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우리 엄마가 항상 말씀하시던 것과 비슷해서 ID를 보았더니
역시 엄마 시군요. 이런 자리에서 만나뵈니 반갑습니다.
가끔 손자들이 우리말보다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제가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친다고 하면서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사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셨군요.
제가 윤재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지식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전 윤재가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사랑을 이웃과 나눌 줄
아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자라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의 감정을 좀 더 자유롭게 표상하며,
다른 사람의 표상까지도 가슴으로 느끼며,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표현도구가 필요하게 됩니다.
표현도구에는 음악, 미술, 무용, 언어 등.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언어란 모든 사람들이 가장 쉽고 자주 사용하는
표현도구입니다. 언어라고 했을때 지금까지는 모국어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윤재가 살아갈 세상은
한반도가 아닙니다. 전세계 어느곳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모국어로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어도
불편함이 없었지만, 이제는 외국어로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윤재가 세계속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고, 여러사람들의 생각과 표상을 인정해주고,
함께 나눌 수 있는 더 큰 자유를 획득했으면 합니다.
이것을 제가 조금 도와주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을 아름답고 자유롭게 표상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뿌리내리지 못하는
지식으로서가 아니라, 내면을 더 튼튼하게 가꾸는 표현도구로서
영어를 가르칩니다.
걱정하시는 것 마음에 잘 새겨놓겠습니다. 아름다운 마음밭을
위한 교육에 더 신경써야겠습니다.
zangrosa님의 글입니다.
> 요즘 엄마들의 관심이 영어교육에 대단한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싸이트에 들오와 보면 얼마나 영어와의 전쟁이 심각한지 피부로 느껴져 몇자 적어본답니다. 저는 손자가 외손자는 2년 6개월, 친손자는 2년 3개월, 이렇게 둘이 있는데 영어교육을 한다고 딸, 며느리가 집에서 영어로 말을 하니까 아이들이 알아듣는것은 물론이고 말을 배우는 중에 나오는 단어들이 영어가 먼저 나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걱정도 되고 한편 아이들의 감수성에 놀라기도 한답니다. 영어가 요즘 사회에 중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영어에 들이는 정성을 나누어 인격형성을 위한 교육에 힘을 써야 되는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모든것이 참인간을 바탕으로 했을때 그위에서 꽃피는게 아닌가 합니다. 요즘의 엄마들을 보면 지식 교육에만 관심을 가져 유치원에서 배워야할 기본마져 놓쳐버리기 쉽고 커서는 부모의 가르침에 따라주지 않아 애를 먹게 되는 것을 봅니다. 영어를 가르쳐야 하고 그것도 조기교육이 필요한것은 사실이지만 자식에게 지혜를 가르치고 아름다운 자연을 가르치고 마음밭을 가꿀줄 알게 키우는 엄마들이기 바래봅니다. 마음밭을 거름지게 가꿀줄 안다면 나중에 어떤씨를 뿌려도 성장의 기쁨의 열매를 따겠지만 밭을 일구어 놓지 못하고 거기에 씨뿌리기에만 열중한다면 그쎄요...우리 손자들도 예쁘지만 세상의 손자들이 모두 예뻐보인답니다. 할머니의 한마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일반][RE] zangrosa님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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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홍기영 등록일 2000-07-21 02:06 조회수 1,8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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