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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RE] 피아노학원대신 외국어학원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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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seedmom 등록일 2000-11-07 19:07 조회수 1,6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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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여기 열두번도 더 들어오면서 글은 처음 올립니다.
곧 여섯살이 되는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게 참 많았읍니다만 그중에서도 제일 해주고 싶었던 건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싶었던 거였읍니다.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도 그게 더 아이에게 값진 선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제 순진한 생각으로 아이에게 항상 영어 테이프나 산수 학습지보다는
듣든 안듣든 오페라 틀어주고 티비에서 어쩌다 보여주는 발레며 그림보여주고
동화책도 글자보다는 그림이며 그 스토리같은 것에
이런 거에 관심을 기울였고
어쩌다 아이가 오케스트라의 미뉴엣과 제 핸드폰의 미뉴엣의 음이 같다는 걸
지적하면 혼자서 대 만족 으로
그렇게 지냈읍니다.
그렇게 4년 보낸 결과...
다른애들 그림일기 그리는데 우리 아들 이제 쓰기 연습합니다.
다른애들 덧셈하는데 우리아들 이제 숫자쓰기 시작했죠.
영어...abc겨우 알죠.
아이가 나중에 원망할 것 같아서
(왜 엄마는 다른 애들처럼 나한테 이것저것 가르쳐주지 않았느냐)
영어유치원에 등록하고
학습지 시키고
이제는 그렇게 되는군요.
한국에서 태어난 죄인 것 같습니다.
자칭주번재원님의 글입니다.
> 안녕. 쑥쑥동창 여러분.
> 오늘도 중간고사를(?) 대비한(?)우리 쑥쑥 동창들의
> 학구열이 뜨겁습니다
> 오늘 전 그냥 며칠 전에 느꼈던 제생각을 쓰려고 합니다.
> 토요일날 저는 피아노학원을 하는 제동생의 부탁으로
> 조카를 돌보게 됐습니다.
> 학원 앞 놀이터에서 재원이는 자전거에 조카를 태우고
> 재미있게 놀고 있었지요
> 그런데 조금 있으니 왜그리 외판원들이 많은지
> 재원이나 조카나 놀이터에 있는 아이들도 대부분 어린지라
> 세일즈맨들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 특히, 영어관련해서 알만한 이름의 회사는 거의 만났던 것 같습니다.
> 휴,- 정말 요즘 굉장하구나. 돈된다 싶으면 유행처럼 생기는 회사들. 광고들이며...
> 외판원들 얘길 들으면 정말 안 넘어가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 놀이터에 나와있던 엄마들 중엔 귀를 쫑긋해서 듣고는
> 그자리에서 100만원 가까이 카드 쭈우욱- 긁는 엄마도 있었으니깐요
> 영어의 중요성보단, 자신들 회사의 제품 하나면 에비씨 전혀
> 모르던 아이도 영어를 모두 마스터해서 갑자기 신동이
> 되는것처럼 말하는것 같았습니다.(어차피,엄마의 노력이 필요한데두)
> 좀 찜찜해서 저는 그냥 그자릴 피해 동생 피아노학원앞으로 갔습니다.
> 그런데 한아이가 밖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 추운데 들어가서 기다리지 그러냐고 했더니
> 자기는 예전에 여기 피아노 학원에 다니다가
> 지금은 엄마 때문에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고
> 여기 피아노를 안 배우고 있기 때문에
> 미안한 맘에 못 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
>
> 요즘 유치원이나 웬만한 학원들은 말 그대로
> 영어학원에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 심각한 학생 결원으로 인해 재정상태 또한 어려워졌습니다
> 그래서 어쩔수 없이 자구책으로 어설픈 영어를 도입한
> 혼합학원 형식의 영어와 미술, 영어와 음악, 영어와 컴퓨터
> 영어와 또 무엇등등. 본래의 교육방향에서 벗어난 학원형태로
> 바뀌어 가고 있는 곳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 그렇게 바뀐형태가 어찌보면 당장의 소비자 입장에서
> 본다면 좋을수도 있겠지만 멀리 보았을 때는
> 고유의 순수한 교육은 더 이상 깊이를
> 느낄수 없게 될수도 있겠구나 하는 걱정도 들게 만듭니다.
> 우리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고 골고루 배워가기를
> 바랬는데 ....
> 우리가 국제화시대에 영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 아름다운 그림과 음악을 함께 느낄수 있는 아이들로 키울 수 있다면
>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
>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PS; 제동생이 피아노학원을 하기에 쓴글 아님다.오해마세요.
> 제 맘 아시죠? 더불어 아이 자알 키우고픈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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