정말 깝깝합니다... 학교 가서 친구들이랑 많이 놀았냐고 물어봤더니 복도에 나가면 떠들고 밖에 나가면 시간을 못 맞춰 들어온다고 쉬는 시간이고 점심 시간이고 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으라고 했대요.
단원평가랑 받아 쓰기 있는 전날 문자오고... 아주 그냥 때려치우고 싶어요.
literacy 2011-04-01 21:32 

위에 기사 링크하신것중 하나는 (내욕심이...)읽어봤더랬어요..

유게에도 어느분이 글을 옮기신것 같던데..

물론 아주 극단적인 예였겠지만.. 그렇다고 전혀 그런일이 없다고는 생각하진 않거든요..

 

교육은 종교는 아니지만.. 종교에 버금가는 믿음이 있어야하는  철학인것 같애요..

그리고 파닉스를 할건지 통문자로 할건지.. 이런건 별 의미가 없는 논쟁이라고 봐요..

이미 통합교육이 미국 리터러시에서 시작이 되었고..

가르치는 아이가 50명이라면.. 50가지의 학습의 형태와 능력이 존재하기때문에..

엄마로서 내 아이의 학습형태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해주는 교육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나 봅니다..

 

미국 교육은 Happy Medium이라는 단어를 즐겨써요..

사실 공교육에서 너무 우수한 아이들이나 뒤처지는 아이들을 똑같이 품고 갈수가 없는게 현실이쟎아요..

하지만 happy medium이 아닌 아이들의 교육은 (특히 상위아이들) 부모 몫이라고 할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미국은 홈스쿨링이.. 자꾸 늘어가는 추세이기도 하구요..

 

이슬맘도 화이팅 하시구요..

요런 개념있는 글로 세상 돌아가는것좀 자주자주 알려주세요..^^

 

 

 

이슬맘 2011-04-03 21:22:55
기사를 보니까 파닉스 논쟁과 맞물려서 예전에 서로를 죽일듯이 물고 할퀴던 모 교육 사이트와 모 까페의 일이 생각나서 피로감이 확 몰려왔나봐요. 서로 방법은 극과 극으로 다른데 지향하는 것도 똑같고 과시하는 것도 똑같은 게 너무 웃겼거든요. 차라리 교육 철학이 달라서 서로를 설득하는 거라면 또 모르겠어요. 철학이 달라서, 사는 방식이 달라서, 양립이 불가능해서 싸우는 거라면야 폭력적이지 않은 선에서 응원도 가능하고 참여도 가능하지만, 교육 목표는 같고 서로 가진 자원이 다른데 어떤 방법이 옳다 그르다를 따지는 건 정말 무의미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유아기 문자 교육엔 찬성하지 않아요. (그래서 이 글이 유게로 안 가고 초게로 왔나봐요.)
미국이나 한국이나 문자 교육 너무 빠른 것 같아요. 문자 교육을 할 시간에 말하기 교육에 더 비중을 두었으면 좋겠는데 유치원 선생님들은 애들이 조용하게 학습지 하는 걸 선호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치만 유치원 안 다니고 어설프게 한글을 뗀 큰 아이가 학교 가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거기에 맞춰서 좀 일찍 둘째아이 문자교육을 시작한 제 자신이 좀 가엽게 여겨지긴 해요. (애를 하루 종일 데리고 있을 자신이 없어서 그렇지요. 대안교육 시킬 돈도 없고...)
령돌맘 2011-04-01 18:09 

ㅋㅋㅋㅋ 역시나.. 논리정연하신 이슬맘님~~~ㅋㅋ

 

건령이가 주춤한게.. 다독에서 점점 멀어져서 그런거라는거....ㅋㅋㅋ

전 올 한해...  아이랑 영어책바다에 푹 빠져보려고 맘먹고 있어요...

3학년되면.. 영어의 바다에는 못빠질것 같아서요...ㅋㅋㅋㅋㅋㅋㅋ

 

아이가 좋아할만한 책들 들이 미는게 아주 노동입니당...ㅋㅋㅋ

이슬맘 2011-04-03 20:38:48
울 집도 올 한 해는 다독의 해로 정하고 책 좀 깔아볼까 하고 있어요.
엄마는 책 갖다 들이미는 노동, 아들내미는 한 줄 독서일기 쓰는 노동을 하기로 약속을 했죠.
(울 아들은 원고료 받아요. 한 줄에 50원. ㅋㅋ 꽤 세지 않나요? ^^;;)
제 노동에 대한 대가는... 사교육비 절감 효과? -_- 잘 모르겠어요.
술, 담배, 약? 안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하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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