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교육정보]이 선물 다시 돌려 드리면 안 될까요?

글쓴이 이원진

등록일 2015-06-15 15:38

조회수 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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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물 다시 돌려 드리면 안 될까요?


예전에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과학 선생님 한 분이 제 방에 찾아왔습니다.


사연인즉슨, Thomas Jefferson과학 고등학교 1차 입시 과정에 합격한 학생들이 최종2차 관문의 필수 요건인 교사들의 추천서를 받는 과정에서, 한 한인 학생의 어머니가 이 과학 선생님께 추천을 부탁 드린다며 자신의 자녀를 위해 시간을 내어 추천서를 작성해주심에 감사하다는 뜻으로 Thank you 카드를 추천서를 용지와 함께 놓고 갔다는 것입니다.


이 어머니가 교실을 나간 후, 한 예의 바른 어머니의 방문에 한껏 기분이 좋은 이 선생님은 아무 생각 없이 카드봉투를 열어 보았답니다. 말 그래도 Thank you 카드에 써 놓을 수 있는, ‘선생님,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든지, ‘우리 아이를 지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좋은 추천 부탁 드립니다.’등의 감사 말을 기대했던 이 순진한(?) 선생님, 봉투를 뜯어 카드를 열어 본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 그 자리에서 내 방으로 달려와서는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안절 부절 못하는 이선생님의 한 손에는 카드 한 장이, 그리고 다른 한 손에는 모 백화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짜리 선물권 카드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이 선생님 왈, “이 학생은 공부도 잘하고 성실한 학생이에요. 어차피 좋은 추천을 해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건 너무 뜻밖이고 의외네요. 너무 부담스러워서 이걸 다시 보내드리고 싶은데, 혹시 이런 것이 한국의 문화에 한 부분인지 몰라 부모님의 마음을 상하게 해드리고 싶지 않기도 하고, 어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처음엔 농담반, 진담 반으로 그 어머니께서 선생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니 선생님 위해서 그냥 쓰세요 하고 설득을 해보기도 했지만, 그 선생님의 뜻은 완강했습니다. 그 선물권을 받아 주머니에 넣은 채로 추천서를 쓸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선생님께 간단한 편지로 학부모의 뜻에 감사하다는 내용, 학생의 우수성을 감안할 때 충분히 좋은 추천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내용, 그리고 솔직히 받은 선물이 마음에 부담스러워 다시 돌려 드린다는 마음을 정중히 표시한다면 그 부모님께서도 충분히 선생님의 뜻을 고맙게 받아들일 거라며 안심을 시켜 드렸습니다.


이런 웃지 해프닝은 서로 문화에 차이가 있는 미국인 교사들과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부모의 뜻을 십분 이해하지 못하는 아니다. 문제는 부모가 원했던 데로 그 뜻이 온전히 미국인 교사들에게 전달될 것이냐 하면 그렇지 못할 때가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선생님들에게 부담을 주고 마음에 걱정거리를 한가지 더 추가로 선물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을 공경하고 감사의 뜻을 표하는 마음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미덕 중의 하나며, 이를 아는 많은 미국인 선생님들이 이에 대해 얼마나 깊이 흐뭇함을 느끼고 있는지는 저 자신이 직접 보아 와서 잘 알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뭔가 부탁을 하게 되는 특별한 때를 피해, 크리스마스, 전국적으로 선생님들의 노고를 기리는 Teacher Appreciation Week(선생님께 감사 드리는 주간).  또는 학년 말 기간 등을 이용해 그간 수고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카드나 아주 간단하면서도 정성이 담긴 선물을 드리는 정도를 권할 만 하고, 선생님들도 부담 없이 보람을 느끼며 감사한 마음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혹시 ‘도대체 얼마가 부담 없는 선물입니까?’하는 선물의 액수에 관심이 있으신 학부모들을 위해 아주 간단한 예를 한가지 들어 드린다면, 매면 카운슬러들의 수고를 기념하는 National Counselor Appreciation Week가 되면 같은 팀에서 일하는 다섯, 여섯 분의 선생님들의 각자 주머니에서 돈을 모아 팀을 담당하는 카운슬러에게 감사카드와 함께 선물을 하곤 하는데, 보통 책을 구입하는데 보탤 수 있는 대형서점, 또는 커피 한잔을 사 마실 수 있는 커피숍의 선물권 등을 받게 되며, 그 선물권의 총 액수가 $5, 아주 많아도 $20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체면을 중요시하는 한인사회에서 선생님들께 드리는 선물을 어떻게 고작 $5~$20로 할 수 있느냐고 하실 부모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것을 잘 알지만, 비싼 돈을 들여 선생님 마음에 부담을 드리고, 거기다가 드린 선물을 돌려받기까지 해서 체면을 배로 구기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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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진,입학,미국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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