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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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읽어본 글중에 "가장 좋은 조언(충고)의 글"이라 생각합니다.
-.무척이나 쓰고싶었던 이야기를 아기엄마께 들었습니다...더구나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신 분의 글로써 더욱 신뢰를 갖게합니다...아기엄마의 "자기합리화"내용에 100% 동의합니다.
-.만4살인 우리손자녀석은 한글은 초등학교 입학수준을 넘어섰다고 자부합니다...그러나 서둘러 영어에 입문할 뜻은 없습니다...아이의 적극적인 의사표시가 있을때까지 기다릴 생각입니다...영어는 아이가 평생동안 하게되는 공부이며 초등학교 3학년때 시작하는 과목이니 늦으면 그때 시작해도된다는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귤미님의 글입니다.
> 전 남들이 흔히 명문대라 부르는 학교, 그것도 영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학력고사 세대인 저는 당시 영어 배점인 60점(맞나?) 중에서 보통 58점 이상은 받았습니다. 대학 들어가서 영어 과외 아르바이트도 엄청 했더랬습니다. 아주 우수한 아이들 성문종합영어를 몇번 가르쳤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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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쯤 얘기하니 제가 영어를 굉장히 잘 할 것 같지요? 푸하핫, 요즘 33개월된 우리 귤미에게 웬만한 생활영어도 제대로 못해주는 수준이 바로 제 영어 실력입니다. 대학 졸업한지 8년쯤 되니 다 잊어버려서 그렇다구요? 사실은 원래부터 회화는 바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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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긴 그럴수밖에 없었던 측면도 있지요. 중, 고등학교 때는 그저 대학 가기 위한 영어공부만 죽도록 했지요. 대학 들어와서는 셰익스피어다 초서다 하며 이상한 고어영어와 영시, 영소설만 디립따 배웠습니다. 영어회화를 배운 시간은 전체 수업 시간의 10분의 1도 안됐지요. 당시 붐이던 영어회화학원도 SDA(삼육) 8개월여 다니다 지겨워 때려치웠고 토익도 토익교재 엄청 풀어대며 눈치로 때려잡아 대충 점수 받았었으니까요. 어쨌든 전 제 자신이 실패한 영어교육의 살아있는 장본인이라 생각합니다. 저만 그렇냐구요. 물론 아닙니다. 제 대학 친구들 많이 그럽니다. 그래서 가슴 속 한가닥 위로받으며 살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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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영어에 한이 맺힌 만큼 아이 영어에는 관심 엄청 많습니다. 돌도 되기 전에 빙뱅붐 등 좋다는 교재는 이것저것 들여놨고 영어책도 줄잡아 100권은 넘습니다. 이뿐인가요. 비디오에 테잎에 정말 유아영어관련 상품이 집안에서 썩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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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이런 관심만큼 실천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우선 직장맘이라 넘 힘들다는 핑계가 그렇구요(퇴근하고 친정집가서 저녁 얻어먹고 아이 데려오면 9시를 넘기기 일쑤지요. 책 몇권 읽어주고 이것저것 블럭놀이해주고, 비디오 한편 보여주고 목욕이라도 시킬라치면 어느새 12시가 훌쩍 지나있습니다), 중간중간 놀면서 영어를 사용해주면 좋겠지만 실력은 안되지요. 실력이 안되면 (쑥쑥 많은 맘님들처럼) 노력이라도 해야 할텐데, 천성이 게으른 저는 그것도 쉽지 않네요. 좋다는 유아영어 교재(hello mom 등등) 왕창 사다놓고도 가끔 심심풀이땅콩식으로 읽어대거나 읽은 후에도 실생활에 연결시켜 활용할 엄두는 못내고 그냥 사장시켜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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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서도 맘은 조급하지요. 영어 못해 받은 설움(흑흑, 말로 다 못합니다, 영어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도 한두가지가 아니구요)을 아이에게만은 되물림시키지 않으려는 생각에 어떻게든 아이에게는 자연스런 영어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하는 맘이 어찌 다르겠습니까. 30개월 전후 아이들이 자연스레 영어로 말 한다는 몇몇 분들의 글을 읽을라치면 더욱 조급해지지요. 여기에 삼중언어 환경 만들어주고 계시다는 분들 얘기까지 들으면 정말 까무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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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요, 늘 자기합리화에 능숙한 저인만큼 이번에도 자기합리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적어도 우리 아이들은 중학교 가서 알파벳을 처음 배운 우리들과는 다르다는 겁니다(친정아버지가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이셨는데, 중학교 입학 전 제게 대소문자 알파벳과 필기체를 가르쳐주셨답니다. 정말 그것만 달랑 알고 학교 가서 I am Tom부터 배운 게 엊그제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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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는 Good morning, I love you very much, 자기 전엔 Are you sleepy? mommy is sleepy, too. Good night, see you tomorrow, have a nice dream 정도는 일상으로 들으면서 자라는 것은 물론 색깔, 신체부위, 숫자, 집안 각종 물건 등을 영어단어로 아는 것은 보통이지요. what's this?하면 It's ---는 습관적으로 나오고 Where are you하면 mom, here I am도 기본이구요. 웬만큼 쉬운 영어동화책 내용은 불완전하게나마 외워대고 영어동요 10여개쯤은 조금씩 흥얼거릴 수 있는게 우리 아이들이지 않습니까. 여기에 영어비디오와 영어테잎 등에 노출돼있는 시간은 또 얼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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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10년, 20년 계속되는 상황에서 자랄 우리 아이들은 엄마들처럼 꿀먹은 벙어리식 영어는 하지 않을거라고 믿습니다(사실은 믿고 싶은 것이겠지요). 그러니 넘 조급해하거나 영어 잘 못하는 엄마 때문에 우리 아이 영어가 처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과 미안함에서 벗어나 꾸준히 가보자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아이 영어 가르치는 게 아이가 성인이 되서 영어로 의사소통해야 할 필요가 생길 때 무리없게 만들어주자는 것이지, 한두살 빨리 영어를 잘 하게 만들자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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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처럼 영어 못하는 모든 엄마들과 함께 스스로 위로하고, 또 위로받고 싶어서 이런 글을 써봤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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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의 조기교육 방향에 대한 정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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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할아버지 등록일 2003-03-04 13:44 조회수 2,4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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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기호 보는것좀 가르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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