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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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스님의 글을 읽고 오랫만에 리플달려고 마음 먹고 글을 쓰네요..(저 기억하실려나..)그동안 쑥쑥에 와서 영어 이외에 유아 교육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많이 배웠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 정보, 놀이 방법, 아이에게 필요한 예술과 창의적인 면 개발 방법 등등.. 그 중에서 능력이 안되 포기하는 것도 있고, 나름대로 애써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들도 있지요.
그리고 자녀의 교육방침이나 실천적인 면에서 모범이 되는 분들이 어떻게 아이들을 잘 이끌어서 이렇게 잘 해나가고 있다는 글을 접하게 되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은 엄마가 되는 한 방법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 '학원'과 '학습지'에 관한 의견들.. 그 분들이 아이들에게 학습지는 (거의) 시키지 않았다, 학원은 안 보냈다는 글을 읽게 되면 '아.. 나도 애들 학습지를 시키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거든요. 그래야만 그 분들처럼 훌륭한 엄마(영어 교육 잘시키는 엄마)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니까요.
물론 학습지를 시킨다고 해서 나쁜 엄마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릴뿐입니다.
지금 우리 집 두 아이는 다 학습지(종합)을 하고 있습니다. 학습지는 아영이가 세 살때부터 계속 해왔었어요. 스티커 붙이는 재미에 아영이가 하고 싶어했거든요. 종합지도 하고, 영어학습지도 몇 개월정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올 초(7살)부터 억지로 하는 기색이 보여서 작은 아이가 하는 걸로 바꾸어 버렸지요. 작은 아이도 저희 언니가 하는 것 보고 스티커 붙이는 것이 재미있어서 늘 하고 싶어 했거든요. 원래는 이녀석부터는 학습지를 안시키려고 했었는데...
사실 돈들여 받는 것이다 보니 하기 싫어하는 아영이에게 억지로 하라고 시킨 적도 있고, 못한다고 막 야단치는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다 쑥쑥의 글들 읽으면서 그러면 안되겠다 싶더군요. 아이가 하기 싫어하면 시키지 말자, 그리고 '학습지 안 시키는 엄마가 좋은 엄마다!' 라는 논리를 제 마음대로 갖다붙여서 아영이는 한동안 학습지를 안 시켰더랬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정도 받았던 영어학습지는 제가 보기에 너무 엉성한 것 같아서 제 임의로 그만 둔거구요. 쑥쑥덕분에 눈이 높아진 탓인지 성에 차질 않더군요. 그리고 아영이가 재미있다고 하면서 스티커 붙이는 건 해도, 쓰기는 하기 싫어하더군요. (이렇게 쓰니까 제가 몇가지 학습지를 시킨 것 같은데 그게 아니고 한 회사것을 계약기간 동안 이 것을 햇다가 저걸로 바꿨다가 한 겁니다..)
그런데 올 여름쯤 되니까 작은 아이가 하는 걸 보면서 점점 자기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던가 봅니다. 작은 아이가 할 학습지를 제가 해버리기도 하고, 저보고 자기도 받고 싶다고 해서 계약기간 남은 것을 이용해 두 아이 것을 한꺼번에 받게 된 거죠. 그렇다고 억지로 시키지는 않았고, 아영이나 혜영이나 자기가 하고 싶다고 졸라댈 때만 하나씩 내 주곤 했습니다. 어떨 때는 제가 찾아주지 않으면 저혼자 찾아서 하기도 하죠.
그래서인지 저나 나나 부담이 없고, 아영이도 예전에 힘들어 하던(저한테 야단맞으면서 풀던) 수학문제도 제법 혼자 잘 푼답니다. 이제는 '이 저도는 쉽죠~'라는 말도 하곤 합니다. 이럴 걸 그 전에는 왜 그렇게 야단까지 쳐가며 아이에게 학습지를 강요했나 하는 생각이 들고 미안해졌어요. 그 때도 그냥 받아 두었다가 아이가 하고 싶다고 할 때 주었더라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을텐데...
얼마전에 어느 분이 학습지 선생님이 지금 그만두면 뒤쳐진다, 뭐가 안 좋다라고 하셨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나는데, 그 글을 보니 아영이가 석 달간 다니던 웅변학원을 그만둘 때가 생각났습니다. 아영이가 워낙 내성적인 아이인지라 성격이라도 좀 밝아지라고 보낸 웅변학원에서 웅변보다는 초등학교 일학년에 들어가서나 할 글쓰기 등에 더 중점을 두더군요. 아영이도 학원에서 하는게 재미있긴 하지만 글씨 쓰는게 손이 아프다고 해서 석 달보내고 그만 가기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만 둔다고 할 때 그 학원원장님이 그러시대요. 지금 잘 하고 있고, 고쳐야 할 부분도 아직 남아 있다. 계속 하면 학교 가서도 앞서간다, 억지로 강요는 안하는데...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는데 마음이 안 흔들렸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한 달 정도를 그만 두자는 생각을 해 왔던터라 과감히 그 자리를 벗어날 수가 있었답니다. 어느 엄마가 아이가 앞서나갈 수 있다는데 마음이 흔들리지 않겠습니까! 영업사원들에게 제품을 사게 되는 가장 큰 이유도 바로 그런 말들 때문이지요. 이걸 하면 내 아이가 남들보다 잘하게 될까 하는 생각요..
이번 달 말로 학습지 계약기간이 끝나는지라 얼마동안 고민을 했더랬습니다. 아영이도 내년에는 학교에 들어가고, 혜영이도 이제는 제법 한글을 깨쳐가는데, 그리고 아이들이 계속 하고 싶어하는데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지만 여전히 '학습지 안 시키는게 좋은 엄마'라는 생각이 저를 붙들고 있어서 제계약은 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고 있지요. 님의 글들도 매우 큰 역할을 하시거 아시죠? ^^*
또 경제적인 면에서도 따져보더라도 한 달에 이만 얼마하는 학습지를 받는 대신에 그 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한정된 아이들 교육비를 어떻게 하면 요긴하게 사용하는냐..하는 것은 많은 엄마들의 공통의 고민거리일테죠..
답글 단다는 것이 제 경헙 이야기로 너무 길어졌네요. 쥬스님 이외에도 이미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의 경험담은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릴께요..
| 학습지받고 있는 아이들 엄마의 경험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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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아영엄마 등록일 2002-12-04 21:53 조회수 1,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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