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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장 한 장 찢어서 애 울렸어요..

글쓴이 아영엄마

등록일 2003-01-18 22:42

조회수 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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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자식 키우기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애들이 커 갈수록 더 하네요. 요즘은 엄마 말은 그냥 하면 씨가 먹히질 않아서 대책을 강구해야 할 판이거든요. 방을 치우라고 해도, 숙제 좀 하자고 해도 들은척 만척...

큰 애가 아직 초등학생은 아닌데요(올 해 입학 예정), 겨울 방학 과제로 그림 일기 쓰기가 있거든요. 일 주일에 두 번 정도만 쓰면 되는데 그걸 그렇게 안 하려고 해서 제 속을 무지 태웁니다. 며칠 전에는 쓰라고 쓰라고 잔소리 하고, 엄마는 이렇게 매일 일기를 쓰는데(올해부터 쓰기 시작) 넌 사흘에 한 번 정도는 써야 하지 않냐고 해도 딴청... 화나서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막 짜증내면 '할께요~' 하고는 또 딴짓!

급기야 열 받아서 그럼 그림일기장 필요없으니 찢어서 동생 그림 그리라고 줘야겠다며 진짜로 빈 종이 한 장을 찢어 버렸어요. 그랬더니 눈물 뚝뚝... 붙여주세요. 잘 쓸께요.. 맴은 아픈데 그렇게라도 충격 요법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좀 지나고 나니 내가 너무 했나 하는 후회가 되더군요. 그림그리는 거나 글 쓰는 걸 아예 싫어하면 또 모르겠는데, 그림책 만든답시고 종이에 그림 그리고, 한 두 줄씩 이야기 만들어 쓰는 것은 시키지도 않는데 하거든요. 그런 걸 보면 뭐든 제 마음이 내켜야 하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별로 좋은 엄마가 못되는 것이 툭 하면 잔소리하고, 화내서 소리지르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큰 애가 기가 많이 죽으면서 컸다 싶어 요즘은 되도록이면 안 그러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정말 마음 같지가 않아요. 영어도 큰 아이가 한 때 거부하던 적이 있었는데 제가 별로 강요하지 않고 지내다 보니 요즘은 혼자서도 간단한 영어동화책은 읽는다고 꺼내 보고 그러네요. 그녀석은 5살무렵부터 영어를 조금씩 접했는데 거부 증세가 사라진 것은 7살때부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피아노도 학원에 보내서라도 배우게 하고 싶은데 아이가 싫다고 해서 보류 중인데 너무 늦어질까봐 걱정입니다. 이럴 때는 집에서 가르칠 능력이 있는 엄마들이 무지 부러워져요. 님의 아이는 다른 것들은 다 잘 하신다면서요. 아이가 영어를 그렇게 싫어하면 직장다시느라 힘드시더라도 당분간은 엄마가 재미있는 방향으로 해 주시는 것은 어떨까 싶어요. 학원 보내서 단어나 문장 같은 것만 쓰게 하다 보면 더 싫어하게 되지는 않을까 싶어서요.

저희 아이는 아직도 저 하고 싶은 것이라도 엄마랑 하길 원해서 제가 귀찮을 때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엄마랑 하는 것이 재미가 더 있나 봐요. 책이든 CD, 비디오 등을 사면 처음 두 세번은 같이 보고, 같이 풀면서 아이와 함께 해 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러니 님도 저녁시간에 조금씩이나마 아이와 시간을 보내시면서 영어를 접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남편께 도움도 청하시구요.. 제 이야기만 늘어 놓고 별로 도움 안되서 죄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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