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과 약과...2003/09/23 2003-10-08 23:36
2002
http://www.suksuk.co.kr/momboard/BFA_044/55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다른 날보다 은송이가 일찍 낮잠을 잤다
은창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기까지는 한 삼십분 남았다
얼른 지갑과 장바구니를 챙겨들고 동네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
감귤쥬스,파 한단,식초,고구마,빨대 한웅큼을 사들고 나왔다

다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떡집^^
이년여동안 이 동네에서 살면서 나처럼 떡집을
참새 방앗간 드나들듯이 한 이가 또 있을까...
아 그러고보니 남편이 내게 지어준 별명이 바로 <참새>다
다리도 짧으면서 시끄럽다고...

떡집에서 내가 사는 떡은 대개가 네줄짜리 가래떡이다
이 가래떡이 얼마나 유용하냐면...
일단 한줄은 말랑말랑할 때 가위로 뚝뚝 끊어서 먹는다
그리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어둔다
한나절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딱 먹기 좋을 정도로 굳는다
아주 말랑말랑한 것보다 약~간 굳은 떡이 훨~씬 씹는 맛이 좋다
대개가 남지 않지만 혹시라도 남으면 냉동실로 간다
냉동실에 가기전에 미리 또 끊어놓는다
그리고 필요할 때 미리 꺼내놓았다가 기름 약간 두른 팬에
구워서 꿀을 찍어 먹으면...크흐~~~맛이 환상이다

가래떡 말고도 떡을 좋아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백설기이다
정말 먹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반말씩 몇번을 맞추어 먹기도 했다
반말이면 조그만 상자 하나 정도인데
백설기가 몇덩어리 들어있다
그저 떡이 먹고 싶으면 시장에서 사먹으면 될 것인데
무슨 똥고집인지 꼭 그렇게 해서 먹고 싶은 거다...
하루나 이틀은 상자채 놓고 먹다가 또 냉동실로 떡이 가게 되면
가래떡과 달리...마음이 짠하다...
가래떡은 구워 먹는 맛이 있다지만
아무래도 백설기는 말랑말랑이 제격이니 말이다...
그래서 새로이 생각해 낸 방법이
가능한한 열심히 먹고 또 이웃과 나누는 일이다
한 이틀에 걸쳐 아이들의 간식은 줄구장창 떡이 되고
옆집 윗집...모두모두 한조각의 떡이 돌려지는 것이다
그러면 이웃은 묻는다...
무슨 날이에요?ㅎㅎ
그래서 떡 돌리는 집도 매번 바뀐다
이번에 옆집 윗집이면
다음에는 건너편 목사님댁, 단골 김밥집...뭐 이렇게...
대신 백설기가 냉동실에 가는 일은 거의 없게 되었고
내 마음은 한결 좋아졌다

그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떡은 인절미이다
그 고소한 콩가루에 버무려진 이름도 예쁜 인절미...
그러나 인절미를 맞추는 일은 없다
다른 떡도 나만이 좋아하지만
특히 인절미에는 우리 식구 누구도 호의적이지 않아
대개가 이삼천원하는 팩으로 사곤 한다
그래도 남으면 역시 냉동실로 갔다가
노릇노릇 구워먹는다...

이런 나를 알기에 친구들은 개업식에 갔다가 얻어온 떡을 들고 오고
돌집에 갔다가 떡 먹었는데 내 생각했노라 전화도 한다^^

우리 집 냉동실에는
떡이 절반이다
다른 게 별로 없다는 이야기도 된다^^
비록 얼어버려 볼품없는 모양새지만
그 떡들은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든든하다


떡순이 오누이맘이 오늘은 그 떡집에 갔다가
약과가 있길래 천원에 네개를 샀다
단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마트에서 본 약과와는 달리 촉촉하니 맛있어 보이길래 샀다
한손에 장바구니 들고 한손에는 약과를 들고 먹으면서 오는데
너무 행복한 거다
가을 하늘은 높고도 광활하여^^
이 내 마음을 한껏 돋우고 있었으니
갑자기 물밀듯이 다가오는 삶에의 기쁨을
감당하기 힘들었다..ㅋㅋ
그러다가 문뜩 보니 울 동네에서 신문을 모으시는 할아버지가
오늘도 여전히 수거한 신문을 한 모퉁이에서 열심히 추리고 계셨다
"저어...할아버지...이 약과 하나 드세요... 참 맛있네요..."


내가 원하면 언제고 얼마든지 떡을 먹을 수 있을 만큼
많이~ 돈 벌어다 주는 남편이 새삼 고맙고
어쩌다 돈이 생기면 엄마 가래떡 사준다고
달음박질치는 은창이가 고맙고
유일하게 나와 떡놓고 싸우는 철없는 딸래미가 고맙다...
그리고 문뜩...
나랑 똑같이 떡을 좋아하는 내 동생이 그리워진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