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준영맘님의 글입니다.
> 5. 어미 곰처럼
>
> 곰의 모성애는 인간보다 더 깊고 따뜻하다고 합니다.
> 하지만 어린 것이 두 살쯤 되면 어미 곰은 새끼를 데리고
> 산딸기가 있는 먼 숲으로 간다고 합니다.
> 평소에 눈여겨보았던 산딸기밭이지요.
> 어린 새끼는 산딸기를 따 먹느라고 잠시 어미 곰을 잊게 되지요.
> 그 틈을 타서 어미 곰은 몰래, 아주 몰래 새끼 곁을 떠난다는 겁니다.
> 그렇게 애지중지 침을 발라 기르던 새끼를
> 왜 혼자 버려 두고 떠나는 걸까요
> 왜 그렇게 매정스럽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는 걸까요.
>
> 그 이치는 간단합니다.
> 그건 새끼가 혼자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지요.
> 언제까지나 어미 품만 의지하다가는 험한 숲 속에서 생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발톱이 자라고 이빨이 자라 이제 혼자서 살아갈 힘이 붙었다 싶으면
> 어미 곰은 새끼가 혼자 살아가도록 먼 숲에 버리고 오는 것이지요.
>
> 새끼 곰을 껴안는 것이 어미 곰의 사랑이듯이
> 새끼 곰을 버리는 것 또한 어미 곰의 사랑인 거지요.
> 그래요, 우리에게도 그런 사랑이 있습니다.
> 지금부터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산딸기밭을 눈여겨봐 두어야 해요.
> 아이들이 정신을 팔고 있는 동안 몰래 떠나는 슬픈 연습도 해 둬야 합니다.
> 눈물이 나도 뒤돌아보지 않는 차가운 사랑을 말이지요.
>
> 그게 언제냐고요.
> 벌써 시작된 것입니다.
>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잡았던 두 손을 놓아 주었던 때가 있었잖아요.
> 그 때부터 시작된 일이지요.
> 매일매일 무릎을 깨뜨리는 아픔이 있더라도
> 어머니와 따로 살아갈 수 있는 그 걸음마를 위해 손을 놓아 주세요.
> 탯줄을 끊는 순간부터 그 연습은 시작된 것이랍니다.
> 어머니에게는 또 하나의 사랑, 얼음장 같은 사랑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
> 6. 일등을 시키려면
>
> 같은 방향으로 뛰면 일등은 하나밖에 없어요.
> 그러나 동서남북으로 뛰면 네 사람이 일등을 해요.
> 360도 둥근 원으로 뛰면 어때요?
> 360명의 일등이 나오잖아요.
> 소들은 왜 힘이 세고 몸집이 큰데도 그렇게 유순한가요.
> 다른 짐승들은 맛있는 열매나 부드러운 잎을 따 먹고 살지만
> 소는 지푸라기처럼 거친 것을 먹을 수 있는 소화 능력이 있어서
> 그래서 아무도 먹을 수 없는 것을 먹고 살 수 있어서
> 남과 싸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래요.
> 왜 꼭 그 학교라야 하나요.
> 왜 꼭 그 직업이라야 하나요.
> 판사, 검사가 아니라도 의사, 변호사가 아니라도 길은 많아요.
> 틀림없이 있을 거예요.
>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내 아이만의 재능,
> 그것이 경쟁에서 일등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에요.
> 남들이 남쪽으로 뛰어갈 때
> 혼자서 동쪽으로 가고 싶어하면, 그 곳으로 뛰게 하세요.
> 거기 아무도 먹지 않은 탐스러운 과일이 열려 있어요.
>
> 감동적인 글이군요...(눈물이 찡!)
8개월 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퇴근시간이 다가오는군요...) 전부터 준영맘께서 올린 글들은 자주 읽었습니다.
아기와 같이 있는 시간은 너무 없어 안타깝고,같이 있는 주말은 서툰 엄마 노릇에 의기소침해져 있는 저에게 큰 위로가 되는군요.
"다른 엄마들은 태교부터 엄청나게 한다던데..." 또는 "6개월도 안된 아기가 사물인식을 한대..."등등의 말들은 그렇지 못하는 저를 불안하게 한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불안한 마음에 비싼교재를 사고 이 사이트 저 사이트 돌아다니며 쇼핑에 눈을 멀게 하는가 봅니다.
자식이 혼자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큰 부모의 역할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아이을 키우기 위해 지금까지 하던 일을 버리기로 결심한 지금 제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마음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아기를 돌봐주시는 저희 시어머니는 아기가 만지고 싶어하는 것,하고 싶어하는 것을 하게하시되,뒤에서 지켜만 보십니다. 좀처럼 가져다 주시거나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런 어머니께서는 저를 자주 혼내십니다.책을 억지로 보여준다던지,카드를 보여준다던지 뭔가 자꾸 입력시키려는 제가 못마땅하신 겁니다.
"아기의 흐름대로 엄마가 같이 따라가라..."라고 충고해주시는 어머니의 말씀에 눈 흘긴 적도 있지만 이제는 그 의미를 조금 알 것만 같습니다.지금의 이마음이 계속 갈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항상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을 생각입니다.자식은 언젠가는 떠나갈 존재라는 것을 생각하고 있으면 아이가 훨씬 객관적으로 보이지 않을까요? 또한 뭔가를 가르칠 때도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콘텐츠 공모전
쑥쑥에서 진행한 콘텐츠 공모전에 수상한 게시글을 모았습니다
| [RE] 천년을 달리는 엄마-3[일등을 시키려면]-감동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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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종은 등록일 2000-12-12 19:24 조회수 1,987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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