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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학습지 중독증으로고민중이신 분께--저는요, 이제 지옥에서 벗어

글쓴이 마마리

등록일 2000-11-22 00:28

조회수 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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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큰 아이는 지금 일곱살인데요,
두돌 되기전부터 시찌다 를 하기 시작해서
여기저기서 정보를 듣고 하다보니 하나씩, 둘씩 학습지를 시작하게되어 얼마전까지 정말 님의 아이들처럼 많은 학습지를 하게 되었었지요.
알면서도 안할수 없어서 숙제보다 놀기를 좋아할 나이의 어린 아이를
숙제시키고 선생님과 수업할때도 즐겁게 하지 않는다고 억지로 해서 될일도 아닌 것을 가지고 아이와 늘 티격태격 하면서 지냈었어요.
그래서인지 CBS 영재교육원에서 영재로 판명받아 양재동까지 가서 수업을 받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날로 쇠약해지고, 또 예민해지는 아이를 보며 제가 회의를 느끼게 되었어요.
이 어린 아이들이 똑똑하면 얼마나 똑똑하고 쳐지면 또 얼마나 쳐지겠습니까? 다 엄마 욕심이지요.
그냥 책 많이 읽을 만큼 이런 저런 자극을 주고,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을 만큼 큰 꿈을 심어 주고, 또 체력을 키워 주면
늦더라도 지가 알아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노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멀리 보기로 했지요.
그래서 우리 아이가 영재라는 말에 정말 내가 우리아이의 미래를 망치는 것은 아닐지 망설이기도 했지만, CBS 도 관두었고, 한글, 수학 학습지도 관두었어요.
지금은 스스로 재미를 느껴 하겠다고 하는 영어 공부와 피아노를 배우고 있어요.
내년에 곧 초등학교 입학이라 걱정도 되지만, 학교에 가서도 배울게 좀 잇어야지요. 그래야 선냉님에 대한 존경심도 배우고, 저보다 잘난 아이를 누르기 위한 오기와 끈기와 추진력도 몸으로 깨우치고 느끼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다고 안타까워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저랑 생각을 달리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어차피 모두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사는데, 전 우리 아이가 좀 늦게 행복해지기 시작해서 오랜동안 행복하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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