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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잡담] 지하철에서 엿들은 불쾌한 대화

글쓴이 밀키웨이

등록일 2000-11-12 22:17

조회수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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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당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제가 내릴 역가지는 거의 40분의 거리인데 우연히 제 옆자리에 5살은 넘어보이는 아이들을 동반한 두 어머니들이 앉으셨지요.


'쑥쑥'이라는 너무나 귀에 익은 단어가 들려오길래 순간 반가운 마음으로 그들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음에 이어지는 대화들은 차라리 귀를 막고 들리지 않게 할 방법을 찾게 만들었습니다.
시작은 키즈무비클럽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분들은 우리가 알만한 인터넷상거래에서 사기란 사기는 모두다 당하신 분들이었습니다.
"거기만 그런 줄 알아?"로 이어지는 너무나도 직설적이고 거친 비판들은 그분들이 참 용케 이 험한 세상에서 아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구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으니까요.

저는 그 순간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그분들의 아이들이 안스럽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분들 이야기에 나오는 비디오며 책들이며 ...무엇에 대한 이야기인지 알만한 나이의 아이들 같은데 그런 식으로 대화에 등장하는 그 비디오와 책들을 대하는 아이들의 생각은 어떨런지...그런 쓰잘데없다면 쓰잘데없는 걱정이 들더군요.

자신이 당하지 않은 일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으니 주제넘게 제가 이런 말하기는 그렇지만 다만 우리가 조금은 자신의 억울한 감정을 추스리고 차분히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여유를 가집시다. 어머니가 먼저 그런 연습을 해 나갈때 우리 아이들도 그러한 것들이 세월이 가면서 몸에 배이지 않을까요?

이곳이 학교라는 말씀을 누군가 하셨지요.
정말 좋더라구요. 그렇다면 최근의 여러일들에 대해서도 배우고 닦는 마음으로, 정말 내 아이를 세계속의 한국인으로 키우기 위해 엄마가 배우는 학교로 만들어요.

계속해서 주고받는 의견의 차이는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만 합니다. 당신은 안 당했으니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다는 얘기와 아무리 그래도 지나치다는 상반된 입장이 너무나 우리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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