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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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개월 사이에 자랑이가 티가 날 정도로 통통해졌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모습도 둔해 보이고... 볼록 나온 배가 그저 탐스럽고 귀엽기만 했는데, 언제부턴가 지방벽이 두터워지는 것 같이 보이기 시작을 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늘어난 식욕을 채워주기 바빠하면서, '밥먹고 뒤돌아 서면 배고프다고 먹을 것을 찾는다'고 웃으면서 아이가 먹고 싶어 하는 것들을 열심히 챙겨줬는데..
조금 통통한거야 상관이 없지만, 혹시라도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살을 조금 빼 주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첫째는 먹는 음식의 양과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고, 둘째는 몸을 많이 움직여 주는 것.
아이가 (아주 많이)먹고 나서는, 소파 한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서 책을 보거나, 별 움직임 없이 레고를 조립하거나, 누나랑 수다를 떠는 등..살이 찔 수 있는 요소들을 고루 갖춘 생활을 해 왔습니다. 수영이나, 축구 등을 해도, 먹는 양이 많고,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에너지의 소비를 충분히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자랑이는 협조적이고, 노력을 합니다. 결정적인 근거는 일주일짜리 캠프에 갔다 온 날부터, '나는 오늘부터 vegetarian.'이라고 선언을 한 것입니다. 일주일 내내 수영복을 입고 수영, 수상게임, 배타기..등등 물에서 하는 활동이 많다보니, 벗은 몸매가 드러나고, 아마도 채식주의자가 되고 싶게끔 유도를 한 사건이 있었던 듯 싶습니다.(본인은 없었다고 굳이 부정하지만..)
아이를 움직이게 하자니, 저도 같이 움직이게 되어서 본의 아니게 제가 더욱 피곤하게 됐습니다. 집안을 벗어나야 운동이 되더군요.
오늘은 그래서 Science World에 갔습니다. 거길 한 번 가면, 거의 반 나절 이상이 후딱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매년 1년짜리 멤버쉽을 샀습니다. 일년 중 많은 날이 비로 젖어 있는 밴쿠버에서는 아이들이 나가서 밖에서 나가 뛰어 놀기가 쉽지 않아서, 툭하면 애들 둘을 데리고 버스에 몸을 담아 이곳에 오곤 했었습니다. 도시락을 싸 들고 아침에 데려오면, 하루종일을 돌아다니며 만져보고 구경하고 들어가보고..수없이 많은 놀거리들로 시간가는 줄 모르다가 저녁때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곤 했지요. 학교에 다니느라 바빠진 이후로는 일년에 두어 번 정도 밖에 못 갑니다.
Green House Effect
Green House Effect에 대해 배우는 기쁨이
몸을 박스에 집어 넣어 보세요. 그러나! 의심스러우면 시도하지 마시길.. 다시 끄집어 내는데 시간이 좀 걸림.
제가 마음에 들어했던 줄 없는 하프. 전자 센서가 온통 달려 있어서, 손을 공간에서 휘저으면 소리가 나는 것. 그냥 소리가 아니라 아름다운 하프의 선율이..
유리문 밖에서 보인 기쁨이의 모습..무슨 생각을 저렇게 오랫동안 앉아서 하는걸까..궁금해서 들어가보니..
비디오를 보고 있었습니다. 30분짜리 이 비디오는 한 번의 물리적 자극으로 인한 연쇄적인 반응을, 집안의 낡은 병, 부엌의 도구, 휘발유, 화학약품 등을 사용해서 찍은 것입니다. 도미노 현상의 반응들이 장장 30분 동안이나 펼쳐지는 믿겨지지 않는 재미난 과학 비디오입니다. 이것저것 만져보고 두드려 보러 다니느라 지친 다리를 잠시 쉬기에 좋은 장소이더군요. ^^*
페달을 밟아서 생기는 에너지로 공을 올리는 것.
"I feel like I'm watching your fat burning, John!"
뿌듯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면서 보이는 저녁 하늘이 아름다와서 찍어 봤습니다.
내일은 비가 안오면, 스탠리파크의 10킬로미터 짜리 자전거 트랙을 두어번 돌 예정입니다.
건강하게 통통하면서도 근육으로 단단해진 자랑이의 모습을 하루 빨리 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