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듣기가 먼저라는 말,참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도 듣기가 과연 먼저일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아직 여러가지 주장이 많은지라 확언할 수 없지만
듣기가 기반이 되어야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경우, 듣기로 들어가는 것 보다 더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낯선 언어에 대한 자연스러운 적응이지요.
그리고 그 자연스러운 접촉을 시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그 언어를 이용한 엄마와의 교감"입니다.
엄마가 꼭 영어를 잘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도 그 언어를 써서 아이와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말을 듣고 크고,영어권 아이들은 영어를 듣고 자랍니다.
그러다가 말문이 트여 자기 생각을 말 할 수 있게 되지요.
하지만 그 어떤 언어든 그냥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처음에는 엄마 가슴에 안겨서 엄마가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을 듣습니다. '듣기'보다 '친하게 느끼기'가 먼저라야 그 언어에 대한 친밀감이 생기고 더 다가가고 싶은 마음도 생기는 거지요.
초등학생이라면 그 단계가 지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다를지 몰라도
역시 밟아야 하는 제 1단계는 "영어에 친밀감을 느끼기" 입니다.
이것은 학원이나 학습지로 처음부터 시작해서는 가지기 어려운 기회입니다. 준호맘님의 아이도 아직은 완전히 영어와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가 읽고 말하는 '능력'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하고자 하는 열의가 없다면 조금은 더 영어와 친해질 기회를 더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엄마와는 읽는데 혼자 테입은 안 듣는다....
첫 단계에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물론 튼튼영어를 1년이나 했는데...하시겠지만 다시 말씀드리건데 아이가 흥미없어 했다면 그 시간들은 과감히 지우십시오.
다행이도 그것이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었다면 나중에 나타날 것이니 염려 마시구요.
아이는 "엄마와" 영어책을 읽는다는 것이 좋을 뿐입니다.
그리고 테입을 혼자 듣는 것...생각보다 재미없는게 당연하거든요.
그러니 낮에 엄마랑 책을 재미있게 읽는 정도로 놔 두시고
밤에 잘 때 (준호맘님댁은 취침 형태가 어떤지 궁금하지만....) 불끄고 옆에 누워서 같이 테입을 들으세요.
너무 듣기에 치중하려 하지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며 들으세요.
아까 읽었던 장면을 기억해내거나....다음에 우리도 이런 상활에서 이렇게 말해보자...등등...
듣다가 잠이 들어도 상관없습니다.
아이가 적응하면 책을 보며 혼자 듣기를 조금씩 시도해보시구요....
나중에는 "테입 들으면서 잘래요."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게 되면 듣기보다 문자에 치중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글이든 영어든 문자읽기에 한창 왕성한 의욕을 보일 시기인데 듣지 못하니 듣기만 하라고 강제할 수는 없거든요.
듣기를 어려서 부터 해와서 적응이 잘 된 아이들의 경우는 문제가 달라지지요.
읽기보다 듣기가 먼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듣기를 싫어하는 초등학교 2학년이면 조금은 문자에 대한 의존도도 허락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큰 소리로 읽기를 많이 하면 나중에 말하기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
책읽기는 엄마와 함께 계속 하시구요
듣기는 제가 말씀드린 대로,혹은 다른 분들의 조언도 읽어보며
조금씩 적응시켜 주셔야 합니다.
절대로 늦었다고 생각하지마시고 기초부터 다시 천천히 다져 나가세요.
부실공사....영어에도 바로 적용된다는 것 그리고 엄마와 함께 하는 것을 아이들은 제일 좋아한다는 것이 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두 가지의 확실한(^^) 조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