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롱이님의 글을 읽다보니, 또 아들녀석의 show 가 생각나서 자랑 한바닥 하려고 들어왔어요. ^^
이제 꽉찬 30개월이 되가는 민규는 6개월 무렵에 brown bear를 첨 접했어요. polar bear, the very hungry caterpillar,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 form head to toe.. 그러고 보니 모두 에릭칼의 작품이네요. (예전에 쑥쑥에서 에릭칼 하드커버 공구할때도 잔뜩샀었는디..제가 에릭칼의 그림, 반복적인 예쁜 문장들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자꾸 꺼내 읽게되여. 해서 민규도 푹 빠져버리게 되는 것 같슴다.)
6개월부터 지금껏 꾸준히 자주 읽어줬다고 하면 거짓말이구여.. brown bear 책은 분실해서, 한 6개월간 못 읽어주다가 28개월 무렵에 본격적으로(?) 읽어줬는데 어느날 (28개월 6일 ㅋㅋ) 민규가 혼자 침대위에서 춤을 추면서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며 읊조리는 검다. 흐흐흐.. 저랑 신랑이랑 뒤집어졌지요. 한참을 박장대소했슴다. 1) 어깨춤이 가관이었음 2) brown bear에서 gold fish 까지 완벽하게 외우는 모습에 감격해서.
저는 아주 바람직한 습득과정이라 봅니다.
또 한때는 the very hungry caterpillar 비디오에 빠졌었슴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비디오를 볼때면 마치 극장에서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잔뜩 기대에 찬 얼굴로 기다라는 관객같은 표정과 자세로 진지하게 앉아있습니다. 초긴장상태.. 제가 무슨 말이라도 할라치면 '엄마, 쉬~...' 조용히 해야한답니다. (검지손가락으로 입을 막으며..-.-)
그렇게 보더니만, 각 화면의 대사와 배경음악, caterpillar의 쩝쩝거리는 소리까지 다 흉내를 내는거예요. 비디오에 나오는 대사중 아는 단어가 많아지자 대사를 읊조리는 어조에 자신감이 베어있구여. 옆에서 녀석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무쟈게 웃긴 코메디 영화를 보는 것 같숨다.헤헤..
언어를 (특히 회화를) 습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것이란
점에 대해선 이견을 없으실 것 같아요. 이건 저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제 전공은 중국어인데, 다 커서 시작한 언어라 뼈를 깎는(?) 노력과 일정기간동안의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했는데, 주로 이용했던 방법이 인민일보,,등 중국신문의 '사설' (논지가 뚜렷한, A4용지 1 page 분량) 을 매일 한장씩 지하철 안에서 외우는 방법인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엔 그렇게 한장을 외우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렸습니다만, 그 외우는 시간도 나중에는 1시간에서 30분으로, 10분으로 단축되더라구요. 그렇게 하다보니 작문실력이나 회화실력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향상되었슴다. 피부로 느껴집니다.
뜨아... 쓰다보니, 아들자랑에서 제자랑으로 옮겨진것 같아 무쟈게 민망합니다만.. 분명한건 우리 아이들 그림책을 통째로 어깨춤추면서 외워버리는거..이것만큼 확실한 언어 습득은 없다는 사실.
몽롱이맘님.. 음....
성공하신 것 같숨다.
우리 아이와 함께 꾸준~히, 적절히 서로를 자극하면서 영어를 즐겼으면 해용...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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