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그 심정 이해가 갑니다.

그 심정 이해가 갑니다.
글쓴이 여인 등록일 2003-02-18 08:57 조회수 2,097 댓글 0 http://www.suksuk.co.kr/momboard/BEC_001/5865

그 심정 이해가 갑니다.

글쓴이 여인

등록일 2003-02-18 08:57

http://www.suksuk.co.kr/momboard/BEC_001/5865

저도 비슷한 경험 많습니다.

심지어는 구입해서 아직 아이와 단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게임인데 빌려달라고 해서 거절할 수 없어 빌려줬는데

돌려받지 못한 건 아니지만 아주 헌 거로 만들어 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딸아이가 책도 아주 소중히 보는 편이라(책장도 살살 넘깁니다)

확확 넘길 때 나는 약간씩 꺾인 자국조차 하나없이

늘 새책처럼 봅니다. 자기가 아끼는 책은 더욱 그렇구요.

그런 책을 빌려다가 찢어서도 가져오고 구겨서도 가져오고

저는 별 상관 안 하는데(아이들이 보다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딸아이는 굉장히 속상해 합니다.

"엄마, 여기 누가 이렇게 찢어놨어요?" 하고 울먹일때도 있습니다.

딸아이 혼자 커서 그런가 좀 헐렁하게 키우려고 해도

자기 천성이 그런지 모든 물건을 애지중지하고 잘 관리하는데

누구 빌려주었다가 엉망이 돼서 돌아오면 너무 속상해 하고 그러네요.

이런 성격도 좀 고쳐는 주어야 하는데

빌려가신 분들도 좀 소중하게 다루어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일일이 딸아이가 책 망가지는 걸 몹시 속상해하니 주의해서 살살 봐 주세요 라고

부탁할 수도 없고(상대방이 기분 나쁠까봐) 알아서 잘 관리해 주시길 믿고

빌려드릴 수 밖에요. 내 아이가 대충 험악하게 물건을 쓰는 아이라면

빌려주는데도 부담없고, 그렇게 서로가 돌려가면서 쓰고 해야하는데

아이 성격이 그렇다 보니 좀 많이 조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도 찢어진 부분이 있으면

누가 이렇게 책을 보았을까? 책이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아이라서요.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도 얼마나 살살 넘기며 소중히 보는지......

비슷한 마음에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상대방이 건망증으로 돌려주지 않은 경우보다

물건을 험악하게 써서 돌려준 경우에 오히려 상처받은 적이 더 많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의 소중한 책과 장난감, 서로 빌려다 쓰되

내 아이것처럼 소중히 쓰고 돌려줍시다.

아이에게도 남의 물건은 내 물건보다 더 소중히 써야 한다는걸

가르쳐 줄 필요가 있습니다. 내 것은 아끼면서 공공의 물건은 함부로 쓰는 것도

어렸을때부터 교육을 제대로 안 시킨 문제도 많습니다.

제가 학교에 근무하면서 보니 정말 어렸을때부터 몸에 베어야 할 부분이라고

여겨지는 것 중 하나였으니까요.

그런거 정말 많은데 아이 머리에 지식 하나 채워주는거 보다

이런 생활습관 길러주는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 여러번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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