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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에게 배우는 막장 만들기

글쓴이 꼬꾸마

등록일 2015-10-07 09:43

조회수 2,595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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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맘들 계신 곳도 바람은 서늘하고 햇볕은 뜨겁나요?

여기 날씬 정말 종잡을 수가 없네요.

집 안에 앉아서 빈둥거리면 가을인데 밖으로 한발짝 나서면  여름이라~

'서울도 이럴까?' 운전하다 햇볕에 타서 따끔따끔한 왼쪽 팔뚝을 호호 불며 생각했죠

갑자기 서울이 또 그리워져서 바다를 향해  목놓아 불렀어요.

"서울아~~~~~서우라라아아~~~~~오겡끼데쓰까?

와따시와 겡끼데쓰~~~~~~~~~"

 

귀촌한지 2년차 아직도 향수병을 앓는 저를 위로하고자

여기서 사귄 어뭉이 전통음식 명인이라는 분이 막장 만드는 교육을 하신다는 곳에 절 데려갔어요

<막장>이라면 내가 좀 알지

막장 드라마 좋아하고, 자주 하는 말이 "막장이다 이거지? 그래 한 번 끝까지 가봐 이거!"

뭐 이런 건데?하면서 쫄래쫄래 따라갔더니

 

반갑다고 웃으시며 교육생들을 맞아 주시는데

이상하게 낯이 익다했더니 몇년전에 TV에 여러번 나오신 분이더라고요

남편분이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일때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먹여 결국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는 그 스토리의 주인공.

<음식이 약이다>를 생활속에서 실천하신다는 분.

 

열심히 설명하시면서 만드시는 옆에서 사진 몇 장 찍어왔어요

 

 

 

 

이런과정을 거쳐 만든 막장이 바로바로~

밑에 있는 저것이에요

 

 

한달 정도 더 숙성시켜서 먹으라니까 냉장고에 넣어 놓고 가끔씩 보면

입가에 실실 미소가 번지고 콧바람이 킁킁납니다.

(이런거 별로 관심없는 1인이었는데 이상하게 나이들면서 관심과 애정이 생기더라구요)

국물 자작하게 붓고 된장찌개 재료와 똑같이 넣고 끓이면 된장찌개보다 맛있대요

된장 비스무리하나 고추씨가루가 들어가서 살짝 매운 맛이 난대요.

조금 찍어먹어 보니까 그리 짜지도 않고 간이 알맞게 됐네요.

신나게 사진찍고 설명듣고 집에 오는 길에 같이 간 어뭉에게

"담글 수 있을까 이거?" 했더니

아무 말없이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구요.

그 뒤로 차 안에는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는...

 

쑥맘님들 중엔 필시 고추장 된장 담가드시는 분이 있을 것 같아요.

오늘은 고추장 만들기 교육이 있는데

진짜 열심히 듣고 와서 내년 부터 아니 후년 아니...언젠가는 만들어 볼거에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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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미샘 2015-10-07 14:15 

명인과 막장,,,드라마 생각했다 순간 이상하다 낚였네요 ㅋㅋ

요리엔 요자도 모르는 요자라 맛있겠다 누가 주면 좋겠다 ,,,하는 생각만 드네요 ㅋ^^

꼬꾸마 2015-10-07 17:10:07
저도 이 교육하신 분 옆집에 살았으면 좋겠어요
옆집 산다고 달라질건 없지만 그래도 돈들고 가면 바로 사먹을 수 있잖아요 ㅜㅜ!
빨강머리앤 2015-10-07 13:19 

어쩌면 좋아요. 이제 막장 드라마 욕하면 이 막장이 생각날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막장은 좋은 것이여~~!' 외칠지도..ㅋㅋ

 

저 청주 온지 4년 되어 가는데... 영 맘이 안 붙여져서 창원에서 15년 넘게 살다 다시 서울로 온 올케언니에게 물어봤어요. "언니, 창원 15년 사니까 나는 창원사람이다.. 생각 들어요?"

언니 말이 아니래요. 주변 사람들도 서울말 쓰니까 너는 서울사람이지? 하며 대하고 본인도...

아,,, 그렇구나.

울 신랑한테 물어봤어요.

"당신은 20년 광주 살았고 20년 서울 살았고 지금 청주 사는데.. 어디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 했더니

자기는 죽을 때까지 광주 사람이라네요. ㅎㅎㅎ 사람들이 미묘하게 나오는 억양을 듣고 알아차린다고..

그래서..

결론은..

그냥 난 대한민국 사람이다..

ㅋㅋㅋㅋㅋㅋ

향수병은 잊으세요. 코딱지만한 나라에서 반나절이면 어디든 다 가는데요. 뭐.. ^^

꼬꾸마 2015-10-07 17:14:24
예전에 <타향살이>라는 흘러간 가요를 들으면서 의아해한 적이 있었죠
'뭔 타향살이 타령이여 그냥 가고 싶으면 가면 되지!~' 하면서요
근데 요즘엔 이 노래의 정서를 알겠어요
이해가가요 ㅜㅜ 저 늙어 가나봐요
홍박샘 2015-10-07 12:12 

'만드는 법 배우고 싶다'가 아니라 '저거 구입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뿐. 살림 취미가 마구 사라졌어요.
꼬꾸마 2015-10-07 17:18:09
저도 살림엔 취미가 거의 없는 여자에용
살림 취미가 ' 사라졌다'고 하시는걸 보면
원래는 있었다는 건데 전 '원래'없었어용 ㅋ
나나맘 2015-10-07 11:04 
요즘 제목 뽑기 특강들을 들으시나요? 올라오는 글들의 제목이 예술이여요~~
저도 엥? 막장?? 하고 들어왔네요 ㅎㅎㅎ
꼬꾸마님은 어느 바다를 보고 외치셨을까요? 저와 울 딸도 마음은 항상 서울로 향해 있는데요...
차안의 무거운 침묵 ㅋㅋㅋ 공감합니다.
전 작년에 홀로 타지에 오면서 김치도 처음 담궜네요. 엄마가 때되면 담궈주는 김치 고마운 마음도 없이 받아먹다가 김치 떨어질까 겉껍데기까지 아껴먹어도 보고.. 그러네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살다보면.. 더 나이 먹으면 활용할 날이 있을거예요~~

꼬꾸마 2015-10-07 11:18:30
나나맘님 김치 담궈보셨군요.
전 그나마 해본 것이 쪽파김치랑 깍두기 말고는 없어요.
배추로 시도해 보기가 겁이 나지만 아마 몇년 안에 어쩔 수 없이 할 날이 오겠죠 ㅜㅜ
원영사랑 2015-10-07 10:39 

꼬꾸마님~ 은평구에 사셨던....제가 기억하는 꼬꾸마님 맞으시죠? ^^

2년전 귀농하셨군요~

서울도 그늘은 서늘하고...햇볕은 따가워요. ^^;;;;

 

저도....언젠가 담글 날이 있을까요?

아마 계속 사먹거나...얻어 먹지 않을까...싶어요~

요리에 있어서는 어찌나 의지박약인지 말이죠. ㅎㅎㅎ

 

꼬꾸마 2015-10-07 11:16:19
에?? 저 은평구 아닌디요. 강서구 살다가 왔는디요?
저랑 비슷한 사람이 은평구에 또 있었나봐요~
얻어 먹는건 좋으나 부모님이 기력이 매일이 다르고
사먹는건 또 좀 그렇고...
어휴~ 어찌해야 좋을지요ㅜㅜ
홍박샘 2015-10-07 12:10:22
그 분은 고꾸미님. ㅋㅋ
홍박샘 2015-10-07 12:11:01
나도 가끔 혼동해요.
원영사랑 2015-10-07 12:23:14
아...고꾸미님...ㅎㅎ
제가 실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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