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아이들이 그런 것처럼 우리 귤미도 polar bear, brown bear, today is monday, from head to toe 이런 책부터 시작했었답니다. 처음 책을 펼쳐줄 땐 그저 그렇더니 테잎을 자꾸 반복해 틀어주고 엄마가 흥겨운 소리로 따라하니까 어느 순간부터 큰 관심을 갖더라구요. 흥얼흥얼 중얼중얼 하는 것은 물론이구요.
특히 from head는 액티비티가 있어 따라하기를 좋아하는 15개월 정도 아이들에게는 딱이라고 봅니다. 펭귄이 머리를 돌리는 모양을 흉내내며 영어로 들려주면 거의 자지러지지요.
지금 33개월인 우리 귤미도 영어동화책 읽어줄 때 "난 영어 싫어 이 책 안 읽을래, 우리말 책 읽어줘"라는 얘기 할 때 많습니다. 그럴 때도 전 테잎을 많이 이용합니다. five little monkeys 시리즈는 그야말로 열광하구요, who stole the cookies from cookie jar나 chicka chiaka boom boom, silly sally 등등 테잎이 흥겨운 제품들에도 넘어갑니다. 이런 책을 영어로 읽어주는 걸 좋아하는 건 두말할 나위 없구요.
테잎이 없는 책은 어떻게 하냐구요? 가끔 재밌어 하는 책도 있지만 싫다고 가버릴 땐 "너야 듣건 말건 나는 그냥 한다" 식으로 혼자서 과장스런 몸짓과 목소리로 크게 읽습니다. 그럼 딴짓하다 도대체 엄마는 뭐하는 거야 하며 슬며시 옆에 와 책을 봅니다. 그리고 자기도 들여다보다 끝나고 나면 "재밌었어요" 하지요. 그렇게 읽은 책도 상당수 됩니다.
참, 파란코끼리님 아들이 33개월이라니 반갑네요. 우리 귤미도 33개월이거든요. 2000년 5월생예요. 앞으로 많은 도움 부탁드려야겠네요.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그나저나 도대체 오늘은 또 언제 퇴근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쩝
은찬맘님의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 쑥쑥의 회원이 된 지는 좀 됐는데, 이렇게 글을 올리기는 첨이네요.
>
> 은찬이는 이제 막15개월에 들어서는 남자아인데요,
> 책 읽기를 아주 좋아하는 아입니다.
> 6-7개월 때부터 앉은 자리에서 40분 정도를 지겨워하지도 않고 책을 읽었는데,
> 지금도 그 어떤 놀이보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 물론, 어지르고 꺼내고 부산하기도 엄청 나지만요.
>
> 그런데, 돌 이후가 되면서 한국어에 귀가 트이기 시작하더니
> 영어를 쓰면, 못 알아 듣는 척하기도 하고,
> 새로 산 영어 동화책 같은 경우는, 분명히 읽어주기를 바라는 것 같은데도
> 영어로 읽으면 아주 곤란한 표정으로 책을 덮어 버리네요.
>
> 돌 전부터 읽던 영어책에 대한 거부감은 거의 없는 편이구요.
>
> 15개월에 막 들어서는 지금,
> 한국어로 얘기하는 일상언어를 반은 알아서 이해하고 반은 눈치로 떼려잡아
> 알아듣고 행동도 합니다. (베이비 사인도 30개 남짓 사용)
>
> 잘 이해할 수 있는 언어 대신
> 다시 잘 눈여겨 보고 이해해야하는 영어를 쓰는데 대한 거부 반응 같네요.
>
> 그 마음을 이해는 하겠는데,
> 크게 부작용이나 거부감만 없다면,
> 이중생활언어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동화와 원어 동화를 골고루 접할 수 있게
> 하고 싶은 욕심이있어요.
>
>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의 조언을 듣고 싶네요.
> 이 산을 넘어보신 분들의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쑥쑥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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