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에 관해서 조언부탁" by 맘님의 글에 대한 Reply였는데, 실수로 이렇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의 교과서를 봤더니 수학이랄 만한 내용은 없더군요.
그저 생활교육이었습니다.
불편하지 않은 학교생활과 안전한 길건너기 등등.
저는 언어에 대한 공부는 조금 했는데, 수학은 모르겠습니다만 선문답 같은 이야기를 들려드려야겠습니다.
얼마전까지 수학시간에 교과서에 나오던 데카르트가 위대한 공식이라도 발견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그저 옛날에 못한 것이 후회되어 수학공부를 한번 해볼까 하고 -사실 제가 고등학교 때 수학을 포기했었거든요. 하지만 수리능력 test에서는 정말 좋았습니다.ㅎㅎㅎ- 얼마 전에 수학자들에 대한 정보부터 수집할까 했는데,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이 데카르트였습니다.
그 양반의 유명한 말은 "나는 의심한다. 고로 존재한다."였던 것 같습니다. 이 분은 운 좋게도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유산이 어마 어마했답니다. 그래서 데카르트는 재산을 다 팔아서 은행에 넣고 이자를 받아 살았는데, 이자만도 쓰기가 벅찼던 모양입니다. 세상 걱정 없으니 고민거리가 없는데, 이게 계기가 되었던 지 그 때부터 모든 것에 대한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에피소드 중 하나(이것은 "인류의 정신사/삼성경제연구소 출판"라는 책에 나와 있음)를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데카르트를 만나러 갔다가 창문 틈으로 엿보게 되었는데, 그 사람이 침대에서 눈뜨고 일어나는데 몇 시간이 걸리더라는 겁니다.
이런 식이지요.
눈을 뜨고 나서 이것이 현실일까, 꿈일까?
아니면 내가 살아있는 것인가, 죽음 속에서 잠을 자고 깬 것으로 착각하는 것인가?
양말이 양말일까 하는 식이지요.
어쨋든 끝없이 의심하다가 내린 결론이 나는 존재하기는 한다는 것이었지요. 어쨋든 의심은 계속하고 있으니까.
저는 이 이야기를 읽고 수학공부를 잠시 뒤로 접었습니다.
왜냐하면 수학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찾고 나서 들어가 보려는 생각에서입니다(이제는 시간도 좀 부족하지만) 어렴풋이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수학은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우리가 고교시절에 어려운 문제를 풀었던 것은 의심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해결책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4가지 연산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문제의 본질을 빨리 이해하며 (이해력 필요), 끈기가 필요하다.
결론은:
1. 4가지 연산능력은 집에서 아무나 도와줄 수 있는 것이고
2. 문제의 본질을 빨리 파악하도록 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하며
3. 나중에 복잡한 수학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일정한 양을 참을성 있게 암기하는 능력 내지는 습관이 있어야 하고
3-1. 수많은 공식들 중에 가장 근접한 공식들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끊임없이 대입해 보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수학을 잘 하셨던 분들이나 지금 수학을 가르치시는 분들이 보면 황당하다고 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위에 해당되는 분들께서 저의 글에 대한 평가를 가차없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제가 수학에 대한 일정한 깨달음이 생기면 다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