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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R3기 여러분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니 거의 반이나 왔네요.
지나온 한걸음 한걸음이 다 사연이 있는것 같고 뿌듯하네요.
그리고 앞으로 갈 걸음도 만만치 않다라는 우려반 어떤 길들이 나올까 하는 기대반입니다.
집안에 식물이 많나요?
어떤 식물을 키우세요?
여자들의 로망이라고 할까요?
창가에 예쁜 허브 심어두고 가끔 그 허브 따다가 즉석에서 차 만들어 먹기도 하고
요리에 바질이나 타임 같은 종류를 향신료로 쓰리라는 그런 꿈을 꾼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그래서 신혼 때 별로 비싸지 않은 허브인지라 욕심나는대로 6개 정도를 사고 혼자 흐뭇해한 적이 있었댔습니다.
그리고 3개월 후 몽땅 죽어버린 허브를 보며 나의 꿈들은 그냥 신혼에 꾸는 작은 환상이라 여겼습니다..
집안에 곳곳에 초록색을 둔다는 거야 늘 황홀한 열망이겠지만 잘 못 키운다는 변명으로 삭막하게 지내왔었댔습니다.
유난히 예쁜 정원을 꾸미셨던 할머니와는 달리 분재와 난에 나름대로 취미를 가진 부모님과는 달리
전 그냥 식물 키우는 것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해 왔었댔습니다
그러다 제 생일에 시어머님이 공기정화식물로는 최고로 친다는 산세베리아 화분 커다란 것을 덜컥
배달시켜주셨습니다.
아 그때의 부담감이란~
한달에 한번 정도만 물 주면 된다는 주의 말도 잊고 왠지 목 말라할 것 같다는 생각에 내가 물을 듬뿍 주고
내가 준 줄도 모르고 남편이 듬뿍 주다보니 식물이 녹아내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냥 제가 산 식물이면 마음만 아프면 되는데 그래도 시어머님이 사주신 식물이라 나중에 혼날까 겁이나
안고 근처 꽃집에 가져가 처방 받았습니다.
처방받았음에도 1/3로 팍 줄어버린 식물을 보며 울 것 같았습니다.
그 뒤로 인터넷 뒤져보기도 하고 물 주는 것은 한달에 한 번이라고 칼로 잰듯 꼭 맞춰 줘야 되는 것이 아닌
집의 습도와 화분의 흙상태도 조건이 되는 것을 뒤늦게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상태의 화분 크기도 맞춰줘야 되는 것도
그제야 내가 허브를 못 키운 이유 산세베리아를 못 키운 이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허브는 잘 크는 식물이라 합니다. 야생초에 속하는... 그래서 바람과 햇빛이 꼭 필요한 그런 식물이었음에도
햇빛 한줄기 바람 한점 없는 아파트 식탁위에 예쁜 모양을 위해 가지런히 놓여 있었으니 견뎌낼 수가 없었던 건가봐요. 그냥 막 던져놔도 큰다는 산세베리아에게는 물만 듬뿍 듬뿍 줘버리고
그냥 내 고집대로 내 마음대로 식물이 원하는 조건은 무시한 채 키우니 식물들이 못 견뎠나봅니다.
식물을 키우듯 아이를 키워야 겠다는 깨달음이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각각의 식물에 마다 그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듯 아이마다 그나마의 소질과 재능이 있을텐데
나만의 틀이 아닌 아이 스스로 잘 클 수 있도록 그들의 재능을 알아주고 그리고 때마다 더 잘 자랄수 있도록 화분갈이와 같은 그런 분위기도 만들어줘야 할텐데
그것을 잘 해야 하는 것이 부모의 능력일텐데...
허브를 키우기에는 원체 부적절했던 집에서 허브를 키워댔던 나.
혹 나의 아이도 허브 타입인지 산세베리아 타입인지 그리고 화분갈이를 해주는 적절한 자극을 해줄 수 있는 그런 정원사의 마음이 아이 키우는데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아직도 반으로 줄어든 산세베리아 화분을 보며 아이에게 가장 좋은 길을 오늘도 생각해 봅니다.
제가 원하는 길이 아닌~ 아이에게 가장 적절한 길을~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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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SQR #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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