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에고, 주번님 지금에서야 올리신 글,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저 정학 안 당한거 확실한거죠?
감사,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종일 정신없어 학교에서 인터넷 한 번도 못보고
아까 집에 와서야 접속했는데 당연히 쑥쑥부터 들어와 봤더니
왜 이리 속도가 느린지 글 몇개 읽다가 지쳐버렸지요.
날로 명성이 더해가는 쑥쑥의 인기도를 실감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체온계 얘기 간신히 하나 올리고 저녁먹으러 나갔었는데
지금 들어와보니 이런 몸들바를 모르게 하는 주번님의 따끈따끈한
글이 있었네요. 정말 주번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니까요.
너무 유머있으시고, 따뜻하시고, 속속들이 배려가 있으시고....
지금 아까보다 속도가 좀 나길래 이것저것 천천히 읽어보니
체온계 얘기도 다른맘들이 이미 다 명쾌하게 답변 해 놓으신걸
뒷북친 것 같네여. 혹시 오늘 저, 영양가없이 쓸데없이 떠든사람으로
이름 적히는거 아닙니까? 주번님, 그냥 좀 봐줘요 네?
칠판에 이름 적지 마세여, 네?
그리고 밀린(?) 숙제 부담주셔서 지금 마구 찔리고 있습니다.
방학때 할려구 그랬는데 그전에라도 시간을 내봐야 할라나 어째야 할라나
이젠 아무도 안 기다리실 것 같아서 나머지 숙제 다 해야하나 마나
얄궂은 고민도 하고 있던차이거든요.
아뭏든 주번님, 따뜻한 글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비속에 추위속에 펼쳐진 교직원 친선 체육대회 강행에
하루종일 꽁꽁 얼어있었는데 주번님의 글로 몸도 마음도
사르르 녹아내리는 행복한 밤입니다.
님도 행복하소서...
주번님의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 한동안 지나가는 여인님이 안보여서
> 선생님이시니깐 학교일로 바쁘신가보다
> 하면서도 혹,오늘은 출석하시지 않을까
> 출석대장 옆에 끼고 기다렸음다.
> 물론 주전자에 물도 변함없이 떠놓고-목마른 스스와타리학상을
> 위하야 -우리학교 수돗가는 넘 멀어.하아하아~손시려라.
> 히히
> 얼마전에는 어찌나 반가운지
> 아마도 가출(?)동창이 학교로 돌아온 기쁨이랄까ㅎㅎㅎ
> 조금만 늦게 오셨다면
> 바로 긴급회의 소집해서 지나가는 여인님의
> 정학문제(?)내지는 퇴학문제(??)로
> 히플러 반장은 교무실로 왔다갔다 했을지도...??ㅍㅍㅍ
>
> 근데 이제야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안갈차주지)
> 용감한 지나가는 여인님 감사해요.
> 저희 쑥쑥동창 여러분은 지나가는여인님을 사랑하구요
> 또,많은 도움을 갈급하게 기다리고 있사와요.도와줘잉-.
>
> 그동안 등교안하시면서 밀린(?) 숙제 꼭!꼭! 하시길...
> 그럼 안뇽!!
>
> PS; 여러분 지나가는여인님께 숙제 마니 마니 주자구요.
> 한글책 전문임(특히,시공사 네버랜드 기타)
> -단,無자격증자로 가출동창이니 조심해서...플리즈..
>
>
> 지나가는여인님의 글입니다.
>
> > 제가 원래 무지무지 겁이 많으면서도 할말은 꼭 해야 하는 성격이라
> > 사실 아까도 수업 시작종 칠 시간이 3분여밖에 안남았는데
> >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 생각을 정리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 > 게다가 적쟎이 흥분한 상태에서 두서없이 막 써내려가고 수업들어갔었습니다.
> > 수업 끝나고 나올때쯤엔 제글 밑에도 그 정신나간 누군가가 또 험한
> > 욕을 해놨으려니 하고 컴앞으로 왔는데 이미 운영자님이 지우신건지
> > 아니면 저주 비슷한 제 글을 보고 그 자가 답글을 안올린건지 답글은 없대요.
> > 계속해서 까불고는 있더구만서도(아마 운영자님이 부지런히 삭제
> > 하신 걸로 사려됩니다. 설마 저한테만 답글을 안 달지는 않았겠죠)
> >
> > 오늘은 정말 쑥쑥이 호되게 유명세를 치른 날이었습니다.
> > 이런 것도 나중에는 '허허' 웃어넘길 수 있는 하나의 추억으로 남겠죠.
> >
> > 주번님이 저를 많이 칭찬해 주셨는데 저는 가끔은 너무 용감한게 탈인 성격입니다.
> > 학생들 앞에서는 물론 하고싶은 말 다하고
> > (그래서 뒤늦게 혹시 제 말이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반성하고
> > 애들한테 막 사과하구 그런답니다. 다행히 남학교라-아니 지금은
> > 넘녀공학-아이들이 대범하게 이 다혈질의 선생님을 귀엽게 봐주는게 다행이지만요)
> > 심지어는 윗분들 앞에서도 해야 할 말은 다하고 넘어가서
> > 학년별 담임교사 회의 끝날무렵에 학년부장 선생님이
> > "더 하실 말씀들 없으십니까?"하면
> > 저희 교감 선생님이 매번 "이선생님, 말씀 해보시지요. 제가
> > 원래 이선생님 말씀은 꼬박꼬박 잘 들어드리지 않습니까?" 하시는데
> > 이거 원 칭찬인지, 아님 평소 탐탁치 않던차에 비꼬시는 건지
> > 뒤꼭지가 따가와서리 영 민망하면서도 또 그자리에서 행정상 고쳐주셨으면
> > 하는점, 아이들을 위해서 좀 더 배려해주셨으면 하는점들을
> > 집고 넘어간다니까요. "둥글게 살아라" 친정어머니 말씀, "적을 만들지
> > 마라" 남편의 얘기, 이런 것들은 그 순간에 왜 안떠오르는건지...(쩝!)
> >
> > 하지만 저 이렇게 살아도 제법 친구들도 많답니다.
> > 저를 아끼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더러 계시구요.
> > 여기 쑥쑥에 들르시는 모든 맘들도 제게는 너무나 소중한 친구분들이시고요.
> > 아마 다른 분들도 다들 제 맘 같으실거라 믿습니다.
> >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지만, 이런 일로 쑥쑥맘들과 더 결속된
> > 느낌이 들어 나름대로 소중했던 하루였습니다.
> > 그리고 저, 주번님글 너무 재밌고 즐거워요.
> > 그 'KFC 할아버지 얘기' 수업시간에 막간을 이용해서 아이들한테
> > 해주면 썰렁하다고 아우성이면서도 잘 웃어주더군요.
> > 쑥쑥의 청량제 같아서 너무 좋아요.
> > 계속 주번 임무 열심히 해주세요. 그럼 이만.
> >
> >
> >
> >
>
| [일반][RE] 에고, 주번님 지금에서야 봤습니다. |
|---|
|
글쓴이 지나가는여인 등록일 2000-11-10 21:58 조회수 1,289 |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