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거침없이 써내려가신 글이 정말 뭉클합니다.

거침없이 써내려가신 글이 정말 뭉클합니다.
글쓴이 소라새 등록일 2003-02-26 04:13 조회수 1,981 댓글 0 http://www.suksuk.co.kr/momboard/BEC_001/6012

거침없이 써내려가신 글이 정말 뭉클합니다.

글쓴이 소라새

등록일 2003-02-26 04:13

http://www.suksuk.co.kr/momboard/BEC_001/6012

정말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다시한번 돌아봐야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우리가 이럴진데....아이들이 재난에 대피할 여력이 있겠습니까.....

정말 지하철만을 돌아볼것이 아니라....
우선 나부터...
내 집부터....
그리고, 아파트 승강기에 이르기 까지....

주변부터 살펴야 겠습니다.

오늘 볼일이 있어 목동에 지하철을 타고 다녀왔습니다.
지하철탑승 플랫폼에서 우연히 보았습니다.
대형 광고 비젼에서 지하철 재난시 대피요령을 방송하고 있더군요.

너무 늦었습니다. 정말 너무나 너무나 늦었습니다.
왜.......진작에.....

일본에 잠시 있었을때 유치원을 참관할 기회가 있었어요.
마침 아이들이 앞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고 줄을 지어, 넓은 운동장으로 이동을 하더군요. 선생님은 하얀 손수건을 연신흔들며 아이들을 챙기는 모습이 저는 일종의 놀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헌데.... 이상했어요.... 싸이렌이 울리고......
알고 보니....
지진에 대비한 훈련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벌써 유치원생때 부터 그런 훈련을 받고 있더라구요.
개인의 생명과 개인의 재산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
바로.....선진국이구나 싶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진에서 결코 안전한 나라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에 대비해서 화생방 대피훈련은 해봤어도.....방독면 구경 못해봤고.....
전쟁을 대비해서 등화관제 훈련은 해봤어요..... 비상등을 챙기지 못해봤네요....

정말 다시 생각해서.....
우리 가족을 지키고......
또....재난시 무책임한 사람이 되지 말아야 겠어요.......

저 또한 대구출신이라.....
지하철화재 사고로 가슴이 많이 아픈 사람입니다.

정말 제가 할수있는 일을 찾아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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