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가요... 피아노를 배우고 있어요. 아니, 배운다 하기에는 넘 불성실하구요, 그냥 피아노 학원에 다니는 걸로~~ 일주일에 이틀 정도 가는데요, 이마저도 결석을 할 때가 종종 있어요. 요즘같은 학기 초에는 오전에 아이 학교 총회나 뭐 그런 것들이 있고, 방학 중에는 아이가 껌딱지로 붙어 있고.
음.. 그래도 이렇게 피아노 학원에 다닌지 몇 해 되어가요. 같이 배우는 분들 중 꾸준히 롱~런~하면서 다니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상당수 뉴페이스들은 몇 개월 단위로 들락날락 하지요. 2년 전인가?? 제안을 했어요. 그냥 이렇게 진도만 나가지 말고, 우리끼리 티타임 가지면서 한 곡씩 발표해 보자구요. 제가 왜 그랬을까요, 문득 밀려드는 후회ㅠ.ㅠ 목표가 있으니 재미가 있었던 걸까요? 그때부터는 뉴페이스가 줄고 회원(!)들이 붙박이로 꽤 오래(지금까지) 고정멤버가 되어 갔지요. 올해 초도 이런 티타임 발표회를 갖기로 했는데, 작년 겨울부터 주변이 좀 시끄러웠던 저는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근데 일이 좀 커졌네요. 가르치는 쌤이, 아이들이 하는 발표회처럼 기획을 하셔서 사람들도 몇 명 초대하고 뭐.. 그렇게 일이 진행되어 가는 거예요. 다들 부담 백배로 연습했지요. -.-;;;
연주할 곡은 2인1조 연탄곡 2곡과 각자 독주1곡!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저는 결국 독주곡을 좀 더 쉬운 곡으로 한 달 전에 변경을 했구요. 그렇게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하하~~ 날짜요? 몇 번 변경이 있더니, 바로 쑥오프날이었던 3.14일 그날 이었어요. 헝가리무곡과 몰다우강을 연탄곡으로 하고, 유키구라모토의 로망스가 독주곡이었답니다.(물론 원곡은 아니구요, 좀 쉽게 편곡된 곡들이어요) 연탄곡은 아무래도 팀워크가 중요해서 호흡 맞추면서 연습을 꾸준히 하니(상대에게 피해 안끼치려는 마음이 컸지요..) 그런대로 so so. 아아, 저는 독주에서 무너졌어요. 연습과 리허설때보다도 엄청나게 망쳐버려서 얼마나 우울했던지요. 그 마음, 글로 표현이 안됩니다. 울고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그 후로 연습 밖에는 없다!! 생각하면서 다시 마음을 잡고 수시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고 있어요. 바닥을 친 후 전화위복이랄까요?
피아노를 배우면서 아이 생각을 많이 해요. 아이는 악기를 좋아하고 즐기면서 배우고 있어요. 그래도 어느 시점인가에는 분명히 집중해서 연습하여 건너뛰어야 하는 단계가 있잖아요. 그 시기가 와도 저는 결코 아이를 다그치지 못하겠더라구요. 어려운 걸 알고 있으니까요. 아이가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는 걸 보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을 듬뿍 합니다. 물론 연습을 하도록 제가 유도하기도 하지요. ㅋㅋ 어려워서 잘 안되는 부분이 나오면 짜증을 내기도 하는데, 그러면서도 악기를 잡는 거 보면 분명 아이는 저보다 더 나은 것 같아요. ㅎㅎ
저는 올해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 발표회에는 완성도 있는 연주를 하려 합니다. 물론, 발표회를 크게 벌이지 않도록 미리 단속은 해야겠지요. ^^
아래는 2월말에 있었던 아이의 발표회와 3월 제 발표회 사진이예요. 같은 장소, 같은 피아노인데 느낌이 많이 다르죠~~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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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정



엄마의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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