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거금 8천원을 주고 고무인을 만들었습니다. 아이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쓰여진 고무인입니다.
저는 고무인 만들기가 그렇게 거금이 들어가는 줄 몰랐는데 오늘 만들고 보니 꽤 가격이 나가네요.
오늘 고무인을 만들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저는 책을 전질로 사는 편이 아니라 단행본으로 많이 사는 경향이 많은데 (물론 영어책도 포함됩니다.) 아이의 친구 엄마들과 바꿔보기도 하고 빌려주기도 하는데 친한 집에서는 알아서 잘 챙겨서 갖다주는 엄마가 대부분인데 이제 아이의 친구 범위가 늘어나다 보니 친구들 중 가끔 책을 빌려가서는 깜박 잃어버리는 것인지 잊어먹고 안갖다 주는 경우가 많아요.
전질로 사지는 않았지만 되도록 셋트로 나온 책은 전권을 모으는 편이고 영어책도 한권씩 한권씩 샀지만 나름대로 애착을 가지고 모은 책들이 언제부턴가 몇권씩 비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이 아줌마의 기억력이 문제가 심각해서 언제 누구에게 빌려 주었는지 당체 생각이 나질 않는거예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비싼 고무인을 새겼습니다. 그리고 도장을 꾹 눌러 찍을 때마다 혹시나 없어지게 되더라고 기억해주셔서 우리집으로 다시 찾아올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예요.
집에 있는 책에 도장 다 찍으려면 오늘 시간 꽤 걸리겠네요. 도장을 찍으면서도 마음이 씁쓸합니다.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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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리며 고무인을 만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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