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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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내님, 감사드려요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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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가을 등록일 2003-02-18 22:06 조회수 2,099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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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친절하고 자세한 답변을 들을 줄이야...ㅠ.ㅠ(감동의 물결~~~)
사실 요즘 제가 영어독서지도자 과정을 공부하고 있답니다.
예전에 공부할 때보다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공부를 하고 싶어서지요..(맨날 이론만 공부하고 실천을 못 하는 것 같아여.흑~)
역시 우리말 독서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걸 절실히 느낍니다.
그래서인지 책 많이 읽는 아이들을 둔 엄마가 젤로 부럽습디다..에고~~
제가 마음의 여유가 없나봐요.. 나름대로 낙천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식들에겐 절대 그렇지 못한 엄마인것 같습니다.
요즘 제가 하려고 생각하는 방법은 일단 온라인 동화책을 이용하려고 해요.
가장 쉬운 동화부터 시작해서 일주일 동안 듣고 큰소리로 따라하고, 마지막에는
엄마한테 읽어주기로...(아무래도 확인작업인것 같죠^^ 확인하면 안되는데..)
그리고, 어떤 책이든 하루에 최소한 두 권이상은 읽어주거나 읽는 걸로...(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친구들이랑은 picture dictionary로 엑티비티를 해보려고 해요.
(일주일에 한 번씩 저희 집에 영어공부하러 온답니다..일종의 품앗이죠^^)
이렇게 대충 계획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실천이겠죠. 이런 식으로 하면
괜찮을까요?
가끔씩 제가 저희 집 상황을 얘기해드릴게요.
미리내님도 계획하신 모든 일이 무난히 성공하시길 빌게요..
그리고, 길고 긴 정성스러운 답변 정말 고맙습니다.
미리내님의 글입니다.
> 저도 50개월이 다가오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 지난 2년간은 큰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것이 정말 힘들더군요.
> 수준이 다르고 읽고 싶은 내용이 다르니까요.
> 책 읽다가 서로 싸우고 울고 제가 고함지르고....장난이 아니었답니다.
> 그래서 형편이 되는 만큼 밖에 못 읽은 것 같습니다.
> 작은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는 방해가 없었기 때문에 큰 아이에게 마음껏 읽어 주었으니 지금껏 명맥을 유지한다 싶어요.
>
> 그래서 얼마전부터 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 영어책 뿐 아니라 한글책도요.
> 생각해보면 이것 저것 계획세워 놓은 것도 많지만 시간이 안 되면 나머지는 포기하더라도 꼭 하는 것이 영어책 소리내어 읽기와 조금 긴 스토리북 듣기 입니다.
>
> 영어책 읽기는 아주 쉬운 단계부터 합니다.
> 단계를 분류해 둔 것은 아니지만 문장이 간단한 것을 많이 읽힙니다.
> 너무 성급하게 윗 단계로 올라서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읽히고 또 읽힙니다.
> 읽을수록 발음도 좋아지고, 하나씩 해석을 시키지 않지만 문득 문득 무슨 내용이냐고 물으면 설명을 해 줄 정도입니다.
> 저도 책을 읽히면서 문법적인 설명을 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 저,문법 없이는 영어 공부 못하는 줄 알고 있거든요.
> 하지만 런투리드에 나오는 The Giraffe Made Her Laugh. 라는 문장의 구조를 아이가 이해하는 것을 보고 (그래서 ***비디오에 나오는 아이가 You made me angry. 라고 했구나...라고 말하더군요.) 문법 설명은 책을 더 많이 읽어서 예문이 머리 속에 많이 쌓이면 해도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 요즘은 책 읽는 재미를 더 하기 위해 책 바구니를 만들었습니다.
> 하루 동안 읽은 책들을 바구니에 넣는 것이죠.
> 큰 아이는 스스로 내용을 이해하며 읽은 책을, 둘째는 엄마가 읽어준 책을 넣습니다. 경쟁이 붙어서 책 바구니에 책을 한 권이라도 더 넣으려고 애쓴답니다.
> 밤에 잘 때 꼭 책을 들고 침대로 갑니다.
> 밤에 책읽기 때문에 저와 남편은 다른 방을 써야한답니다.(우리집의 난제입니다.^^;;)
> 딸 아이를 따로 재우니 이방 저방 다니면서 책을 읽어 주기가 힘들고 둘이 싸움만 나더라구요.
> 양쪽에 하나씩 눕히고 사이좋게 번갈아 읽어주거나 읽힙니다.
> 다음날 아침에 전날밤까지 읽은 책이 든 바구니를 거실에 놓아주며 책을 갖다 꽂으라고 하고 다시 빈 바구니부터 하루를 시작하지요.
> 요번 겨울에 요 바구니작전이 꽤 효과를 보았네요.
>
> 생활속에서의 영어 노출요?
> 전 요즘은 생활영어를 많이 쓰지 않습니다. 아이가 크니까 일상적인 대화내용과 영어 대화 내용에 차이가 많이 벌어져서요...대화 단절이 되겠더라구요.
> 어릴때 써오던 말들과 놀면서 쓰는 말 등...일부를 제외하고는 영어로 대화를 하려고 애쓰지는 않는 편입니다.
>
> 그 대신 영어 소리를 많이 듣게 하려고 하루에 영어 비디오 1개는 반드시 보게합니다.(TV 만화 보는 대신이라면 하루 1개는 괜찮겠지요?) 다행히 영어 비디오는 재미있게 봅니다. 비디오는 당연히 영어로 된 것만 보는 줄 아는 아이지요.
> 올해는 듣기와 읽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위해 함께 해 오던 워크북도 잠정적으로 덮었습니다. 리터러시와 맥그로힐 1학년용, 그리고 런투리드를 많이 활용할 계획이구요.
>
> 아참,동생의 막강한 방해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은...
> 우선 동생이 철들때까지 기다리는 것이고^^;;
> 그 다음은 큰 아이가 다른 일을 할 때..일기를 쓴다거나,숙제를 할 때,혼자 영어 듣기를 할 때...등의 시간에 동생을 꼭 껴안고 앉아서 책을 읽어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 그리고 동생도 이해할 만한 쉬운 내용의 책을 함께 읽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 큰 아이는 쉬워서 으쓱거리고,동생은 형(누나)만큼 한다는 생각에 으쓱거리고...둘이 잘난체 하는 것도 볼만합니다.
>
> 가을님,
>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를 오늘 내일 중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고 많이 고민해보세요.
> 엄마의 마음속에서 조급함과 비교하려는 마음만 떨칠 수 있다면 아이는 쉽고 재미있게 영어를 익힐 수 있습니다.
> 전 아이를 학원 근처에도 데리고 가지 않습니다.
> 데리고 가면 레벨 테스트를 하겠지요.
> 높을지 낮을지 모르겠지만... 높으면 내 아이가 영어를 잘 하나보다 하는 자만심 혹은 더 높일 수 있다는 감언이설에 솔깃해질 수 있고, 낮으면 그동안 제가 노력한 결과에 마음이 심란하고 결국은 또 학원의 말에 솔깃해지겠지요.
> 그래서 전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가끔 혼자서는 이리 저리 비교해봤다가 조급해 해봤다가....생각이 꼬리를 물 때도 있지만 잠시 그러고 맙니다.^^)
>
> 가을님,
> 제가 고등학교에 있기 때문에 정말 피부로 느끼는 건데요
> 책 많이 읽은 아이는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 영어책도 단지 영어를 익히는 수단으로서가 아니어도 정말 가치가 있습니다.
> 오늘부터 영어책 읽어주기를 1권이라도 매일 실천해보시길 정말 권합니다.
>
>
> 가을님의 글입니다.
> >
> > 긴 답변 정말 고맙습니다.
> > 저는 나름대로 아이에게 스트레스 없이 영어를 접해주려고 노력하는 엄마인 줄
> > 알았는데, 역시 보통 엄마의 틀을 못 벗어났네요..ㅡ.ㅡ;;
> > 제 머릿속엔 아직까지 단어를 하루에 두세개 외우고 받아쓰기 해야 한다는 생각
> > 밖엔 달리 떠오르는 방법이 없답니다ㅠ.ㅠ
> > 그래서 제 자신이 너무 답답함을 느끼나봐요.
> > 미리내님, 미리내님은 어느 정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시는지 알고 싶네요.
> > 그리고 일상생활속에서의 영어 노출은 어떤 식으로 하고 계시는지도 알고
> > 싶답니다.
> > 저는 4살이 되는 아들 놈이 또 하나 있는데, 누나랑 책만 읽으려고 하면
> > 무슨 수를 써서라도 끼어들어 자기 책을 읽어 달라거나 아님 방해를 하겨들랑요.
> > 그래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은 고작 일주일에 2-3권 정도 읽어주는 것 (한글책,
> > 영어책 포함해서) 과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 친구들과 work sheet으로
> > 노는 것 밖에는 해주는게 없답니다.
> > 엄마가 주관을 가지고 교육을 해야 하는데 하루에도 열두번씩 그 주관(?)이
> > 바뀌니 정말 괴롭답니다.ㅎㅎㅎ
> > 다시 한번 미리내님의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 > 미리내님의 글입니다.
> > > 안녕하세요? 가을님.
> > > 저희 아이도 이번에 2학년이 됩니다.
> > > 유아영어의 열기가 대단한 현재의 시점에서 보자면 2학년은 늦은 것 같기도 하지만
> > > 본격적인 영어공부는 3,4학년 부터 시작해도 된다는 관점에서 보면 2학년은 늦지 않은 나이랍니다.
> > > 늦다고 생각하며 허둥지둥 가는 것 보다는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느긋하게 가는 것이 어학의 습득에서는 더 지름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 > 영어 단어 습득과 쓰기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 > > 이 둘을 한방에 해결하는 방법으로 영어 단어를 하루에 몇개 외우고 받아쓰기를 하고...이렇게 계획을 세우시는 건 아니겠지요.
> > > 영어 단어는 따로 외우지 마시길 권합니다. 외워봐야 잊어버리기는 똑같고 익히는 과정에서 지겹고 힘들기만 하거든요.
> > > 아이들은 영어 동화책속에서 단어를 훨씬 더 쉽게 빨리 습득합니다.
> > > 이번 1년 동안 영어책 읽기에 온 힘을 쏟아 보시길 바랍니다.
> > > 모르는 사이에 영어 단어를 많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실겁니다.
> > > 쓰기도 같은 맥락입니다.
> > > 읽기가 아주 많이 수월해졌다고 판단될 때 쓰기로 들어가셔도 늦지 않습니다.
> > > 또 받아쓰기를 할 때도 명사위주로 하지 마시고 간단한 문장의 형태로 하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 > > 예를 들면 '이것들'은 these ,'꽃'은 flower ...이런 형태의 받아쓰기 말고 These are flowers. 의 형태로 받아쓰기를 하시면 여러가지 면에서 일석이조입니다.
> > > 조금 지겹더라도 단순한 문장을 되풀이해서 듣고 받아쓰면 문장의 구조도 익힐 수 있고, 나중에 기초적인 말하기로도 연결이 될 수 있습니다.
> > > 간단한 워크북을 구입하셔서 쉬운 것 부터 차근차근 아이와 함께 밟아 보시길 바랍니다.
> > > 또 쓰기는 갈 길이 멀다는 것도 미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 > 책을 보고 베껴쓰기, 듣고 받아 쓰기,창작해서 쓰기,자기의 생각을 넣어 쓰기....
> > > 그러니 어느 분야보다 자발성이 가해진 후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 > > 아이가 조금이라도 힘들어 하면 쉬엄 쉬엄 가셔야 합니다.
> > > 한번 쓰기에 흥미가 떨어지면 회복하기가 참 힘들다고 합니다.
> > > 마지막으로....
> > > 영어 동화를 많이 읽힌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 가 나중에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 > > 저도 올해는 책읽기의 해로 만들어 보려고 노력중입니다.
> > >
> > >
> > > 가을님의 글입니다.
> > > >
> > > > 초등 2학년이 되는 여자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 > > > 매일은 아니지만 영어동화책을 읽어주었었구요, 지금 영어 음가만 대충
> > > > 알고 있는 상태입니다.
> > > > 저도 역시 이곳에 드나드는 많은 엄마들 처럼 영어에 대한 재미를 갖게
> > > > 해주려고 노력했구요, 학습적인 쪽의 영어는 지양했었더랬습니다.
> > > > 그런데, 읽기를 잘 한다고 해서 쓰기까지 잘 되는 것은 아니더군요.
> > > > 그동안 쓰기는 한 번도 안 했었거든요..
> > > > 이제 2학년이 되면서 약간의 학습적인 영어를 가미 시키려고 합니다.
> > > > 주로 사물어가 위주가 될 것 같아요.
> > > > 재미있게 단어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 > > 아는 단어지만 막상 쓰기는 어려운가봐요..
> > > > 경험 있으신 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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