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몇가지.. 님 아이에 대한 정보가 다소 부족해서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
1. 아이 월령?
2. 아이의 우리말구사력? (몇개월부터 문장구사 시작했는지.. 우리말동화책에 노출된 시간은 많은지.. 구사력은 어느정도인지..)
3. 아이가 영어에 처음 노출된 월령?
4. 아이와 영어로 함께하는 시간, 어떤식으로 영어를 접하고 있는지?
이런 정보가 있다면, 님 아이의 현재 반응을 좀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야 또 듣고 싶은 답변을 얻으실 것 같구여.
전 태어나서 지금껏 쭈~욱 영어에 의식적으로 노출되어온 31개월 된 사내를 키우는(?) 직장맘입니다.
이거 하난 분명한 것 같아요.
우리말 구사력이 뛰어난 아이는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일찍 느낀다.
때문에 엄마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매일매일 일정시간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영어로 대화하거나
영어 그림책을 읽으면서 영어로 대화하기 등...
한마디로 우리말 잘하는 자식을 둔 죄로(?) 엄마가 뼈를 깎는 노력이 기울어여 한다는 거입죠. -.-;; 그대신 우리말 구사력과 습득력이 뛰어난 아이는 일정기간동안의 꾸준한 영어 input 후에는 엄청난 영어습득력 내지는 응용력을 보여줄 껍니다.
아이마다 우리말 습득속도가 굉장히 다르잖아요.
저희 민규같은 경우는 좀 늦게 말이 튼 편인데, 민규 유아영어모임의 어떤 친구들을보면 두돌 전후 (20개월정도?)되었는데 '민규 아줌마, 아줌마 오늘 꽃무늬 예쁜 티쳐츠 입었네요? " 라는 식으로 다양한 수식어를 동반한 문장을 구사하더라구여. 그 말 잘하는 꼬마는 엄마가 하는 '긴문장'을 'copy'하면서 무서운 속도록 우리말을 습득하더군요. '긴 문장 통째로 copy' 하는거, 이건 폭발적인 언어 습득의 시작이거든요. (민규는 지난달부터인가 '엄마가 하는 긴 영어문장 copy' 이 증세를 보이더군여. 제가 얼마나 손꼽아 기둘렸던 증상인지 모릅니다!!)
우리말이 유독 빠른 아이들은 이런 단점이 있더이다.
우리말이 너~무 편하고 이해하기 쉬우니까, 엄마가 자신에게 생소한 영어를 하면 거부감을 특히 많이 느낍니다. 그 말 잘한더던 민규 친구도 자기 엄마가 영어로 얘기하면 처음엔 '엄마 무슨말 하는거야' 하면서 킥킥거리고 웃습니다. 컨디션 나쁠때 엄마가 계속 못 알아듣는 영어로 말걸면 님의 자제분처럼 입을 막으며 '엄마, 영어하지마!' 하더라구여. 이건 평소 엄마가 하루에 몇시간을 아이와 영어로 대화를 했나..를 되짚어보면 답이 쉽게 나올 수도 있어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민규는 우리말이 좀 늦었습니다. 우리말과 영어가 거의 같은 속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금씩 늘어가더라구요. 해서 민규는 '영어'에 대한 거부감은 없고 꽤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해서 전 우리말이 늦을 걸 은근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답니다. (우리말이 너무 유창하면,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 영어그림책을 읽게 될 때, 우리말로 '해석'해주고픈 맘에 입이 근질근질 해졌을 껍니다. 이거 자연스럽게 영어로 사고하는 걸 방해하는 거 다 아시져?)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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