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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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내내 대구참사 뉴스를 보면서 맘이 참 많이 아프더군요...
그 전에 싱글이었을 때 (예를 들면 삼풍백화점 사건..) 사고 소식을 듣는 것과
부모가 되어 버린 지금 사고 소식을 듣는 것은 천지 차이가 나더군요.
나의 남편이, 나의 아이가 저런 일을 당한다면?
뉴스를 보면서 참 슬펐습니다. 눈물이 흐르더군요..
오늘 아침 신문을 보면서 슬픈 사연들로 인해 눈물이 나더군요.
사고를 당한 승객들도 승객이지만, 지하철 직원들도 승객을 구하다가 참변을 당했더군요.. 울 신랑과 같은 나이이던데....
저희도 시가쪽 일가가 그쪽에 많이 있어서 어제 걱정을 했는데
다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정말 마음이 아픈 사건입니다.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그렇게도 많은 사람이 희생되어야 하다니..
그리고 정작 잘못한 사람은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니...
리앤지님의 글입니다.
> 다들 오늘하루 대구참사 소식은 들으셨지요?
> 참 어이없습니다.
>
> 저는 오늘 하루종일 안부문의 전화로 (제 주거지가 대구입니다)
> 전화통에 '불'났습니다.
> 왜냐하면 제 이름과 나이가 똑같은 사람이
> 부상자 명단에 들어있었기 때문이였지요...
>
>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 하루였답니다.
> 제가 그곳에 있을수도 있었을텐데...하는 마음과
>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마음..
> 또..장성한 자식을 잃은 엄마의 마음..
> 또..연로한 부모를 잃은 자식의 마음...
>
> 참 애통하고 비통함이 이루 말을 하겠습니까..
>
> 두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 누군가의 자식이고 부모인 그들의 희생이
> 뼈져리게 느껴졌답니다.
>
> 더불어 오늘따라 말~ 죽도록 안듣는 저희 큰딸과
> 악동 둘째녀석이 그렇게 소중할수 없었답니다.
>
> 저는 늘 생각해 봅니다.
> 아이들과 저에게 허락된 시간이
> 얼마 만큼일까..
>
> 혹시 내일이면 끝이 아닐까..
> 혹은 몇달정도가 아닐까...
> 혹은 아이가 장성하고 결혼해서
> 또 아이를 낳을때까지
> 우리의 시간이 허락되어 있을까..
>
> 그건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요?
>
> 결코 유쾌하지 않은 기분이였지만
> 평생 단 하루인 오늘을 열심히 살기위해
> 저 나름의 최선을 다했답니다.
> 제가 할수있는 최선이였으니까요..
>
> 영어노래도 불러주고
> 영어책도 읽어주고...
> 낱말 찾기도 하고...
>
> 참사가 난 현장을 TV로 보며...큰딸 리나가
> TV 로 다가가서 묻더이다..
>
> Did you hurt?
>
> TV 에서 무척이나 아파하는 그들을 보며
> 묻는 딸에게
> 전 정말 아무말도 할수없었습니다.
> 누군가의 독선과 증오로
> 많은사람이 저렇게 아파하고 죽어야 하는 이유를
> 설명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지요..(물론 영어도 딸렸습니다..^^)
>
> 아....세상은 더 험악해 지고
> 소중한 우리 아이들은 점점 자라고...
> 걱정도 날이갈수록 점점 자랍니다....
>
> 씁쓸....
>
> 이상..참사현장 대구에서
> 늦은밤 피시방도 불사한 리앤지였습니다.
>
> P.S 아참~ 그리고 저를 아는 모든분들께 저의 생존을 선포하는 바입니다.~
> 딱! 딱! 딱!
>
>
> Many people are hurts!
> The tragedy of it!
> I am sad at the people..
> Pray for the repose of the deceased~!!
>
>
| 눈물이 났던 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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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파란코끼리 등록일 2003-02-19 16:49 조회수 1,7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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