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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공부란?

글쓴이 둘9764

등록일 2015-09-06 22:59

조회수 2,509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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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초등5학년 아이를 둔 주부입니다.

 

아이가 5학년이다보니 벌써부터 다들 이런저런 학원에 보내고 공부때문에 고민이 많더라구요....

 

근데 우리 부모세대때 생각하면 초등학생이 무슨 학원을 밤9-10시까지 다니고 학원숙제를 11-12시까지 하나요? 이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부모세대에서는 영어도 중학교가서 알파벳부터 배웠고,,수학도 그냥 학교에서 가르치는대로 배웠는데...요즘은 영어는 유치원부터 배우고,제학년에 배워도 어려운 수학을 1-2년이상씩 선행하느라 난리죠...(선행을 하는게 옳다 그르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이제는 거의 대세가 된거 같아요..)

 

초등5-6학년부터 외고,과학고,자사고에 가야 한다고....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대학 나와서 결국 잘된 케이스가 대기업입사나 의사 등 전문직? (그게 별게 아니라는게 아니라...그걸 얻기 위해서 10살부터 밤잠도 못자고 학원다니고 숙제하고 그래야 하나 그런 회의감이 밀려오네요... 지금 구조로 봐서는 초등때부터 죽어라 공부안하면 일류대 가기 힘든건 사실 같습니다..초등때 준비해서 국제중-특목고-일류대 라인을 원하는 경우도 많구요...그냥 사회적 명예도 없고 월급도 작지만 자기일에 만족하면서 살면 안되나 싶기도 하고....

 

울남편도 일류대 나와서 대기업 다니는데요...(만족도는 그닥...) 근데 웃기는건 아이도 그코스를 그대로 밞아야한다고 생각하죠...요즘 비정규직이나 계약직 비중이 얼마나 높은데.... 일류대 나와서 대기업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5%정도 될까 싶은데..... (남편이 원하는 서울소재 대학도 5%죠...우리나라는 5%만 행복하고 90%이상은 불행하다고 느끼게끔 해요..)

 

얼마전 친 9월 수능 모의고사도....무슨 1등급컷이 만점입니까?(국어,영어는 만점이 1등급,수학은 97점정도) 저도 수능초기세대인데요..그때는 수능이라는게 처음이라 다들 준비가 덜 되어서 만점은 꿈도 못꿨는데..제동생이 역대 최대 난이도인 97학번이었는데요..400점만점에 310점-320점인가 받고 서울대 갔어요...엄청 틀린거죠..

 

수능이 말 그대로 수학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에서 지금은 암기시험으로 변질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초등,,아니 영어유치원부터 해서 죽어라 10년이상을 공부해서 단 한번인 수능에서 실수로 한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쭉쭉 밀리고 실망하고...

 

영어교육도 참으로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유치원이나 초등때는 스피킹 위주로 공부하다가 중등만 되면....예전과 다를바없이 문법,독해,단어암기 위주의 수업이나 시험을 치죠..수능도 마찬가지구요...요즘 문법강좌를 듣는데....무슨동사 다음에는 TO부정사가 목적어로 올수없다,,목적어로 TO부정사를 쓰고 싶으면 가주어it 을 써라 이런걸 가르치면서 밑줄친 문장에서 어법상 틀린거 찾기...이게 시험문제에 나오니까 잘 외우라고..(참고로 아이가 듣는게 아니라 어른인 제가 문법강좌 듣습니다...왜냐고 묻지는 말아주세요..그냥 취미라고 할까요? 이상한 취미처럼 들리지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맞든 틀리든 스피킹이나 라이팅 위주로 가르치면서 일단 많이 써보는게 중요하다고 ..... 문법의 예외규칙만 죽어라 외우면 뭐하나요? 스피킹,라이팅 다 안되는데...

 

답답한 한국의 교육현실을 보고있으면...그냥 한숨만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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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율새나맘 2015-09-08 08:55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인으로써

이러한 현실을 어찌 극복해야 하는 것인가에 정말 고민하는 맘입니다....ㅠㅠ


최근에 "공부의 배신"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을 보면 교육에 있어서는 미국이라는 나라도 차이가 없지 않나 싶네요.

어느 한 나라의 문제라기보다는 시스템의 문제가 더 맞는 것 같아요....ㅠㅠ

그리고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엄마의 의식문제....쩝....

울 아이가 공부도 잘했으면 좋겠고

예의도 바르면 좋겠고

성격도 좋았으면 좋겠고

운동도 잘했으면 좋겠고

악기도 잘했으면 좋겠고......등등.....슈퍼슈퍼~~~~

이러한 한국 교육의 조건에서도 우리 아이는 잘 따라와주었으면 하는 생각.


음...사실은 이러한 시스템에 맞춰서 살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데

행복이라는 개념을 정의하기가 쉽지 않은 사회이기에,

저부터도 경험하지 못했기에 아이에게 말하기가 두려운 것 같아요.

암튼 고민고민....하다가 아이와 함께 길을 찾아가야 겠지요....

혼자만 생각하다가 이렇게 같이 생각해보는 것도 참~~좋으네요.



혜정 2015-09-08 07:18 

어찌하는게 좋은건지...알 수가 없어서...

아이가 좋다는 대로 하고싶다는 대로 하자는 대로 하면서

아이가 좋다는게 엄마가 좋은거다...

아이가 하고싶다는게 엄마가 시키고싶은거다..

아이가 가려는 방향이 엄마가 가려는 방향인거다...라고 합리화...

사십넘은 내 인생도 아직도 어디로 가야하는지 잘 모르는데,

내가 어찌 알겠냐....

하는 무책임한 마음으로 그냥 가고있는데...

나중에 아이가 원망하지 않을지..그게 걱정이네요...

참...어려워요...

가끔 던져주시는 생각꺼리들...감사합니다....

반갑다영어야 2015-09-07 22:40 

가슴이 턱 막힙니다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대한 글을 접하면 가슴이 턱... 우리 아이들 너무 불쌍하지요 저는 그래요 좀더 나은 직장이면 좋겠지만 그냥 큰 거 안 바라고 그냥 행복하게 살믄 좋겠거든요 사실... 제가 이래서 못 사는지도 모르겠어요 그치만 내가 행복하면 되는거 아닌가... 저는 남들처럼 공부시킬 자신도 없고 빡시게 시킨다고 따라올 아들도 아니라서... 그냥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며 행복한 하루를 살랍니다
보라이언이네 2015-09-07 17:46 

쑥쑥엔 생각을 요하는 글들이 많아 한참 고심하게 되네요.

아이가 나이를 먹어갈수록 제 머리속도 복잡합니다.

공부해야 할 양은 많아지고 아이는 밖으로 나가 놀고 싶어하고

마냥 놀릴수도 없고

정답없는 나날이 되어가고 있구요.

행복이란 뭘까 생각을 많이 하게됩니다.

요즘은 앞으로 10년앞도 못 내다보게되요. 워낙 빠르게 변하니 울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때 어찌될지요?

모두모두 행복한 삶이면 좋겠어요 ㅎㅎ

쩐이 2015-09-07 14:47 

저도 이런 생각 많이 했습니다. 요즘 들어서 생각한게 죽어라 공부해서 기껏 가는곳이 대기업이나 의사,변호사...인데.. 그럼 성공한건가? 하는 의구심이 마구마구 들었습니다. 물론 대기업 나오면 다른 곳보다 연봉도 많고 복지도 잘 되어있고.. 근데 과연 행복한걸까? 하는 생각이...

내아이도 그길로 키우고 있는건가? 될수 있는한 사교육을 안시키기 위해서 4학년인 지금도 운동위주의 학원과 영어도서관(학원 아닌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공부 학원은 아니지만 학원도 다니고 집에서 공부를 시키고 있죠. 한참 시키다보면 잘 하는짓인지... 걱정도 되고 안할수도 없고 정말 한숨만 나옵니다.

같은 고민하고 계신분은 만나니 위안이 되기도 하고 현실이 슬프기도 하고 망막합니다.

결국, 울아이 이렇게 키워야하는건가요? -_-;;

elove 2015-09-07 14:14 

현재의 교육 현실은 서로에게 총구를 겨눈 채 상대방이 먼저 총을 내리기만을 기다리는 전쟁 상황이지요.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싸움에서 지지 않도록 좀 더 질좋은 방탄복을 입히고 더 나은 엄폐물을 찾아주는 일에 매달려있지요.

이 이야기는 제가 지난 주에 들었던 등대지기 학교 1강의 일부 내용입니다.

 

이야기는 이어져서 "모든 인간은 죽는다"라는 명제처럼 "모든 인간은 무의식적 회복성 균형성을 갖고 있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자기 살 길은 찾아가게 되어있다고 하시더군요.

그 길에서 부모는 끊임없이 지지해주고 격려하고 아이가 벼랑 끝 절벽에 서더라도 그 마지막 울타리가 되라고 하셨어요.

잔소리하는 건 부모와 자녀라는 특수한 관계에서 관계는 사라지고 특수만 남기 때문이라고.

관계에는 나와 너가 있어야 하는데 나만 있고 너는 없는 갑질이요 폭력일 뿐이라고...

강의 끝나고 아이 부둥켜 안고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어요. 너무 미안해서 

 

오늘자 신문에 카이스트 졸업하고 젊은 나이에 대기업 간부에 오른 한 가장이 투신을 했다는 기사를 읽었어요.

지난 주 강의와 겹쳐지면서 행복한 삶에 대해 아이의 교육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어요.

한 번의 깨달음으로 모든 게 해결될 리가 없고 끊임없는 갈등과 고민이 이어지겠지요.

하지만 개입하지 않고 견뎌나가리라 다짐해봅니다. 아이의 행복과 나의 행복을 위해

나나맘 2015-09-07 16:17:29
글머리가 눈에 확 띄면서 등골이 오싹해준다고나 할까요.. 교육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신분들만이 쏟아낼 수 있는 표현이네요.. 등대지기학교.. 문자 받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왠지 멋진 강의 일거 같아요^^
더 많은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다 같은데 왜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는 걸까요..
좋은 댓글로 만나서 반가워요~~
나나맘 2015-09-07 12:02 
좋은 문제제기를 해주셨어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삶이 질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믿거든요.
예전에 EBS다큐에서 부모님은 저소득층이고(정확이 기억이 안나네요..) 아이들은 편의점과 같은 곳에서 알바를 하였죠. 근데 가족모두 건강한 경제할동을 하고 있다는 것에 만족하면서 화목하게 꿈을 키워 나가는 모습이 뇌리에 박힌 적이 있었어요. 그때까지 제 경직된 사고로는 편의점 알바는 과외같이 편한게 돈을 벌 수 없는 아이들이 힘들게 일하는 곳이라는 편견이 있었고 좋은 학교에 들어가 오랜세월 번듯하다고 믿었던 직업을 가진 사람만 행복할거라는 생각이였던 거죠.
그 이후로 아이의 공부에 관해. 진로에 관해 고민할때는 늘 그 장면이 떠올랐죠. 한동안을 답을 못찾아 헤매다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걸 알게 되었네요. 둘님께서 남편분 이야기를 예로 드셨는데요..학창시절을 포함하면 근 30년동안 좋은 학교를 나와 대기업에 다니는 삶이 나은 삶이라고 믿었기에 그런 삶을 살 수 있었던거겠죠. 그런데 갑자기 좋은 학교 나오는게 다가 아니고 그렇지 않아도 자신의 꿈을 찾아 가는 길이 다양하다.. 이런개념 받아들이기 힘든건 당연한거구요.
다음카카오의 김범수님에 대한 인터뷰기사에 보면 아이들을 1년 정도 휴학을 시키고 여행다니며 게임에 몰두하며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낸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분이 성공한 사람이고 돈이 많고 아이들을 미국에서 공부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태클은 노예요... 그냥 생각에 대한 공유만 해보면요...)
자신이 NHN이라는 잘나가는 기업을 박차고 나와 하고 싶은일을 해서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도 다른 길을 가는 것을 쉽게 받아 들일 수 있었겠죠.
저도 아이가 같은 5학년이라 적잖은 고민을 하는 건 사실이예요.
근데 고민을 거듭할 수록 현재의 행복도 중요한 것이고 아이가 하고 싶은 걸 찾는데 뒷받침 역할이 부모의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쪽으로 기우네요.
전 아직도 아이가 공부할 마음이 생기고 부모는 아이가 아무리 못해도 잘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면 정글과 같은 공부의 세계에 뒤늦게 뛰어 들어도 제자리는 찾아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런 생각 너무 순진해서 하는 거가 아닐길 바랄뿐이예요...
elove 2015-09-07 17:35:08
사걱세 소식 받으시는군요~~
기나긴 시간동안 아이와 나 사이에 생긴 균열을
그때그때 땜질로 메꿔오다가 이번 등대지기 1강으로
깡그리 무너지는듯한 충격을 받았어요.
혁명이라고 하시더군요. 부모 자식간의 관계에서
본질을 인식하는 것이. 혁명을 하려면 목숨을 내놓듯이 그런 각오로 버티고 견뎌내야한다고...
나나맘님~~ 10기 등대지기학교 함 생각해보시길^^
승려와 수수께끼 꼭 찾아서 읽어볼게요~~
홍박샘 2015-09-07 08:20 
저희 집안에서 대학 갈 녀석이 딱 하나 남았는데 동생네 막내입니다.
이 조카가 모의고사 두 과목에서 한 문제씩 틀렸다고 낙심천만입니다.
제 아버지는 그게 왜 낙심할 사안인지 이해를 못하십니다.
전형적인 D동 kid. 시름에 잠긴 얼굴 본 게 몇 년째인지.
집안의 귀염둥이, 지금도 보면 뽀뽀하고 싶은데 휴, 안쓰럽습니다.

둘9764 2015-09-07 08:55:09
홍박샘님이 첫댓글을 달아주시는 영광을...한문제 틀렸다고 낙심하는거 정말 말도 안됩니다..
초등시험에서도 만점 받기가 얼마나 어려운데...수능에서 만점을 받아야한다는 중압감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고...실수로 수능 못치면 반수,재수,삼수를 불사하고....
초록사과 2015-09-06 23:35 
초등때 그리 많이 시키고 싶어도 다 소화시키는 아이들은 극 소수라 생각 됩니다.
학교 전반적인 시험도 시간을 가지고 공부한다면 오히려 상위권 입성이 쉬운 구조더군요.
(고등가면 또 다르겠죠. 수능 만점에 일등급.. 워낙 자주 바뀌니 그냥 그런가보다 합니다. ㅠ)
하지만 공부집중을 저하시키는 요소가 너무 많은거죠 ㅠㅠ
말 잘듣는 녀석은 옆집아이라는 불변의 진리~~
오늘도 티비.재미나게 보고 열시전에 자러간 중1 학부모의 깨달음입니다ㅜㅜ
(밤에 넘 길게 적어 축약 버젼으로 ~~)
둘9764 2015-09-07 09:00:21
학원 많이 보내고 공부 많이 시킨다고해서 초등생이 잘하면 얼마나 잘할까 싶었는데...작년에 교내수학경시 본후 제가 착각속에 살았다는걸 깨달았어요..현행진도만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친 울아이는 60점대(심화까지 다 공부,,)...(백점 받은 아이 한명이고 85점이상 10명 정도 수상..,평균 40점정도로 제법 난이도 있는 시험이긴했어요)
고득점한 아이들은 대부분 학원 다니면서 1-2년 이상 선행한 경우였구요..
수능도 쉬운수능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어서 당분간은 변하기 어려울거 같아요...정부에서는 수능을 쉽게 내야 사교육이 줄어든다고 믿는거 같아요...(잘못된 믿음이죠..쉬우면 쉬운대로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사교육은 존재하겠죠...정부에서 연구를 잘해서 문제의 난이도를 잘 조절해야 할텐데...그거도 쉽지 않은일 같구요...정부에서 그닥 노력도 안하는거 같고...매번 수능 끝난후 나오는 문제오류 보면...)
아이가 일류대에 못가도 행복감,유능감을 느끼면서 살게 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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