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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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은지도 이제 15개월이 되려합니다.
오빠인 동률인 그 맘때쯤 눈 코 입 같은 사물 인지 제법 했던 것 같군요.
그땐 저두 퇴근한 후 그런 것 가르쳤구 낮에 시어머님이랑 많이 했나봐요. 우리 은지는 그런 것 잘 모릅니다. 엄마가 집에 있으면서도 잘 안 가르쳐서요. 저 걱정안해요. 자연스레 알겠지요. 첫째랑 둘째랑 그런 차인가봐요.
우리 애들은 좀 마른 편이랍니다. 은지는 15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9KG도 안되요.
저희시어머닌 항상 애들 마르고 잘 아프다고 저한테 뭐라 하시죠.
잘해먹여라. 제가 안해먹여 그런 줄 아시는 지.....
저두 참 속상하네요.
그리고 윤형맘님 지난번에 답변 주신 글 잘읽었습니다.
좀 황당한 동률아빠 영어생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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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맘님의 글입니다.
> 어제 시댁 가서 하루 자고 오늘 낮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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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속상한 일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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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 가면 꼭 우리 어머님은 윤형이에게 코 어딨어, 귀 어딨어, 발 어딨어... 물어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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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형이는 이제 만 15개월을 채워가고 있는 아기인데, 아직 그런 주문에 척척 답하지는 못합니다. 제가 낱말 카드를 작정하고 보여주지도 않았고, 의식적으로 눈, 코, 입 외우게 하려고 달려들지도 않아서 그런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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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낱말 카드를 통한 인지교육은 따로 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아기에게 이야기는 두런 두런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눈, 코, 입의 경우도 아기가 뭐 먹다 흘리면 "입에 뭐 묻었네"하면서 입 만져주고... 뭐 이런 식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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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유아교육 전문가는 아니지만, 너무 단어를 빨리 익히게 하려고 엄마가 조급해 하는 것 보다는, 좀 늦더라도 이런 식으로 아이에게 천천히 인지시켜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느리게'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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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우리 시어머님은 조급해 하시더군요. 윤형이 형이랑 누나는 이때쯤 다 알았는데, 어찌 된 일이냐... 알 때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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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님도 마음은 비단결이시라(진짜루) 저에게 대놓고는 뭐라 하지 못하셨지만, 윤형이에게 계속 그런식으로 다그치시더군요. 전 글로는 주저리 주저리 써도 말주변은 없는 편이라 그냥 속 푹푹 썩으며 가만 있었습니다. 저 들으라는 말씀인 줄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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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어머님의 한 말씀이 결국 저의 가슴을 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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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걸 안 가르치고 매냥 텔레비전만 보는 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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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고부간의 갈등이라고는 전혀 없는 편이었지만, 정말 이 때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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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따지고 보면 별 말씀 아니죠. 또 한달에 두세번 보는 손자라, 옆에서 직접 거두지 못하는 손자라 더 저보다 조급하실 수 있구요. 어머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지만, 솔직히 정말 서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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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눈, 코, 입을 먼저 알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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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또 윤형이가 직접 물음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개념을 모르고 있다고 단정하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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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군다나, 다른 인지 능력이 다 떨어지면서 모르는 거라면 좀 문제겠지만, 윤형이는 눈, 코, 입은 몰라도 비행기(부~~), 차(붕~), 꽃(꺼), 물(무), 토끼(끼뚜) 등은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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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형이에게 영어를 일찍 접하게 해주는 것도, 윤형이 입에서 무슨 무슨 단어가 일찍 튀어나와 주기를 바라기 때무이 아닙니다. 또 그런식으로 가르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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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동화책 재미있게 오버해가며 읽어주고, 신나게 춤추며 비디오 같이 봐주고, 제 입에서 쉽게 튀어나올 수 있는 정도의 말은 대화할 때 영어로 해주고... 이럽니다.
>
> 물론, 이제 윤형이와 제대로 대화가 되기 시작할 때는 대비해 저도 열심히 공부해서 회화실력도 키우고 해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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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한 제가 스트레스 받는 선은 넘지 않으려고 합니다.
>
> 눈, 코, 입이든 one, two, three든 윤형이가 자연스럽게 내뱉을 수 있을 때를 기다립니다.
>
> 게으른 엄마의 넋두리같기도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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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좀 속상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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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 엄마들의 의견도 듣고 싶네요...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 [일반][RE]우리랑 넘 비슷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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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동률맘 등록일 2000-11-20 10:01 조회수 1,3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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