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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램한테 졌습니다. 엄마표 그만 둡니다.

글쓴이 rosalia

등록일 2011-09-09 12:02

조회수 7,427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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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기 왜 이렇게 어려운지...

힘든 건 견디겠는데 어려운 건 정말 풀수 없어서 난감...

 

큰 아이 키우면서 저도 엄마라는 건 첨 해보는 거라 밤낮없이 우는 애랑 밤낮 해메는 건 당연지사...

눈치없고 약지 못해서 버벅대는 건 다른 엄마들 몇 배...

성향이 아주 다른 둘째를 5년 터울로 갖다 보니 두번째라고 녹록치 않고 이것도 대략난감...

 

주관 뚜렷하신 우리 첫째 따님 덕분에 어제 뚜껑 열려 게시판에 저 대신 대책 좀 세워 주세요~ 하려다가

오늘 하니비님 칼럼 읽고 급반성 모드...

그래서 글의 주제가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우리 아이 자기주도 영어학습이 안돼요ㅠㅠ" 에서

"아이를 존중하며 키우는 것이란?"

 

에잇, 박쥐같은 엄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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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세월아 네월아 느긋한 우리 딸!

요 나이 땐 멍때리는 것도 큰 특권이고 꼭 해야 할 일이라기에

시간 좀 많이 내주려고 애 좀 썼습니다.(제 욕심 버리느라...)

 

2학기 시작하면서 일주일에 방과 후 수업 주산 딱 한개 듣습니다.

일주일에 총 2시간입니다.

 

친구들이랑 놀 시간이 없는 것 같아(다 학원 다니느라 바쁘네요)

1시 40분 수업 끝나고 학교 주변 벗어나지 말고 원할 때 까지 있다 오랬습니다.

놀기도 하고 도서관도 가라구요.

 

집에 오면 영어 1시간 저랑 공부합니다.

 

학교 숙제하고 진도에 맞춰 수학 문제집 풉니다.

이건 30분도 안걸리는 날이 태반입니다.

 

집에 오면 3시, 위의 과정을 다 하는데 저녁 7시를 훌쩍 넘깁니다.

딴 식구들 배고프다고 재촉해야지 겨우 끝냅니다.

밥 먹으면서 20분짜리 리틀베어 보는데 친구랑 놀 약속 했다고 보는 둥 마는 둥 시계만 봅니다.

엔딩 음악 나오면 무섭게 뛰쳐 나갑니다.

밤 9시에 전화로 오라고 해야지 투덜대며 옵니다.

 

일찍 나가 놀고 싶으면 빨리 숙제랑 할일 마치고 저녁 밥 일찍 먹고 나가 놀라고 했습니다.

저도 딸램 무지하게 놀리고 싶습니다.

지금 안놀면 대체 언제 놉니까?

 

근데 빨리 안합니다.

어제 또 숙제도 안하고 5시 다 되도록 시체처럼 늘어져 있길래 욱 하고 소리질렀습니다.

대체 너 왜 그러냐고.

딸램 암말도 안하고 버팁니다.

학교 숙제만 하고 실컷 놀고 싶은게 네 소원이면 영어고 수학이고 다 관두자 했습니다.

 

나 네가 그러는 꼴 정말 보기 싫다,

엄마는 네가 영어 때문에 나중에 고생할까봐 미리 쉬엄쉬엄 해두자는 거였는데,

네 의지없이 엄마때문에 억지로 공부 할 생각에 미리 진이 빠져 이렇게 무기력 한거라면 그만 두자 했습니다.

엄마가 잘못한 거라고.

 

딸애의 모습은 망중한을 보내며 멍때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하기 싫은 거를 앞두고 시간만 질질 끄는 모습이었습니다.

 

주산도 그만 두고 싶으면 그만 두라고 할 요량입니다.

진작 이렇게 했어야 했습니다.

 

엄마 혼자만 뚜껑 열리고 리액션 없는 딸램!

 

어떻게 하나 지켜보니 학교숙제 눈썹이 휘날리게 휘리릭~

수학 문제집은 생각해보니 부담 안되서 휘리릭~

밥 먹으면서 무자막 영어비디오를 작년부터 한번도 안걸렀는데

보자 소리 안합니다.

그래서 안틀어줘도 암말도 안합니다. 왜 안보냐는 둥 그런 소리 할 줄 알았는데...

영어 공부 당근 건너뛰고 나가 놉니다.

 

딸은 어제 발  뻗고 잘 잡디다.

 

저는 뒤통수 여러 번 맞고 정신 못차렸는데 말이죠.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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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읽기 시작한 쉬운 리더스와 그림책이 2000권 정도 되었습니다.

파닉스도 이제 되고 읽기 능력도 어느 정도 갖추진 딸이 원하는 것은

엄마랑 각잡고 소리내어 읽고 집듣도 하고 워크시트도 푸는 빡빡한 1시간이 아니라

재밌게 낄낄거리고 즐길 수 있는 책(영어든 한글이든)을 빈둥거리며 읽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딸이 원하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걸 요렇게 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엄마 욕심에 

온갖 감언이설로 딸을 설득하여 잘 가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딸은 전~혀 받아 들이지 않고 기냥 꾸역꾸역 하고 있었던 겁니다.

 

본인이 결심이 서지 않으면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 딸을 저는 왜 못받아 들이는 걸까요?

 

제 욕심 때문이겠지요.

헌데 좀 억울합니다.

엄마의 욕심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사랑하고 아껴서 그랬는데~

너무 힘들까봐 도와주려는 거였는데~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건데~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소리입니다.

아이랑 관계를 망친 부모들의 하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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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은 엄마표 영어든 뭐든 안되는 아이입니다.

자기표 아니면 안할라는 아이입니다.

자기표 하면 끝내주게 잘하는 아이입니다.

제 평가가 아니라 다른 분들의 평가입니다.(조금 부끄~)

 

아이가 도와 달라고 할 때 도움되는 엄마 되고 싶습니다.

아이 뒤에서 도 닦고 칼 갈기로 결정했습니다.

실력도 인성도 안되면서 나를 따르라 하는 엄마 힘에 겨워 못하겠습니다.

제가 좀 강적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한계를 금방 느끼고 많이 배우기도 합니다만,

심신이 만신창이입니다.

그것도 자식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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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비님 칼럼에 나온 '아이를 존중하며 키운다'라는 말에 새삼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저는 제 아이 존중하며 키운다고 생각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지만 노력은 한다고요.

 

다시 생각해보니 아이를 존중하며 키우는 엄마란 가당치도 않은 말이었습니다.

 

아이의 말을 잘 듣기는 했습니다.(존중하며)

근데 생각하면서 들어준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의 생각을 잘 헤아리지 못했겠지요.

 

아이의 의견을 잘 듣기는 했습니다.(존중하며)

근데 제 맘에 들면 허락하고 제 기준에 어긋나면 금지시켰습니다. 부드러운 말로~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과를 본인이 느끼면서 자라나야 할텐데 그 과정을 원천봉쇄 한 것 같습니다.

 

우리 딸은 못난 엄마땜에 챨스 같은 머리를 타고 났어도 챨스 같이 반듯하게 자라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애들은 알아서 잘 하니 저나 좋은 엄마 노릇, 부모 노릇 배우면서 아이들 망치지나 말아야겠습니다.

저 너무 비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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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승희맘 2011-09-26 10:20 

다니던 영어학원 접고 다시 엄마표 하려는데.. 걱정이 앞서네여.

그러게요.. 부모노릇 엄마노릇 너무 힘들죠.. 특히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내가 못해내서 아쉬웠던 것들을 자꾸 아이들에게 시켜보려고 하고..

에공.. 힘내세요. 언젠간 엄마마음 알거에요..

세잎clover 2011-09-15 11:49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울딸도 같은 성격이라 엄마표고 홈스쿨이고 마음먹었다 놨다 이러고 있어요

뭣도 모르면서 엄마는 안따르고 자기가 선생님 역할만 하고 싶어해서 진행이 안되는 답답함

딸아이랑 놀아줄때도 급 피곤해집니다.

난 아이들 잘 돌보는 성격에다 영어도 잘 가르칠 슈퍼맘이 될줄알았는데  ...

OTL 오늘도 책 읽어주다 화내고 이러고 있네요

momom 2011-09-15 10:21 

...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요

최선을 다하면서요

어머님의 그러한 마음이 다 사랑이라는 것을 아이들도 결국은 깨닫게 되겠지요

요즈음 저의 화두는 겸손한 부모입니다...그동안 아이를 대한 저의 태도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비로서 아이를 한 인격체로 보려고 노력합니다

덕분에 아이와 사이도 많이 많이 좋아졌답니다^^

 

유3맘 2011-09-14 20:58 

어쩜 저희 둘째 아이과 저의 상황을 보는듯 하네요.

남들은 첫째 키울때 용쓰고 둘째는 자율적으로 키운다던데, 저희집은 큰 애 키울때 일하느라

못챙겨주고 후회되는 일들을 이제 초등2학년인 아이한테 몰빵관심이 되버렸답니다.

그런데 정작 순종적인 큰 애 한테 했으면 어느정도 먹혔을지도 모를 방법을 자기주장이 강하고 호기심 많은 에디슨과의 둘째에게  하려니 힘들기 짝이 없네요.

학습방법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아이한테 하루라도 안 빼고 해줘야 할것 같고,

나만의 계획들과 교재들이 머릿속에서 들끓고...

어느날 천천히 가자, 마음 먹었다가도 어느날은 어차피 공부로 해야 하는거고 습관으로 잡아줘야 한텐데

매일 조금씩이라도 억지로 시키자..해서 실랑이를 합니다.

요즘 여러맘들의 좋은 글을 읽으며 반성 또 반성합니다.

저는 교육에 재능이 별로 없는것 같아요~

엄마의 가장 큰 역할은 아이에게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며, 어떤 공부를 하던간에 동기화를 충분히 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엄마표는 잘 못하면 아이는 왜 하는지도 잘 모르는 공부를 단지 아이가 아직 엄마를 이길 수 있는

힘이 없기 때문에 억지로 하는 경우가 되버리죠~

 

오늘도 제 아이의 숙제를 봐주면서 왜 이렇게 늦냐고, 글씨가 왜이러냐고  타박하지 않는 엄마가 되도록 도와주소서...

그래도 아이와 공부를 하다 때려치우라는 등... 아이 때문에 못해먹겠다는 극단적인 말은 안하는게 좋은것 같고 항상 내 아이의 특성에 맞는게 무얼지 고민하는게 중요하겠죠~

 

오늘 글 잘 보고 생각하는 기회가 되게 해주어서 감사해요^^

 

화이팅!

 

사탕수수 2011-09-13 23:48 

애들 키우는데 정답을 알고 싶으싶니까?

 

바로 저 처럼만 안하면 됩니다.

 

TT.TT

 

엄마  : 그래 다 때려쳐 학교에도 가지말고 이제 니 일에 상관도 안할거야.  니 인생 니가 알아서 살아!

 

아이 :  으응으응(울면서 도리질)

이때부터 쫄기 시작한 아들 엄청난 스피드로 합니다.

참견안한다는 엄마,  다음날이면 다시 원위치되는 나무늘보 아들을 향해 또 다시 외칩니다.

 

전에 매를 때릴때는 매가 중독이되어가는 듯 양이 많아지며 참질 못하겠더니

매를 안때리니까  입으로라도 풀려고 하는 건지 이 글보고 더욱 반성이 됩니다.   허거덕

저두 애를 처음 키워봐서...

 

 

김윤숙 2011-09-12 16:28 
잘 담아갑니다.
윤샘 2011-09-11 23:54 

  여직껏 자율에 맡기다가

이제야 한 번 스파르타식 엄마표를 시도해 보려고 하는 저는

이 글을 보니,

생각의 여지와 계획수정이 살짝 필요할 듯하네요.

  엇그제까지 남의 집 아이들만 열심히 공부 시키고

울 강아지들은 온갖 드라마와 예능에 빠져 살도록 방치해서

TV수렁 속에서 건져 보려고 사표 집어 던졌는데...

  과연 해 낼 수 있을런지...

불안해지는군요.

포도포도 2011-09-11 01:43 

"아이를 존중하며 키운다" 이말이 참으로 어려운 말이네요.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과 몸이 따르기 힘듭니다.

저 역시 오늘 이글을 읽고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엄마표. 이거 잘못하면 아이잡는거 잖아요.

아이표가 불가능하다면 엄마표 피해갈수 없지만 아이가 잘 해낼수 있는 아이니 믿고 맡겨보셔도 좋을것 같아요

 

도라도라 2011-09-10 15:51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십니다.
왠지 가슴 한구석이 찌릿한 것이~ 많이 찔리네요. ^^;;;
다라마미 2011-09-10 11:51 

엄마표 10일째 입니다 ^^::

아이들이 엄마의 맘을 알아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긴 30대중반인 저도 저희 친정엄마 마음을 다 헤아려 드리지는 못하니 자식은 부모 앞에서 평생아이인가 봅니다^^::

엄마표를 고심하다 과감하게 시작한거라 엄마혼자 의욕이 하늘을 찌르는 상황입니다

아이가 곧 잘 따라주긴 하나 학원에 안가두 되니 자유시간이다~~~이렇게 생각하며 노는 스케줄만 짜느라 정신 없습니다  아직은 시작단계라 이해도 하고 다독이기도 하고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나 저나 서로 지치는 상황이 오지는 않을까 잠자리에 누우면 항상 걱정입니다

선배 어머님들이 고총을 듣으면서 저 또한 한번(?) 은 찾아올 힘든 시간을 위해 미리 미리 마음에 준비를 해야 겠습니다  좋은 말씀과 생각들에 저 또한 많이 느끼고 반성하고 갑니다

항상 파이팅하세요! rosalia님^^

gosun 2011-09-09 21:56 

요즘 제 고민입니다. 근 2달을 아무것도 안하고 뒹굴뒹굴 얼르고 달래고 협박하고 급기야 매도 한대 때려보고 아침저녁으로 달래고 레이져를 쏘아보아도 끄떡도 안합니다. 아침에 물어봤더니 그냥 아무것도 하기싫고 뭘해야 할지 생각이 안난답니다. 초3... 일주일에 축구1회 수영주3회가 답니다. 아무것도 안해서 아침에 키즈타임즈 한개씩 베껴쓰라고 했는데 하루종일걸립니다. 저녁엔 엄마 어떤글씨가 맘에 들어 하길래 다 잘썼는데 이글씨가 제일맘에 들어 했더니 엄마가 하는 건 싫다고 다른 글씨체로 쓴다네요 엄마가 제일 싫데요 하하하

엄마하기 넘 힘들어요....

rosalia 2011-09-09 22:55:21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방법을 찾아서 꼭 그것만 시켜보세요.
아이가 원할때 영어 들이밀어 보세요.
엄마도 즐겁고 아이도 즐거울 겁니다.
다 엄마 욕심이지 싶습니다.
지원서진맘 2011-09-09 21:29 

아이가 몇살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5살 터울로 아이 둘을 키우고 첫애 키울때 넘 힘들어서 매일 울었어요. 그래서 애 더 이상 안나려고 했기에 늦둥이를 낳았구요. 저희 아이도 제가 안해주면 하자는 소릴 안해요. 그리고 하자고 하면 좀 인상을 쓰긴 하지만 적절한 보상과 칭찬이 주어지면 또 금새 신이 나서 잘 하기도 하구요. 2학년이거든요. 학원은 전혀 안다니고 있구요. 특기적성 일주일에 한시간만 합니다. 저도 그 동안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자 해서 그냥 자기 하고 싶은대로 두었지만 스스로 할줄 모르기에 어느정도 조율하면서 아이의 공부와 생활습관 계획에 조금씩 개입을 하고 있거든요. 고학년이 되면 알아서 해주길 바라곤 있어요. 엄마표에서 훈련이 잘되면 아이표로 자연스럽게 이어질거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왠지 글을 읽으니까 두렵네요. 아직은 어려서 무난하게 따라가고 있지만 좀 크면 저도 힘들어질거란 생각에 말이죠.. 그래도 엄마표 관둔다고 하니 깜짝 놀랐습니다.

rosalia 2011-09-09 22:50:56
저희가 별로 좋은 본보기는 아닙니다만 이런 경우도 있다는 걸 솔직히 말씀드리고 위로 받고 싶었어요.
괜히 저희 모녀 때문에 겁먹지는 마세요.
낙관도 비관도 할일이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공부를 먼저 하자 소리 안하죠.

그게 당연한데 그래도 엄마는 아이를 위해 좋은 방법을 아니까
자꾸 이래보자~ 저래보자~ 이러면 뭐해줄게 저러면 이거해줄게~
이거 안하면 요거 안해준다~
이럼서 얼르고 달래고 슬슬 끌고 오다가
지가 스스로 책 들고 읽기 시작하고 원하는 책도 요구하고
그럼서 아이표로 간다 이런 생각들 많이 하시는데

저는 어르고 달래면서 끌고 가기에는 너무 머리가 커버린 4학년 딸이 있고
우리 딸은 어렸을 때부터 어르고 달랜다고 말을 따르는 아이도 아니기 때문에
엄마표에서 아이표로 연착륙 실패하고 파열음을 냈습니다.

아이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면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면서 하면 좋았을텐데
작년 2월부터 엄마표 시작했습니다.
제가 좋아서 하잔 것도 아니었고 학교 방과후 영어 보냈더니 레벨 올라가면서 적응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제가 붙들고 하게된 거구요.
쉬운 픽쳐북, 리더스북 2000권 읽었어도 I'm wright 이런 작문 한달전까지 했었구요
암튼 지금 수준에 갈 수 있는 학원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그래도 1년 반동안 아이랑 해보았는데
저희 아이 영어 받아들이는 건 습득이 아니라 학습이더라구요.
2천권 읽어도 문형이 습득이 안되구 3인칭, 시제 등등 뭐 암것도 안되더니 방학 한달동안 문법 하루에 네쪽씩 했더니
이제 정리가 된다고 합니다.
어차피 학습적일 수 밖에 없는 거 원할때 승부보는 게 낫다 싶어서 제가 엄마표 중단을 질렀구요,

그래도 밑밥은 던져 줄려구요. 좋아할 만한 책 그냥 구석에 쌓아두려구요.
읽으면 좋은 거구 안 읽으면 저나 읽죠. 뭐
딱 지 취향에 맡는 낄낄거리는 책 쌓아두면 남는 시간에 스스로 읽는 아이구요
집듣도 힘들이지 않고 어휘 유추 잘 해내고 해서 별루 걱정 안합니다.

영어로 의사소통 자유로운 글로벌 리더는 못맹글어도
지 스스로 학습적으로는 지금도 뭐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영어듣기평가실시한 건 3학년때부터 지금까지 틀린 적 한번도 없어서 매번 상 받아오구
얘네 학교에서는 반 학생들을 우열반으로 나누어 영어 수준별 수업하는데
원어민 테스트 받고 우등반으로 편성되었구
한달에 한명씩 뽑는 우수 학생으로 뽑혀서 상장도 받아오구
지난 번 ebse 3학년 sel프로그램 촬영도 했습니다.
영어 원어민 선생님이 상장 받은 애들만 촬영 나가라구 추천했다네요.
이 정도면 잘한다 싶습니다.
남들이 뭐래두요.
지금 수준은 an i can read 3단계 인상쓰며 읽을 줄 아는 단계입니다.
내금덩어리 2011-09-14 23:26:12
저희랑 너무 비슷해요 저는 강원도 정선에 살다보니 너무 화가나서 학원으로 돌릴려해도 몇개없는 시골학원이라 중학생도 아들녀석만큼하는 애가 드물고 하는 수없이 보낼때가 없어서
성질 죽이고 이어가요
집중듣기 20분 스스로 읽기 20분 공부할시간이다
시작하면 이십분후 울리는 알람이나 맞춰주고요 네살때부터 동화책읽어줬더니 초등 2학년 읽기레벨이 높은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새로운책 잘이해하고 문법문제같은거도 안가르쳐도 알고있는게 많아요
15개월짜리 7살어린 동생이 있는터라 이렇게 하는것도 피눈물 흘리며 하고있는 거 누가 좀 알아주실까
우리 아들 틀림없이 훌륭하고 행복한 사람인 우리아들 지금은 놀고만 싶으니
엄마가 한시간만 일시킨다 생각하고 계속할거에요
책도 정해놓은 독서시간엔 읽어라 읽어라 잔소리할거고

캬 ~~~고지전을 앞둔 병사의 비장함이 느껴집니다
그저 꾸준히 했던 시간과 노력 (엄마의) 이 아까워 아이주도 크윽 시도못할거 같아요
십자성 2011-09-09 13:25 

저도 어제, 매직트리하우스 21, 22, 23, 24권 묶어서 하는 날이였습니다.

3시간 30분간 다른 과목은 쉬기로 하고 영어만 듣기와 음독을 동시에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21권을 시작하는데 아이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왠지 버벅 거린다는 느낌으로 들려 오더군요. 음성프레이를 정지시키고 “왜 소리가 그러냐”고 했더니 “따라하느라 침을 삼킬 시간이 없어!”라고 하더군요. “그 만큼 네가 음독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야!”라고 했더니 저 보고 하라고 하더군요. 내참! “네가 공부하는거지 부모가 하는거냐”며 15분간 싸웠습니다. 결론은 “그래 알았으니까 네 마음대로 해라”라고 했습니다

음독하면서 중간 중간 볼맨소리가 나오더군요. 저는 꾹 참고 있었습니다. 에휴!

21권을 마치니 1시간이 넘어버렸습니다. 저와 싸운 시간 물어내라는 것입니다. 나머지 3권을 마치려면 사실 나머지 시간으로는 부족한지라 저도 이해는 가지만 아이가 계속하기를 내심 바랬죠. 그러나 역시나 이놈이 심통을 부리는 거였습니다. 도통 계속할 태세가 아닌지라 제가 먼저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소리 듣지도 말고 묵독으로 3권 다 마치고 오늘 공부 끝내"라고 했더니 신이 나서 열심히 하더군요.

나머지 3권을 1시간 30분 만에 끝내고 1시간 벌었다고 좋아하면서 농구공 들고 나가더만 땀 범벅되서 돌아온 아이, 1시간의 여유가 아이에겐 꿀맛 같은 시간이였나 봅니다.

rosalia 2011-09-09 18:07:15
세시간 반!
정말 환상적입니다.
저는 딸아이 눈치 보느라 이날 이 때까지 30분에서 1시간 책보는게 다였습니다.
이번 여름방학동안 딱 1주일 정도 집듣 2권 하느라 1시간 넘겨 봤습니다.
저도 어차피 딸한테 욕먹을 거 영어 소리로 소나기나 확 뿌려주었으면 원이나 없지...
이건 뭐 눈치 보느라, 달래느라, 꼬시느라 에너지 소모하면서 살살 했는데...
욕먹는 결과는 마찬가지였네요.
속이 쓰립니다. 세시간 반
십자성 2011-09-09 18:39:44
제 아이는 피아노학원 하나만 하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하루 3시간 하구요. 수 .토요일만 3시간 30분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30분 하다가 꼬시고 또 꼬셔서 지금의 시간을 하는 것이랍니다. 님도 용기를 가지시고 화이팅하세요.
나혁이맘 2011-09-09 12:51 

어제 "에효~~, 우리 나혁이  말 참 안들어요." 했더니

"에효~~, 우리 엄마 말 참 안들어요." 합니다.

"엄마가? 누구 말 안 들어?"

"나혁이 말....."

그렇구나, 엄마가 나혁이 말 참 안 듣는구나......

듣고 보니 참 혁이 말이 맞아요.

혁이는 책 읽어달라고 하는데, 저는 빨리 준비하고 어린이집 가야지,

버스 늦는다며, 옷  입혀서 내 보냅니다.

혁이는 놀고 싶다고 하는데, 이제 잘 시간이라고 불을 끕니다.

혁이는 놀이터에서 집에 안 간다고 하는데, 이제 피곤하니 그만 집에 가자고 합니다.

왜 이렇게 엄마는 혁이 말을 안 들을까요?

바꿔서 보면 우린 참 말 안 듣는 엄마들입니다.

처음부터 엄마표라는 말은 잘못된건지도.......

아이표를 막고 있는 장벽인지도 모르지요^^

보물단지맘 2011-09-09 16:24:13
`아이표`라는 말에 갑자기 정신이 확 드네요.
네, 진정 아이를 위하는 길이 바로 그길인데~
저 또한 무지 말 안듣는 엄마로서 정곡을 찔린 말입니다.
아는데 너무 어려워요!! 알면서도 못하는건 아이보다 엄마가 더 심하죠.
크게 반성하며 좀더 멋진 엄마가 되고 싶네요. 정말~
rosalia 2011-09-09 18:03:25
아이가 걸음마 배울때 넘어져도 덜 아프게 방바닥에 매트 깔고 모서리에 보호장치 하듯이
영어라는 언어를 받아들이는데 넘 힘들지 않도록 제 역할은 다 한 것 같아요.
이제 영어를 즐기는 길로 한걸음 한걸음씩 뚜벅뚜벅 걸어나갈 딸아이를 지켜보면 될텐데...
그게 연착륙이 잘 안되고 욱하면서 정리되었네요.
우리 아이가 아이표 영어 또는 공부 잘 해낼거라 믿습니다.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말이죠.
시간보면서 아이 채근 안하니 살만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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