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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합니다

글쓴이 빨강머리앤

등록일 2011-11-15 13:00

조회수 5,25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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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상합니다.

진짜 전문가들은

무리한 선행을 하지 마라.

아이의 뇌 발달에 맞추어 나온 교과서 진도를 무시하지 마라.

기본도 안 된 아이 심화 하지 마라.

학원으로 돌려서 아이의 생각할 시간을 빼앗아 가게 하지 마라.

충분히 혼자 풀어 볼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을 주라.

등등 으로 이야기 하십니다.

저는 전문가이신 이 분들의 이야기를 믿습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엄마들은 믿지 않습니다.

왜 학원 선생님의 말을 더 믿고

전문가도 아닌 동네 아줌마의 말을 더 신뢰하고

왜 내 아이를 똑바로 쳐다보지 않은 채 다른 아이의 진도를 넘겨다 보는지...

 

선행이든 심화든 할 아이가 따로 있습니다. 역량이 충분히 넘치는 아이들이겠지요.

아이가 너무 버거워하고 뇌용량 초과로 오히려 수학을 두려워 한다면

100명중 99명이 한다해도 내려 놓는 게 맞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 때

물론 초등 저학년 때 아니면 100점이라는 점수가 잘 나오기가 힘들다는 것도 알지만

반드시 100점을 맞게 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어요.

우리 작은 애가 받아쓰기 100점이 너무 안 나와요.

그렇다고 연습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머리가 딸리는 아이도 아닌데 말입니다.

다만 글자에 약할 뿐이지요. 이런 아이를 너 자신감 키워주겠다고 닥달해가며 혼내가며

필요 이상의 시간 (아이가 충분히 다른 것을 하며 자신의 재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에 연습 시키는 것은

아이의 자신감 면이나 효율 측면에서 오히려 마이너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큰 아이는 1-2학년에 심화 문제집 풀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교과수준에 충실하게 개념을 확실히 하고 넘어갔지요. 어쩌면 밀어부치면 심화를 풀 수 있었을 겁니다. 원래 말 잘 듣는 아이니까요.

그렇지만 아이가 수학에 대한 자신감도 없고 잘 한다는 생각도 없는데 그렇게까지 해서 끌고 나가야 하는 중대한 이유가 있을까요? 결국 3학년이 되니 개념이 확실히 잡힌 상태라 심화를 줘도 풀어내긴 하더군요.

그렇지만 지금도 아이가 어려워 하면 문제수를 줄여서 풀라고 하거나 다른 쉬운 문제를 풀라고 하기도 합니다. (지금 심화 문제집을 시키는 이유는 응용 수준의 문제는  다 맞기 때문입니다)

 

아는 지인이 학원도 안 보내고 선행도 안 시킨 채 중학교에 보냈더니 들어갈 학원이 없더랍니다.

그래서 잠시 후회도 했었는데 한 학기 지나고 그 아들 말이 "엄마. 나는 지금이 너무 좋아. 다른 애들은 벌써 수학에 질려 하는데 나는 요새 수학 문제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어" ... 였답니다.

저희 딸도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이제 어려운 문제를 하나 풀면 너무 기분이 좋고 내 자신이 대견해서 견딜 수가 없어' 라구요.

조금 진도가 느린 듯 해도

누군가 앞에서 마구 끌고 가며 아이를 이끌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 든다 해도

아이의 수준에 맞추어 주면서

아이로 하여금 스스로 성취감을 맛보게 해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엄마의 믿음과 기다림으로 형성될 수 있는 거라면..

진짜 전문가(가짜들 말고)들의 말은 진실일 것입니다.

 

덧붙임: 스스로 선행하며 진화하는 아이들은 끌고 가지 않고 그 속에 빠뜨려만 주어도 앞으로 쭉쭉 나가겠지요?

그런 아이들은 벨벳님 조언에 의하면 엄마가 문제집 골라주기 보다는 서점에 데리고 가서 네가 풀 수 있는 문제집을 골라보아라~~ 해도 된다고...

스스로 진화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문제집 푸는 속도와 아이의 집중력. 흥미. 맞는 개수들으로 종합 평가하여 엄마가 눈치껏 서포트 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 풀어주거나 첨부터 끝까지 설명 해주어야 하는 거라면 그건 아이의 진짜 레벨이 아니겠지요. 스스로 이해하고 풀 수 있는 문제를 기준으로 방향을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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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톨 2011-12-08 17:18 

저도 이 글을 지금 보았네요.. 많이많이 공감합니다.

제가 학교다닐때 문과나오긴했는데요.. 사실 저는 수학을 참 좋아했었어요. 시험을 꼭 잘 보는건 아니었는데.. 그냥 풀어서 답이 나오는 그 과정이 재미있어서 고3때 남들 암기과목에 치중한다는 그 시간에도 수학문제를 풀곤 했었거든요. 운이 좋아 그랬는지.. 때가 되어 그랬는지.. 제가 대입시험볼때 수학이 엄청 어려웠었는데..

제가 수학을 참 잘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점수가 아니라, 수학이 주는 즐거움이 수학문제를 풀게 만들었던것같아요. 지치지 않고.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졌네요.. 앤님 글에 크게 동감합니다. 더불어, 아이에게도 채찍질 하지 않고 멀리보며 가고 싶어요..

작은기적 2011-11-27 08:52 

앙~~~ 전 이글을 지금 보았어요 ^^

공감 100배 ^^

 

제가 참 좋아하는말이 있네요 ^^

" 소중한 내아이 귀동냥으로 키우지마라~"

 

기본에 충실하고싶은 작.기 귀한글 추천 꾸욱~입니다 ^^

멜리사 2011-11-26 02:26 
공감입니다.
책, 디비디 등 다양한 경로로 접하는 것도 점수와 상관은 없지만 살짝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비얀드림 2011-11-17 12:34 

수학방이 생긴줄을 알았지만 아이가 수학을 잘하지 못하고

우선, 공부를 벌레보다 더 싫어 하니 

제가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해 관심이 있지만 그림의 떡.

(그런데 애가 뭔 공부를 해야지 저 위의 두가지 방법중 한가지라도 실행하지요 ㅠㅠ)

 

둘째는 받아쓰기 100점 (한시간도 넘게 공부해서 딱한번 맞아 봤어요.집안의 경사)

빨강머리앤님 말씀대로 시간아까워 안시키다가 오기가 생겨 한번 해보는데

역시 시간이 아까워서 70점이 목표입니다. 

 

큰애는 책꽂이에 있던 지난 받아쓰기장 보니 전체 한권에 딱한번 90점 받았더라구요.

(그때는 맨날 100점 맞는지도 모름,글씨잘써 110점도 대부분.)

연습시킨적도 없었고 큰애 키울 때 반에 50점도 못맞는 아이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해 못함...그런데 둘째가 이해 못하는 반아이의 한명이 된것이죠.

 

자식 두명을 키우 면서도 다양성을 배웠습니다.

그런데요. 영어는 4살이나 아래인 둘째가 더 잘합니다.

그러니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다양한 유형의 아이들이 있고 공부법을 달리적용해야 할까요?

잘하는 게 따로 있나 봅니다.좋은 생각 주셔서 감사합니다.

 

 

 

셋사랑 2011-11-18 10:33:05
비얀드림님!
혹시 '과학자의 서재' 안 읽어보셧으면 추천드려요.
꼭 정통적인 방법으로 공부한 사람만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닌 듯해요.
다양한 세상인 것 맞죠. 내 아이만 아니었으면 참 괜찮았을텐데, 내 아이였기에 키우기 너무 힘들었던 우리 큰딸이 오히려 지금은 더 바람직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초6아이가 읽기에도 괜찮습니다.
비얀드림 2011-11-18 12:48:33
넵! 감사드립니다.
둘째는 논픽션을 안좋아해요. 그런데 많이 알고 잘 알아들어요.
그게 거의가 몸으로 나대면서 깨우친(?) 것들인데
얼마나 나댔을지 상상이 가세요?

책소개 감사드려요.
안그래도 지난 여름에 올려주신 책소개 메모 해 두었습니다.
한가지 고민은 큰애가 감정이 매마른 편으로 책을 생각하며 읽지 않는게 고민입니다.
큰애는 스텐다드 형이고 벗어나는 것을 매우 싫어하며 작은애는 완전 벗어난것만 좋아해요.
브죵 2011-11-15 17:45 

며칠전 아이가 선행학습을 하지 말라는 주제의 얇은 책자를 학교에서 받아왔어요.

그래서 아이에게 물었죠.

수학을 미리 방학때 배우고 간 것이 수업에서 어떻게 작용했냐.. 했더니..

본인은 선생님 질문에 잘 대답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에겐 예습이 괜찮다는 생각을 했어요.

(방학때 미리 한 학기 보는 것은 예습이라더군요..)

 

다른 나라에서 선행을 반칙으로 여긴다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프로젝트형 또는 탐구형 수업에선 하나하나 그려보고 실험적으로 해보면서 결론을 이끌어 내기 때문에

결론을 미리 알고 있는 상태에선 너무도 싱겁고 재미없는 수업이 될 듯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학 수업의 경우, 그렇게 진행하기가 여러 모로 어렵단 생각이 듭니다.

교과서는 좋지만.. 그걸 하나하나 천천히 배워나가기엔 이상하게 시간이 모자란 듯 보엿습니다.

뒷부분 진도 나가려면 부리나케 나가는 것을 종종 보아왔구요.

 

사실 선행학습.. 저도 아이에게 시도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제가 머릿속으로 고민하지 않아도.. 아이가 그 고민을 다 해결해주더군요.

저희 아이에겐 버거웠습니다.

지금 배우고 있는 4학년 2학기 과정도 쉽지 않더군요. 도형에대한 정의와 성질을 꼼꼼히 외워도 얼마 지나면 또 잊기 일쑤구요.. 

그러다보니, 5학년 예습은 겨울방학이나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2학년에 3,4학년 선행한다면.. 깊이 있게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어보이구요.

3,4학년에 제대로 선행을 하는 아이라면.. 선행이 아니어도 어떻게든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아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하고 싶어도 왕중왕 심화가 잘 해결이 안되서 결국은 접게 되었거든요... 저희 집은..

 

아이에게 적당한 수준의 도전의식을 갖게하는 문제들을 들이미는 작업들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너무 어려우면 지레 지치고, 너무 쉬우면 만만하긴 하나 생각이 늘지 않으니 말이에요.

 

 

강미선 2011-11-15 14:31 

추천 꾸욱~

지승엄마 2011-11-15 13:40 

인생지사새옹지마 (人生之事塞翁之馬)

라는 말이 있지요?

 

 

지금 앞서는 것이 반드시 앞으로도 앞서는 것은 아니라는 것...

 

어느정도까지 심화해야 하고.. 어느정도까지 선행해야 하느냐...

정답은 없습니다.

 

아이마다 달라요... 이게 정답일 듯...^^

 

 

진정한 심화 문제의 해결은 선행을 통해서 풀게되는게 아닙니다.

선행을 해서 푼다라는 것은 보다 세련된 도구를 이용해 문제를 푼다라는 거잖아요.

이건 결국.. 심화가 아니라 해당 학년 문제 풀이 수준입니다.

즉.. 4학년 심화 문제를 5학년때 배우는 도구를 이용해서 풀었다...

이건 4학년 심화문제를 푼 것이 아니라 5학년 문제를 푼것입니다.

결국 심화문제를 풀었다라고 할 수가 없지요.

 

심화는 다소 무모해 보여도 둔탁한 도구를 이용... 생각을 쪼개고 쪼개서 푸는 것이 심화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 하는 과정 속에서 세련된 도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또 그 도구를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너무도 큰 아쉬움이 있으니까요...

(심화문제집의 해설서 보세요. 선행 학습으로 풀이 되어 있는지...)

 

저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진짜 쭈욱~쭈욱 선행해도 되는 아이들 거의 없더라고요.

방학때.. 다음 학기 중요 내용(수학은 익혀야 하기때문에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 있지요) 연습하고..

학기중에는 해당 학기 내용 충실하게 연습하고...이것만도 사실 많이 바빠요.

 

아이들의 머리는 스폰지... 맞습니다.

쫘악~~~ 흡수하고... 쫘악~~~ 짜버리면 끝~~~~~

 

 

rosalia 2011-11-16 15:25:36
저나 애아빠나 아이가 주도하지 못하는 선행은 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도 선행할 정도로 수학에 감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근데 수업 잘 따라가도 수학시험에 아이가 꼭 하나 문제를 틀려옵니다.
보면은 선행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이런식으로 진도에 앞서나가는 문제 하나로 변별력을 가르려는 선생님들 생각이 좀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 개념을 착실하게 다져 놓는 것 말고는 달리 다른 역할이 없을 것 같은 초등에도 이런 식의 문제가 등장하는게 좀 화가 났었습니다.
중등 고등으로 가면 갈수록 이런 경향이 심화되겠죠.
수업만 잘 듣고 그 중요하다는 4%에 들기는 힘들어서 선행에 선행을 거듭하다 초등까지 이런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공교육을 불신하면서 생긴 기현상 같습니다.
선행을 안하면 뒤통수 맞고 바보로 만드는 학교 때문에 시작된 것 같습니다.
암튼 계속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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