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상합니다.
진짜 전문가들은
무리한 선행을 하지 마라.
아이의 뇌 발달에 맞추어 나온 교과서 진도를 무시하지 마라.
기본도 안 된 아이 심화 하지 마라.
학원으로 돌려서 아이의 생각할 시간을 빼앗아 가게 하지 마라.
충분히 혼자 풀어 볼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을 주라.
등등 으로 이야기 하십니다.
저는 전문가이신 이 분들의 이야기를 믿습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엄마들은 믿지 않습니다.
왜 학원 선생님의 말을 더 믿고
전문가도 아닌 동네 아줌마의 말을 더 신뢰하고
왜 내 아이를 똑바로 쳐다보지 않은 채 다른 아이의 진도를 넘겨다 보는지...
선행이든 심화든 할 아이가 따로 있습니다. 역량이 충분히 넘치는 아이들이겠지요.
아이가 너무 버거워하고 뇌용량 초과로 오히려 수학을 두려워 한다면
100명중 99명이 한다해도 내려 놓는 게 맞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 때
물론 초등 저학년 때 아니면 100점이라는 점수가 잘 나오기가 힘들다는 것도 알지만
반드시 100점을 맞게 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어요.
우리 작은 애가 받아쓰기 100점이 너무 안 나와요.
그렇다고 연습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머리가 딸리는 아이도 아닌데 말입니다.
다만 글자에 약할 뿐이지요. 이런 아이를 너 자신감 키워주겠다고 닥달해가며 혼내가며
필요 이상의 시간 (아이가 충분히 다른 것을 하며 자신의 재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에 연습 시키는 것은
아이의 자신감 면이나 효율 측면에서 오히려 마이너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큰 아이는 1-2학년에 심화 문제집 풀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교과수준에 충실하게 개념을 확실히 하고 넘어갔지요. 어쩌면 밀어부치면 심화를 풀 수 있었을 겁니다. 원래 말 잘 듣는 아이니까요.
그렇지만 아이가 수학에 대한 자신감도 없고 잘 한다는 생각도 없는데 그렇게까지 해서 끌고 나가야 하는 중대한 이유가 있을까요? 결국 3학년이 되니 개념이 확실히 잡힌 상태라 심화를 줘도 풀어내긴 하더군요.
그렇지만 지금도 아이가 어려워 하면 문제수를 줄여서 풀라고 하거나 다른 쉬운 문제를 풀라고 하기도 합니다. (지금 심화 문제집을 시키는 이유는 응용 수준의 문제는 다 맞기 때문입니다)
아는 지인이 학원도 안 보내고 선행도 안 시킨 채 중학교에 보냈더니 들어갈 학원이 없더랍니다.
그래서 잠시 후회도 했었는데 한 학기 지나고 그 아들 말이 "엄마. 나는 지금이 너무 좋아. 다른 애들은 벌써 수학에 질려 하는데 나는 요새 수학 문제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어" ... 였답니다.
저희 딸도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이제 어려운 문제를 하나 풀면 너무 기분이 좋고 내 자신이 대견해서 견딜 수가 없어' 라구요.
조금 진도가 느린 듯 해도
누군가 앞에서 마구 끌고 가며 아이를 이끌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 든다 해도
아이의 수준에 맞추어 주면서
아이로 하여금 스스로 성취감을 맛보게 해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엄마의 믿음과 기다림으로 형성될 수 있는 거라면..
진짜 전문가(가짜들 말고)들의 말은 진실일 것입니다.
덧붙임: 스스로 선행하며 진화하는 아이들은 끌고 가지 않고 그 속에 빠뜨려만 주어도 앞으로 쭉쭉 나가겠지요?
그런 아이들은 벨벳님 조언에 의하면 엄마가 문제집 골라주기 보다는 서점에 데리고 가서 네가 풀 수 있는 문제집을 골라보아라~~ 해도 된다고...
스스로 진화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문제집 푸는 속도와 아이의 집중력. 흥미. 맞는 개수들으로 종합 평가하여 엄마가 눈치껏 서포트 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 풀어주거나 첨부터 끝까지 설명 해주어야 하는 거라면 그건 아이의 진짜 레벨이 아니겠지요. 스스로 이해하고 풀 수 있는 문제를 기준으로 방향을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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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사
참 이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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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글을 지금 보았네요.. 많이많이 공감합니다.
제가 학교다닐때 문과나오긴했는데요.. 사실 저는 수학을 참 좋아했었어요. 시험을 꼭 잘 보는건 아니었는데.. 그냥 풀어서 답이 나오는 그 과정이 재미있어서 고3때 남들 암기과목에 치중한다는 그 시간에도 수학문제를 풀곤 했었거든요. 운이 좋아 그랬는지.. 때가 되어 그랬는지.. 제가 대입시험볼때 수학이 엄청 어려웠었는데..
제가 수학을 참 잘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점수가 아니라, 수학이 주는 즐거움이 수학문제를 풀게 만들었던것같아요. 지치지 않고.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졌네요.. 앤님 글에 크게 동감합니다. 더불어, 아이에게도 채찍질 하지 않고 멀리보며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