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 며칠 쑥쑥에 못들어왔답니다.
설 연휴라 시댁에도 갔다 오고..
요즘도 영환이는 새벽 1시에 자기 일쑤인데..
예전에는 영환이를 재우고 새벽에 등교하곤 했었지만
요즘은 몸이 좀 피곤해서 그냥 쓰러져 자기 바빴거든요.
오랜만에 들어오니 글을 남기고 싶어지네요.
아시겠지만 영환이는 22개월에야 "엄마"라는 말을 내뱉은 녀석입니다.
그 이후로 아주 천천히 단어 말하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과정이죠.
최근에 하게 된 단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엄마
아빠
할미 (저는 보통 Grandma라고 많이 했지만 친정엄마는 영환이에게 "할머니"라고 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Grandma보다 "할미"가 발음하기 더 쉬워서인지 모르겠지만 "할미"라고 합니다.)
츄 (train을 지칭합니다. 어찌 보면 train의 첫 음절인것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의성어인것 같기도 합니다)
car (역시 자동차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엄마" 다음으로 한 말이 car입니다.)
코 (사실 영환이 발음으로는 "카"에 가깝지만 어쨌든 자기 코를 잡고 말합니다)
컵 (사실 영환이 발음으로는 이것도 "카"에 가깝습니다. 아직은 받침이 어렵나봅니다.)
커피 (사실 영환이 발음으로는 이것 또한 "카"에 가깝습니다. 커피는 두 음절이지만 영환이는 아직 일음절 단계입니다.)
Oh, no (이건 We're going on a bear hunt에서 배웠습니다.)
치 (이건 tree를 뜻합니다.)
하 (이건 hair를 뜻합니다. hair 발음이 영환이에게는 좀 어려운가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모음은 아, 어, 이 정도를 발음하고 나머지는 못합니다.
자음도 특정 자음, 예를 들면 k, ch, h 등 무성음에 가까운 음들을 먼저 하네요.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어른들 억양을 따라하는 것인데..
특히 영어 억양을 따라하는 모습은 정말 우습죠.
꼭 노래하는 것 같기도 하고 중국말 하는것 같기도 하고..
또한 이중언어 환경에 있는 아이이다보니..
자기가 어떤 언어로 그 사물을 더 많이 접했는가에 따라 먼저 하는 말이 다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할머니"는 한국말로 더 많이 접했기 때문에 "할미"라고 합니다.
반면 hair나 tree 등은 엘모 비디오에서 많이 봤기 때문에 영어로 먼저 하네요.
이제 조금씩 output이 시작되면서 영환이에 대한 관찰이 더 흥미로와지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엄마, 아빠를 말하기 시작하면 곧 금새 말문이 터지고 문장을 말하기 시작할 거라고 하시던데..
영환이는 역시 느리네요.
그렇지만 그것이 영환이의 속도라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 주렵니다.
몇 달 차이에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구요.
또한 앞으로도 영어와 한국어의 균형을 잘 고려하여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합니다.
참, 영환이는 3월부터 놀이방에 가게 되었습니다.
가면 아무래도 친구들을 통해 한국말을 더 많이 배울 수 있겠죠.
그게 제 바램이기도 하구요. (모국어가 중요하니까요)
에구.. 영환이에 대하여 너무 주저리주저리 길게 썼네요.
주책이죠.. ㅎㅎㅎ
질문은요..
영환이가 여기 쑥쑥에서 동영상으로 잠깐 보여주는 것들 중에서
Happy birthday, Moon과 Chicka Chicak Boom Boom을 매우 좋아합니다.
참, Good night, Gorrilla도 좋아하구요.
이런 비디오가 따로 있는 건가요?
아님 한 비디오에 모아져 있나요?
어디에서 살 수 있나요?
제가 쑥쑥몰 여기저기 뒤져보다가 실패했어요.
위의 동영상이 담긴 비디오 제목과 구입 가능한 곳을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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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환이의 근황 &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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