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하루종일 흐리다가 오후부터 비가 와서 기분이 좀 그랬는데,
min님 글을 읽으니 슬퍼지네요
그리고, 저 자신에 대해 반성도 합니다.
저 또한 최선을 다해 아이를 기르고 싶은데
맨날 부족합니다.
열성적으로 아이를 기르시는 분들 보면서 맨날 반성만 하지요.
그리곤 또 다시 반복 .....
그래도,
이런엄마보다 항상 나은 아일 보면서 감사합니다.
전 아직도 신랑보다, 아이보다 제가 먼저입니다.
결혼하면 신랑,아이,살림 이런게 다들 먼저라는데.....
전 41개월 아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청소도 안해요,
물론,장난감도 아이가 정리하게 합니다.
어릴때부터 자기일을 자신이 하게 시킨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사실,전 힘든일을 잘 못하고,하기도 싫어하기땜에 아이가 크면
아이방청소 같은건 해줄 생각이 없기에
지금부터 훈련을 시키고 있죠.
제가 넘 이기적인가요?
지금 저희아들,당연히 청소든,뭐든 엄마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읍니다.
아이가 넘 이뻐서,
아이가 외로울것 같아 둘째를 낳고 싶지만
그러면 제 인생은 완전히 사라질것 같아,(경제적으로나,시간적으로)
신랑에겐,나이가 많다는 핑계로 버티고 있읍니다.
전 아직도 좋다는 화장품은 다써보고,예쁜옷도 포기가 안됩니다.
신랑이 늦는날은 밥하기 싫어서 맨날 아이에게 밖에 밥을 먹이구요.
전 맨날 자고 싶을때 자면서,신랑은 노는날 못 자게 하구요.
낮엔,밤에 준비해서 아이에게 스토리텔링이라도 해줘야지 하다가도
막상 밤엔 컴퓨터하고,혼자 노느라 맨날 책만 읽어 주는게 답니다.
저 반성 많이 해야겠죠?
사실전 "내사랑 누굴까?"에서 이승연처럼 결혼해서 살림사는게
젤 소원이였읍니다.
드라마처럼 맨날 일하는 엄마가 싫어서
난 절대 일 같은거 안하고 아이 옆에 늘 있어주고 살림도 잘 하는 그런 주부가
소원인 사람이 였는데......
막상 결혼하니, 사는게 쉬운게 아니더군요.
결혼생활이 나에겐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고
빨리 결혼 안한게 넘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결혼이란게,
나 자신을,
다는 아니라해도 반 정도는 버려야 하는건데
전 아직도 하나도 못 버리고 있으니......
아이가 커가면서 조금씩 내자리가 줄어 들곤 있지만...
min님의 글입니다.
> 아영맘님 글을 보다가 저도 제 시간을 얘기하고 싶어 이렇게 씁니다.
> 저희는 사는 형편이 그다지 넉넉치 않고
> 다섯살, 세살 아이는 하루종일 제가 데리고 있어요.
> 오늘은 문화센터나 다닐까 하고 등록을 해두었다...
> 돈을 모아 디카를 사기로 하고 모두 취소하였지요.
> 다섯살 된 아이는 내년에 갈 유치원에 접수할까 하다가 유치원 입학시에 너무 거금이 들어 보류 하였어요. 그외 학습지나 선생님이 오시는 방문 수업을 받지 않기에 전적으로 제 교육에 의지하고 있는 셈이지요. 무척 부담스럽습니다.
> 저또한 인터넷을 통한 정보모음...그외 인터넷 사용으로 새벽 2,3시에야 자서..아침에 잠깐 깨어 신랑 보내고 다시 잠자리에 들어 아이들이 일어나라 일어나라 귀찮게 굴어 도저히 잘 수 없을 때까지 이불 속에 있다 일어납니다.늦잠꾸러기입니다.
> 아침은 게을러서.. 씨리얼과 과일을 주어요. 간편하지요.사과를 깎아주면서 껍질을 길게 짧게 깎아서 길이 비교도 해보아요. Which is linger? Which is shirter? 껍질을 세개 정도 나누어서 긴 순서대로 배열도 해보지요. 사과 조각을 두 아이에게 나누어 주며 누가 더 많은지 ,Who has more? 물어도 보고 얼마나 더 많은지 물어도 보고 ..집에 있는 사과 책도 한번 읽어 봅니다.아침을 간단하게 먹으면서 생활 속에서 간단한 공부를 해보려고 노력해요. 전업주부에게도 특별히 공부를 위해 아이에게 시간을 낸다는 것이 어렵거든요.영어 테입 하나 틀어주는 것도정말 저는 어렵더라구요.
> 마트에 갈 때는 양상추 양배추..채소와 과일을 분리해서 가르쳐 주고 수입 과일들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도 알려주고. 영어이름도 알려주고 그러지요.
> 한글은 지다다닐 때마다 간판이나 글씨가 써진 것중 짧은 것들 위주로 자꾸자꾸 읽어주어요. 그랬더니 이제야 좀 알더군요.
> 그리고 영어책도 많이 사지 않는 편이고 ..한글책들은 서점에서 죽치고 앉아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읽어줍니다.
> 차가 없기에 가끔은 한두어시간 대중교통을 타고 견학도 가구요.창피하지만 저희 신랑 역시 차가 없습니다. 그래서 주말을 안가리고 그냥 어디든 제가 데리고 다닙니다.
> 집안은 깔끔한 편인데 남편에 도움없이는 이건 참 불가능한 거 같아요.
> 다행히 저희 신랑은 경제적 능력은 좀 떨어지는 반면 집안일에는 협조적입니다.빨래는 신랑이 당연히 하는 일이고 일요일은 신랑이 밥하고 반찬하고 합니다.쓰레기 분리 수거 쓰레기 버리기도 신랑일이고요.
> 늘 학습적으로 가다보니 아이가 학습 냄새만 풍겨도 너무 싫어해서
> 영어는 늘 놀이 위주로 가지요. 히플러님 책을 참고하여 보물찾기놀이, 병원놀이, 시장 놀이 , 낚시놀이 하루에 놀이 하나씩 하고 있어요.
> 제게도 하고 싶던 일이 있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모두 미루어 두었어요.
> 아이들 때문인지 사고 싶은 옷도, 입고 싶은 옷도 별로 없더라구요. 화장품도 니베아 하나로 때우다 얼마전 집에 손님치루느라 화장품 좀 샀지요.저는 잠 하나는 넉넉히 잡니다. 저희는 애들이 따로 비디오는 안보고 4시부터 어린이 티비를 보는데 애들이 티비 볼 때 전 주로 낮잠을 자거나, 인터넷을 해요.
> 요즘은 돈 없이는 애들 공부시키기 힘들다고 합니다. 저도 느끼지요. 내가 머리가 특별히 좋고 잘난 엄마도 아니고 사실 못난 엄마일 뿐인데 모든 걸 엄마 손에서 가르치자니 버겹기도 하고 때로 눈물 나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리고 수학 가르칠 때는 정말 한대 쥐어박고 싶고 부아나고 도저히 내 자식은 내가 못 가르치겠다싶고 그래요.돈 없이 애 가르치려다 애만 잡겠다, 저희 신랑한테 제가 하는 말입니다.그래도 엄마만한 선생님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저녁 때는 수업준비도 하고 그럽니다. 학생은 둘이구요. 그야말로 홈스쿨링이지요.영어는 18개월 무렵부터 가르침에도 불구 아직 그저...
> 저도 아영맘님 글을 읽으면서 많은 힘을 얻고 갑니다.누구나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는 걸, 알고는 있어도 느끼기는 어렵거든요.제 시간과 노력,거의 모든 것을 아이에게 쏟아 붓고 있지만...아이가 알아줄 거 같지는 않네요. 자식인데 무얼 바라겠어요..한편으론 이것도 욕심이란 생각도 드네요......
| 에고,슬퍼요.-오늘 비도 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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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이맘 등록일 2002-12-04 03:23 조회수 1,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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