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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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설은 잘 보내셨어요?^^
애들이나 좋아하지, 30살이 넘어가면서 명절은 솔직히 별로 즐거운 날은 아니지요.
30이 넘어가면 결혼하라 잔소리, 결혼하고 나면 '시'가 들어가는 것은 시금치도 싫다는 말이 있는데 시댁에서 전력 봉사, 길이 먼 사람은 고속도로에서 기진맥진...
힘드셨죠? 토닥토닥....
게다가 주위 얘기 들어보니 다들 신체적으로 힘든 것보다 사람관계 속에서 생기는 스트레스가 제일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그 정점에 계신 분이 며느리의 입장에서 보면 바로 시댁부모님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래층 사는 친구가 시어머니가 허리를 다쳐서 한달정도를 집에서 모셨는데, 얼마나 여러가지로 힘들었는지 구구절절이 이야기를 하는데 이해가 충분히 가더라구요. 이 친구는 성격이 아주 좋은 사람이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이해심 많은 사람에게도 시어머니는 역시 친정엄마와는 다른 어려움이나 스트레스가 있죠.
저희는 작년에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이번에 추모공원에 갔는데 그 화장실에 아래 글이 붙어있더라구요.
저 역시 뭐 천사표 며느리에 자식은 아닌지라 그걸 읽으면서 얼마나 찔렸는지....
시어머니 손 한 번 더 잡아드리고 친정엄마 한 번 더 안아드리게 되더라구요.
'권효가'인데요, 우리 쑥맘님들도 읽어보셔요. 이미 알고 계신 분도 많으시겠지만 한 번 돌아보게 된답니다.
이 글은 작자와 연대가 미상인 작품으로, 조선시대 말기 정도에 쓰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출전은 김씨계녀사(金氏戒女詞, 김씨 집안에서 여식들을 훈계하기 위해 만든 가사)인데, 김씨계녀사는 현재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답니다.
이게 조선시대 지어진 거라니 시대가 달라도 어쩜 부모와 자식 관계는 한결같은지... 하고 놀라기도 했답니다.
父生母育 恩高如天(부생모육 은고여천) 부생모육 그은혜는 하늘같이 높건만은
靑春夫婦 不孝父母(청춘부부 불효부모) 청춘남녀 많은데도 효자효부 없는지라
女息出嫁 厭媤父母(여식출가 염시부모) 출가하는 새아씨는 시부모를 싫어하고
子息婚後 急忙分家(자식혼후 급망분가) 결혼하는 아들네는 살림나기 바쁘도다
其子作亂 自喜作笑(기자작란 자희작소) 제자식이 장난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父母訓戒 不聽外面(부모훈계 불청외면) 부모님이 훈계하면 듣기싫어 외면하고
其子喧聲 傾聽好樂(기자훤성 경청호락) 시끄러운 아이소리 듣기좋아 즐겨하며
父母再言 厭聽無關(부모재언 염청무관) 부모님의 두말하면 잔소리라 관심없다
子女汚便 以手自執(자녀오변 이수자집) 자녀들의 오줌똥은 손으로도 주무르나
父母流唾 思濊不近(부모유타 사예불근) 부모님의 흘린침은 더럽다고 멀리하고
持來菓子 與子之手(지래과자 여자지수) 과자봉지 들고와서 아이손에 쥐어주고
爲親賈肉 全無一斤(위친가육 전무일근) 부모위해 고기한근 사올줄을 모르도다
愛犬病臥 急走病院(애견병와 급주병원) 개병들어 쓰러지면 가축병원 달려가나
老親發病 子謂老患(노친발병 자위노환) 늙은부모 쓰러지면 노환이라 생각하네
父母養子 一養十子(부모양자 일양십자) 열자식을 키운부모 한결같이 키웠건만
子厭父母 十子一厭(자염부모 십자일염) 열자식은 한부모를 귀찮다고 싫어하네
爲子用錢 不惜天金(위자용전 불석천금) 자식위해 쓰는돈은 한도없이 쓰건만은
爲親用錢 只惜一分(위친용전 지석일분) 부모위해 쓰는돈은 한푼조차 아까우네
與子出外 外食多頻(여자출외 외식다빈) 자식들을 데리고는 외식함도 자주하나
侍親一出 外食至難(시친일출 외식지난) 늙은부모 모시고는 외식한번 힘들구나
生前不孝 死後何孝(생전불효 사후하효) 살아생전 불효하고 죽고나면 효심날까
以禮訃告 接受賻儀(이례부고 접수부의) 예문갖춰 부고내고 조문받고 부조받네
汝身所重 思親思德(여신소중 사친사덕) 그대몸이 소중커든 부모은덕 생각하고
郞君所重 尊媤父母(낭군소중 존시부모) 서방님이 소중커든 시부모를 존중하라
死後不悔 生前盡孝(사후불회 생전진효) 가신후에 후회말고 살아생전 효도하면
天授貴福 子女孝親(천수귀복 자녀효친) 하늘에서 복을주고 자녀에게 효를받네
홍박샘 
모두 설 잘 보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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