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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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는 가족과 함께 보라카이에 있어서 이번 수업에는 불참했어요. 그래서 고원, 황우, 백경.. 이렇게 셋이서 수업을 했답니다.
근데 백경이가 20분이 지나도 안 오길래 걱정을 했는데, 공부하고 있는 아파트에 들어오지 못하고 그만 아파트 주변에서 헤맸다고 해요. 아파트 출입문에서 호출해도 들리지 않았던 거에요.. 고장 났던 거죠.
첫 시간에 수학을 했어요. 동전 세기, 지폐 세기를 했는데 모두 잘 했어요. 가끔 헷갈리긴 해도, 전반적으로 이해도가 뛰어 났어요. 1만원짜리 한 장 꺼내고, 거기에 5천원 꺼내놓고 얼마냐고 물었더니
"1만 5천원이요..
"거기에 1천 500원을 더하면.. 얼마지?" 했더니 잠시 뜸을 들이다가
"1만 6천 5백원요.."
혹시라도 못하는 아이가 있는지 세심하게 살폈는데, 모두 큰 문제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 다음으로 대수를 시작했죠. X값 구하기.. 처음에는 □ + 3 = 10… 이런 문제를 냈는데 잘 맞췄어요. 이런 거 쉽다는 투였죠. 그래서 □ 대신에 x를 넣었어요.. 그랬더니 왜 x를 넣냐고 그래요.. 그래서 a를 넣을 수도 있다고 했죠. 뭐든 숫자를 대신해서 쓸 수 있는데..
"x + 10 = 12이면 x값이 얼마지?" 그랬더니 모두
"2요~~"
"a + a + a = 가 얼마일까?" 했더니.. 모두 침묵..
"이건 숫자가 아니잖아요.. 이걸 더해요?"
그래서 사과를 세 개 그려 넣었죠.
"사과 1개 + 사과 1개 + 사과 1개는 얼마냐?"고 물으니.. 모두
"사과 3개요.."
"그럼 사과는 숫자이니?"
"아니요.."
"그럼 어떻게 더했어?"
"그냥요.."
"그렇지.. a도 숫자가 아니지만 더할 수 있지 않을까?"
"사과 3개를 영어로 뭐라고 하지?"
"Three apples요.. "
"그렇지 거기에서 apple 대신 a라고 생각해.. 그럼 뭐라고 읽을까?"
"Three a요.."
"빙고.. a + a + a는 three a.. 즉 3a라고 쓰면 된단다.."
그렇게 해서 x + x = 2x
이런 식으로 문자를 표현하는 방법을 익혔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오히려 숫자 대신 문자를 더 잘 응용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좀 고학년 심지어 중학생에게 가르칠 때는 이 보다 훨씬 더 어려웠거든요. 아이들은 수학에서 문자의 표현에 전혀 두려움이 없었죠.
Algebra의 기본을 익힌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15분 수업을 마쳤답니다.
그리고 5분 동안 게임을 했어요. 철재 동전 저금통의 뚜껑을 열어 놓고, 그 안으로 동전을 넣도록 했죠. 원하는 동전을 5개 선택하라고 했더니.. 아이들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가며 동전을 선택하더군요. 50원짜리만 선택한 백경이.. 이것저것 선택한 고원이.. 가벼운 10원짜리와 50원짜리를 선택한 황우.. 얼핏 작은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알았던 거 같아요.
아무튼 아이들이 신나 했어요.. 정말 재미있다고..
그리고 이제 15분 동안 고전읽기를 했죠. 고원이하고, 황우는 전 주에 빌려주었던 책을 모두 다 읽었어요. 반면 백경이는 71쪽까지만 읽었더라 구요.. 왜 거기까지만 읽었냐고 물어보지 않았고요.. 대신 잘 했다고 했어요.. 꼭 다 읽을 필요가 없다고..
다 읽은 고원이와 황우의 책을 바꾸도록 했고, 백경이는 읽던 책 그대로 읽도록 했죠.
“자.. 이제 책 읽기 시작” 하면 아이들이 일순간 조용해져요.. 아주 조용..
이렇게 아이들은 집중력 훈련을 받는 거죠. 뭔가 잡생각 안하고, 짧은 시간이지만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것…
15분 경과 뒤에 고원이는 39쪽까지, 황우는 35쪽, 백경이는 72쪽 ~ 95쪽.. 이렇게 읽었어요. 끝나고 굳이 어디까지 읽었는지 체크하는 것은 아이들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도록 함이기도 하고, 다음 번에는 더 많이 읽어야지 하는 목표를 은연 중에 심어주기 위함이죠. 굳이 다음에 더 읽어라.. 누구 누구보다 더 읽었네.. 이런 비교의식과 목표를 주입할 필요가 전혀 없답니다. 아이들 스스로 느끼도록 만 하는 거죠..
그리고 또 5분간 게임을 했어요.. 이번에는 축구공만한 고무공을 차서 벽 사이에 넣도록 하는 게임이었죠. 패널티킥이라고 보면 되죠.. 여자 아이들은 안돼요~~ 잘 못해요.. 이러더군요..
그런데 막상 시키니까 아주 잘 해요.. 그리고 손으로 던져서 골인하기도 하고.. 보다 작은 야구공만한 고무공을 던져 넣기도 했어요… 물론 골키퍼는 제가 했죠. 아이들의 흥미를 위해서는 엉성하게 골키퍼 역할을 수행할 수 밖에 없죠. 그걸 즐거워하니까.. 한 번 넘어져 주기라도 하면 집안이 떠나갈 듯 웃고 떠들어요… 깔깔깔.. 심지어 배꼽잡고 뒤로 넘어지면서 웃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어 수업..
trillion까지 아이들이 잘 세는 거에요.. 보통 영어에서 숫자가 나오면 먹먹해 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숫자를 더 재미있게 가르친 거죠. 그리고는 The very hungry caterpillar를 유투브에서 찾아서 들려줬어요.. 이 책 읽은 사람 손들어? 했더니 백경이가 예전에 문화센터에서 봤다고 하네요.. 나머지는 처음 보는 것이었고요.. 저는 아이들의 영어실력을 점검할 겸 쉬운 이야기를 틀어준 것이었죠. 제가 동영상을 중간 중간에 멈추고 설명해주었더니 아이들이 그러지 말라는 거에요.. 그냥 한 번에 다 봐요.. 흐.. 그래서 중단 없이 동영상을 틀어 주었죠.
그리고 이해했냐고 물어보니 모두 다 이해했다고 큰 소릴 치더라고요.. 그래서 고원이에게 어떤 이야기인지 설명해달라고 했더니, 잘 하더라고요.. 근데 문제는 아이들이 그림을 보면서 애벌레가 태양을 먹었다는 둥.. 아니 먹다가 타 죽었다는 둥.. 어떻게 애벌레가 딱딱한 lollipop을 먹을 수 있냐는 둥.. 이런 저런 질문을 해대고, 서로 답하면서 깔깔대기 시작하는 거에요. 그래도 거기에 나오는 요일에 대한 표현을 한 번 짚어주고, 또 have a stomachache라는 표현 등등 유용한 표현을 큰 소리로 말하도록 하고 수업 마무리를 했답니다.
나혁이맘 
초2 행복한 천재학교.. 세 번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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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면님 블러그 보고 왔어요.
저도 아이에게 30Cm자를 건네주었어요.
아이가 이것저것 재어보며 저에게 길이가 얼마인지 말해주곤 합니다.
억, 조, 경 같은 수에 대해서도 같이 말해보고 있어요.
아이가 오늘 조에서 3을 빼면? 하고 물어봐서 남편이랑 같이 계산했어요.
생활 속에서 하는 수학에 대해 고민중이었는데
그렇게 해보니 사실 어려울 것도 없는것인데......
저에게는 바람불면님의 글이 많이 도움되고 있어요.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