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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많은 남자아이

글쓴이 callihj

등록일 2015-01-08 10:01

조회수 2,629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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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 둘째 이야기예요

올해로 8살이 되는데, 화장실이든 방이든지간에 혼자서 들어가지를 못합니다.

누군가가 혹은 귀신이 나타날것 같다면서

누나방에 책한권 꺼내러 갈 때에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어도

혼자서는 못 들어가고 꼭 저를 불러요.

 

이게 처음에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자꾸 그러니깐 가끔은 얘가 왜 그러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다른 아이들도 그러는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어제는 화장실에 오줌누러 가는데

무서워서 못가겠다며

장판속에서 지지고 있는 저한테 같이 가자고 그래서

누나한테 같이 따라가 달라고 이야기를 했지요.

 

그랬더니..

둘이서 딜을 하대요.

누나가 따라가 주는 대신에 10원을 주기로

계약 성사후에

누나를 앞세우고 화장실로 고고!!

 

 

그리고 들리는 누나의 말

"똥은 50원이다~!!"

혼자서 엄청 웃었네요~ ㅎㅎ

 

쑥맘님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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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nBIn 2015-01-08 23:41 
마지막 반전에 빵~~~~터졌어요!
10원에 딜한 둘째 억울하겠어요 ㅎㅎㅎ
누나는 당연한 권리지만
동생한테는 억울하기도 할것같다는요~
겁이 많아도 세상 사는데는 문제 없으니
거기다 남자애들은 크면서 어찌 변할지 모르니~
아들의 감추고 싶은 비밀이 되어줄꺼예요~
애들 넘 귀여워요!! ㅋㅋㅋㅋ
callihj 2015-01-09 09:59:24
10원 주면 따라가 주는 누나가 있는게 다행인건지..
10원줘야만 따라가 주는 누나여서 문제인건지.. ㅎㅎ

실은 아들의 감추고 싶은 비밀은 따로 있답니다...
아직까지 엄마 쭈쭈를 만지는 습관이 있어서~
이렇게 발설해서 될라나.. 아들 미안해~~ㅎㅎ
꽃향유 2015-01-08 22:26 

가끔 아이들이 그런 것들에 집착할 때가 있더라구요.

저희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무서워서 화장실을 못 갈때가 있었어요.

어느 순간에 사라지는데 아마도 그것도 커가는 과정이겠거니 생각해요.

조금전에 자러 갔던 첫째가 다시 나와서' 엄마 , 세상에 드라큘라가 진짜 존재해요? 그래서 없다고 했더니 왠지 으스스 하다면서 들어갔어요 ㅜ.ㅜ;;

똥은 오래 걸리니까 50원인 거에요? ㅎㅎㅎ
callihj 2015-01-09 09:57:25
네~ 오래걸리니까 50원이래요~ ㅎ
저도 커가는 과정일거라 생각하려구요~
얘들이 귀신이 정말 있냐고 물어보면 없다고 확고히 대답은 해주는데.
정말 있을까? 없을까? 이렇게 나이 먹어서도 정답을 모르니...
어찌보면 무서워할만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정시인 2015-01-08 21:52 


그러고 보니 우리 둘째도 심각할정도로 무서움을 많이타서 언니와 함께 자는것을 걸고 온갖 노예 계약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ㅋㅋ
callihj 2015-01-09 09:54:49
노예 계약... ㅎㅎㅎ
아닌듯한데.. 잘 들여다보면 노예계약인게 종종 있더라고요.
저하고 얘들사이에 혹은 얘들 지네들끼리 말이죠~
그런데, 그게 노예계약인줄 모르고 그저 약속인 줄 알지요~~음하하하
전 넘 나쁜 엄마인가봐요~~ ㅎㅎㅎ
카라멜 라떼 2015-01-08 18:38 

제가 어려서부터 겁이 많았어요. 전설의 고향을 끝까지 본 편이 하나도 없어요..ㅎㅎ 지금도 공포영화나 유혈이 낭자한 영화는 못봐요. 무서운 장면..잔상이 오래 남더라구요. 근데..살아가는데 별 지장 없어요. 남편 출장가면 거실 불 켜놓고 자는 정도..ㅎㅎ 그런데..그렇게 무서움 타면서도 이불 쓰고 전설의 고향 보고..밤새 불도 못끄고 화장실도 못가면서..추리소설 읽고 그랬어요. ㅎㅎ
callihj 2015-01-09 09:52:07
아 맞다.. 전설의 고향~~
저는 잠이 너무 많아서 늦은시간까지 못기다려서 못봤었는데요~
살아가는 데 지상이 없다니 큰 위로가 되네요~~전기세 좀 더 내지요 뭐~~ㅎㅎ
dkcarrot 2015-01-08 14:00 

ㅋㅋㅋ 누나 너무 기발한데요~!

음.. 무서움많은 아이는 우선 무서운 이야기 절대 들려주시면 안됩니다.

귀신나오는거 공포스러운 영화같은거 말이죠~

 

그리고 저희 아이도 좀 그럴때가 있어서 전 남아 소변기를 보라색으로 주문했었어요. 그런게 도움이 된다는 말도 있어서...

그리고 저희는 제사를 지내는데 제사지내고 물에 말아 놓은 밥을 먹으면 무서움 안탄다는 말도 있어요. 물론 실제로 그러지 않겠지만 아이들에게 무언의 심리치료 같은거?

 

지금은 그래도 커서 그런지 어제는 처음으로 혼자잠들었어요~^^

깜깜한곳에 혼자두거나 하지말고 만약 그런일이 있다면 술레잡기 같은거로 자연스럽게 있을 수 있게 해주시고, 나중에 놀이 후에 깜깜한데 있어도 안 무섭다고 다시 상기시키고 칭찬해주면 좀 나을듯 합니다.

저희 아이도 아이들과 놀면서 깜깜한 장롱속에 숨어있고 하면서 좋아졌거든요..
callihj 2015-01-08 17:31:12
무서워서 혼자 화장실에도 못가면서
문방구에서 파는 손바닥만한 책-무서운이야기편-을 어찌나 열심히 읽던지..
아마 그래서 더 무서움을 탔을련지도 모르겠네요
무서운이야기 NO! 캄캄한 곳도 NO! 명심하겠습니다^^
제이제이마미 2015-01-08 12:03 

누나 넘 귀엽당 ㅎㅎㅎ

울집 둘째도 겁이 많더라구요

좀 커니까 괜찮아지기도 하고....

울집엔 잘때 외계인이 올까봐 무서워서 혼자 못자겠다고 하길래

잘때 델꼬 잘수있는 귀여운 소 한마리(?)를 사줬더니 혼자 잡니다^^

 
callihj 2015-01-08 17:28:41
외계인이라~ 상상력이 풍부한가봐요^^
제이제이마미님처럼 분신같은 뭐 인형을 하나 사줘도 되겠네요~
좋은 팁 감사합니당~
빨강머리앤 2015-01-08 12:02 

8살이라구요?

음...

18살까지 그러지만 않으면 돼요.. ^^

저희 엄마는 시골 사실 때 처녀때까지도 오줌 참으셨다는데요. 뭘...ㅋㅋ
callihj 2015-01-08 17:13:23
시골 화장실이 좀 무섭긴 하지요..
만약에 저도 시골화장실에 밤에 가라면... 참겠다..에 한표^^
18살이라니~ 걱정 붙들어매고 있어도 되겠어요~ㅎㅎ
벨벳 2015-01-08 11:32 


누나가 경제관이ㅈ뚜렷하네요. 12살된 제 딸랑구도 그래요. 겨울에 샤워하면서 문 열어둬야해서 감기들까 걱정인데 크면서 나아질꺼라 생각해요. 이런것까지 뭐라하려면 끝도 없을것 같아서 놔두는 부분들이 많아요. 걱정마시고요. 누나와의 약속을 지키려면 용돈 많이 받아야겠어요.ㅋㅋ 귀여워요.
callihj 2015-01-08 17:11:53
오늘에야 알았는데.. 양치는 30원이래요~ ㅎ
크면서 나아지겠지요? 우리 걱정하지말자구요! 벨벳님!!^^
홍박샘 2015-01-08 11:09 

하도 겁쟁이라 뇌가 이상한가 했던 제 아들요,

온 세상을 다 떠돌면서 휘젓고 댕겨요. 걱정 마시라요.
callihj 2015-01-08 17:10:49
네네~ 걱정은 접에 두겠습니다용~^^
뇌가 이상한거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했다면.. 단연 최고였을것 같아요~ ㅎㅎ
원영사랑 2015-01-08 10:55 

아하하~~~혹시나...장염이라도 걸리면....^^;;

용돈 파산하겠어요~~~ㅎㅎㅎ
callihj 2015-01-08 17:09:50
장염 생각은 못했었는데~
역시 원영사랑님의 멀리 보는 능력이란~ ^^b
sanit124 2015-01-08 23:32:08
ㅋㅎㅎ 빵~~터졌어요! 센스쟁이 원영사랑님! ^^
울 아들도 겁 많은데, 홍박사님 아드님처럼 뇌가 이상한가~하는 생각까진 안드니까..걍 정상적인 초딩이라 믿을래요~ㅎㅎ
령돌맘 2015-01-08 10:20 

 

ㅋㅋ 울 둘째 아드님도 어릴때 그랬답니다..^^

귀엽지요??

똥눌때도... 항상 문 활짝 열어놓고...

조용하다 싶으면..." 엄마~~~ 거기 있어?"  ㅋㅋㅋ

 

지금은 그정도 까진 아니지만... 화장실 들어갈때 문은 항상 살짝 열어놓고 들어가요....~~~

 
callihj 2015-01-08 17:07:43
댓글을 보니 무서움 많이 타는 아이가 간간히 있네요~
반갑다고 해야하나.. ㅎㅎㅎ
맞아요! 화장실에 있을 때마다 엄마를 어찌나 불러대는지요~
twom 2015-01-08 10:13 

저희 둘쨰 이야긴데요 ㅋㅋ

웃긴게 저희 큰아들은 엄청 겁많고 소심해요..

근데 그게 주로 새로운 환경이나 사람에 관한 두려움이지 이런종류의 겁은 없었어요

 

근데 우리 둘째는 새로운 환경에 신나하고 처음보는 형아들과도 몇년 사귄사람처럼 잘놀고

겁대라기 없어서 높은데 잘 기어올라가는데

방에 혼자 못들어가고 화장실갈떄 엄마에게 같이 가자 합니다.

 

다 아시다시피 요즘 화장실이 옛날처럼 마당에 있는 재래식도 아니고

울집이 한 80평 되는것도 아니고 싱크대에서 등만 돌리면 화장실에 앉아있는거 보이는데

굳~~이 엄마 오라고...상황이 안되면 볼일 빨리보고 부리나케 뛰어나오느라 바지도 제대로

안올리고 뛰쳐나와요 ㅋㅋㅋ

 

방학때 형아랑 그리스로마신화 디비디를 열심히 보더니 메두사가 너무 무섭다고

밤에 악몽꾸고 난리난리...웃깁니다..
callihj 2015-01-08 17:06:35
그니깐요~ 뭐가 그리 무서운지 거실에 나와서 바지 올리고, 엄마 찾아대고~
어떨 땐 귀여운데, 바쁠 땐 약간 짜증이 나기도 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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