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쑥쑥 게시판을 쭉 보면서, 저는 잘못되었다고 느끼는데, 어떠한 지적도 없는 것에 대해서
감히 적어볼까 합니다. 물론 개인적 의견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죠.
아이 셋을 길러보면 셋 다 다르죠.(저는 하나만 키우고 있습니다.)
첫째 아이는 진득하니 앉아서 책 보는 것을 좋아하고,
막내 아이는 가만히 있질 않아요. 그냥 산만하고, 돌아다니고..
둘째는 그 중간.. 뭐라 딱 표현하기 어렵지만.. 암튼.. 어중간..
이것이 유전적 요인인가요? 아니면 환경적인 요인인가요?
글들을 보면 너무나도 쉽게 타고난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책 읽는 것이 유전적인 요인이라고 말하는 과학적 근거를 본 적이 없습니다.
결단코요..
부모가 어떠한 환경에서 아이를 기르는지.. 바른 길로 인도하는지..
이것이 학습 습관을 좌우합니다. 물론 아이는 가정 뿐만 아니고, 학교, 교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부모는 셋을 키우다 보면.. 다 비슷하게 키웠다고 착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엄연히 다르게 키웠습니다. 무의식 중에 이아이는 첫째하고 많이 다르네..
그렇게 태어났나보네.. 이러면서 유사행동을 묵인하고 강화시켜준 것이지요.
대개 첫째는 부모와 말을 쉽게 트지 못하고, 애교도 없습니다.
알게 모르게 집안의 기대.. 이런걸 갖고 살아가고 있죠.
당당하게 요구를 못합니다.
그러나 막내는 어느집에서든 활기찹니다. 첫째가 못하는 요구사항을
아무렇지 않게 엄마에게 이야기합니다.
이 모두 환경적 요인, 부모와의 관계.. 또 형제자매간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지요.
신체는 유전적인 요인이 많은 부분 결정합니다. 그러나 환경적인 요인은 그 보다 더 크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쪽 팔을 사고로 잃어 보십시오.
그러면 다른쪽 팔이 그 기능을 대신합니다.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지요.
팔이 없어면 다리가 그 기능을 대신하고, 다리가 없으면 팔이 그 기능을 대신합니다.
잠재되어 있던 능력이 개발되는 것입니다.
우리 뇌는 물론이거니와 몸의 모든 신체 기관.. 심지어 내장의 기관까지..
환경과 학습에 의해 엄청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이들가르치면서 유전적인 요인을 들먹이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것도 너무 쉽게 내뱉지 않도록 말이죠..
초2천재학교라는 글을 읽어내려가다, 바람불면님의 글을 다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글들이 여러모로 고민을 던지게 하고 오랜시간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아이들에 대해서가 아니라,
아이를 바라보는 나의 자세와 나의 태도에 대해서 말입니다.
절 닮아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큰딸, 아빠를 닮아 책보다는 놀이터가 좋은 둘째딸, 그렇지만
언니와 엄마의 영향으로 1년에 단 한권의 책도 읽지않는 아빠보다는 책을 더 많이 읽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언니만큼 책 속에 빠지진 않더군요. 좋아하는 책의 성향도 아~주
많이 다릅니다. 한글책뿐 아니라 영어책, dvd도요.
유전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더군요. 그렇다고 저의 양육태도가 두 딸에게 똑같았다고도 자신할수
없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첫째와 함께 가고 있고, 한번 가 봤던 길을 다시 가는 둘째에게 더
많은 것을 허용하고 관대해지게 되더군요. 그래서 늘.. 큰 딸에게 미안합니다.
다시 십년전으로 돌아간다면 큰 딸에게 더 많은 것을 허용하고 다 많이 놀게하였을 것이란 생각은
늘 듭니다. 물론 그런 마음으로 지금부터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합니다만, 엄마의 의지란 것이
늘.. 자리를 잘 잡고 꼿꼿하기만 하다면 월~매나 좋겠습니까? 그리되지 않더군요.
내 아이의 미래가 나로 인해 다 결정된다면 참 슬플 것 같습니다. 저의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엄마,아빠,형제들,선생님,친구들,선배들,남편,시댁식구 등등등....
아주아주 많은 것들이 저를 변하게 하니까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구요.
단지 내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설혹 엄마로 인해 마음아픈 일이 있었더라도 엄마가 미워지
는 순간이 있더라도 엄마도 사람이라 실수할 수 있다는 거, 그렇지만 한순간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다는 것을 잊지말았으면 한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