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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 년 식탁보

글쓴이 홍박샘

등록일 2017-06-08 10:39

조회수 6,056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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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 년 전 꿈에 그리던 넓디 넓은 집으로 이사.

집값이 수수한 동네라 가능했다지만 성취감 와우~

통장 쥐어짜고 짜서 수리 다 하고 들어갔지요.

최소 값을 들여 최대 효과 보려니 겉모습만 그럴 듯.

커텐을 맞추면서 들여올 대형식탁용 보를 맞췄는데.

그러면 비용 절감하겠지 하는 꼼수였어요.

하지만 생활은 그닥 나아지지 않아

그 후로도 죽~~ 그냥 쓰던 작은 식탁 흠집 내며 살았어요.

오죽하면 집에 놀러왔던 지인 "웬만하면 하나 사시지요."

남편은 "식탁 위에 뭘 놓고 먹는가가 중요,

식탁은 네 발 달렸으면 됐다네"


그러다가 작년 말 집을 줄여 이사했는데

은사님께서 가구 하나 사라면서 금일봉 쾌척해주심요.

옳타구나! 꿈에 그리던 대형 식탁을 맞췄습니다.

4분의1로 줄은 부엌에 2분의1 배로 늘어난 식탁.

요즘은 식탁보 덮지 않고 사는 통에 잊었다가

문득 식탁보 생각나 십수 년 된 식탁보 꺼내봤더니...

도저히 촌스러워 쓸 수가 없어요.

8등신 20대 아가씨가 할매 입던 몸베 걸친 느낌.


참 어이없는 짓거리, 듣도보도 못한 코메디죠? 

한 번도 펼쳐지지 못한 불쌍한 나의 식탁보.

어째 내 인생 같이 구겨져 서랍 속에 도로 갖혔네요.

어찌하여 없는 식탁에 덮을 보를  들여놨는지,

내 우행의 증거로 이 식탁보 버리지 않고 두렵니다.

어찌하여 동기 없는 아이에게 어려운 책 줬는지,

어찌하여 닫은 귀에 공자왈 맹자왈 했는지.

어리석은 육아로 자녀는 자기 방에 셀프감금.

방안에 들어가 부모와 대화 단절한단 뜻.

(흐흐흐 어따 갔다 붙이는지 제 언변은 무한대?)


여러분은 이런 어이없는 일 저지른 적 없나요?

어제, 오늘 인사청문회 때문에 가슴이 벌렁벌렁 해요.

수다판이나 벌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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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맘15 2017-06-12 03:11 

ㅎㅎ백만년만에 들어온 느낌이네요...박사님 글 제목에 낚여서 ㅎㅎ

저희 집에도 어미가 오지랖 넓게 미리 시둔 책이 ㅠㅠ 보다못해 어미가 먼저 읽는 걸로요 ㅋㅋ

얼마전 지지들 아기때 친정엄마가 해주신 천 기저귀 사용 안하고 서랍속에 방치되 있는걸 발견...마음 어지러울때 버릇처럼 뭔가 손기는 일을 하는 버릇 땜시 기저귀 활용할 방법 궁리하다 여름용 식탁보 제작돌입..

짭짭이 수놓고 쳐박혀 있던 십자수 몇쪽을 활용해서 만들어 봤어요...

박사님 식탁보보니 급 생각나서요 ㅋㅋ

십자수는 바느질로붙이고  레이스 15,000원어치  동네 이불집에서 박아놓으니 식탁보 구색은 갖췄네요 ㅎㅎ

홍박샘 2017-06-14 11:22:37
아이고야, 대작이네. 식탁이 더 커도 덮겠네. 솜씨 장해요!!
youralways 2017-06-09 23:02 

소중한 물건인데 어딘가에서 꼭 한번은 제값을 하기를 바라는 맘담아 댓글 남깁니다. 

저는 오히려 시댁 형님이 나중을 위해..언젠가를  보고..쟁여두는 스톼일이라 그 혜택을 제가 보지요ㅎㅎ 싸다고(?) 아이들 옷을 여러벌 사서 택도 뜯지 않은 신상(?)을 고스란히 물려받는답니다.아이 좋아라~~

홍박샘 2017-06-10 10:33:15
자기 형님 짱!! 우리 형님들은 알뜰하셔서 덕 못 봤시유. 봉투만 받었지 ㅋㅎㅎ 자랑질~
동이둥둥 2017-06-09 16:49 

ㅋㅋ 저역시 동기없는 아이에게 어려운 책 줬는지... 다른집 아이들이 다 좋아하고 꼭 읽어야하는 책이라고 해서 들여놨는데 정작 우리 아이는 관심없어 먼지만 쌓여가고... 이것저것 만들 욕심에 천들만 쌓여가네요.

안쓰면 나누고 비우고 버리라는데 전 욕심꾸러기인지 오늘도 다 끌어안고 가네요~

홍박샘 2017-06-10 10:30:43
아직 젊으셔서 그래요. 저도 얼마 전까지 쌓고 겹치고 쑤셔넣고 살았어요. 그리고 또 들여놓는 우행!
꽃향유 2017-06-09 11:43 
어찌하여 동기없는 아이에게 어려운 책 줬는지... 이 부분 너무 공감되네요ㅡ.ㅡ
저희 언니가 아이들 읽히려고 샀던 영어도서들~ 앨리스가 금방이라도 읽을 듯 욕심이 나서 가져왔는데
언니집에서도 잠자더니 저희 집에서도 잠만자서 잊혀진 존재가 되었답니다. 
먼지만 잔뜩 쌓여서 누렇게 되어가는데 저러다가 곧 딴집으로 갈 것 같아요. 
그 집에서도 잠만 자질 않기를 ~~ ㅎㅎ  남들이 좋다고 좋은 책이라 해도 정작 아이들 손이 안가면 무용지물..

박사님의 식탁보 언젠가 쓰일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버리지 마세요. 다른 용도로는 안될까요? ^^ 

저도 청문회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
어찌 살아야 청문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가 될 수 있는 걸까요?
우리 아이들 ..혹시라도 큰 인물이 될 경우를 생각해서 지금부터 몸사리며 살아야할까요? ㅎ 
홍박샘 2017-06-09 16:03:10
똥 묻은 것들이 강경화씨 김상조씨 브레이크 거네요. 정말 정치야바위꾼들한테 쌍yok 날립니다.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쓴 맛 봬줘야는디 아, 선거날이 멀어요! 아직도 제 친척한테 표 찍는 곳에 사시는 분들 저랑 면담좀 합시다^^
칼리hj 2017-06-09 09:01 

저는 뭐 알뜰살뜰해서.. 기억이 잘 안나고요..ㅋㅋㅋ

저희집 남편님은요...

티비에서 북한이 뭘 어째서 전쟁이 날 분위기만 되면

자꾸 뭘 사다 쟁여놓네요~


전쟁대비 구비물품

1. 라디오- 꼭 필요하다나요. 통신이 끊겨서 뉴스를 제대로 들을수 없다고 건전지 끼워넣어 쓰는 라디오 구입

2. 지도책- 엄청 세세하게 그려진 지도책도 구입. 도망갈라믄 필요하다나 어쩐다나요. 축적보며 감탄을 하던데 얼마였는지 전 기억이 안나요 ㅎ

3. 참치통조림 두박스- 이것저것 검색해보더니 라면보다 이게 더 유용하다면서. 유통기한이 길어서 ㅎ

4. 라면- 그래도 기본 라면은 사야. 


태양광 발전기도 필요할것 같다면 자꾸 저를 설득하다가 그건 아직 보류중이예요~ 

요새 쌓인 참치 해결하느라 반찬없음 뚜껑까서 해치우는 중인데... 저 지도는 과연 언제나 한번 펴볼수 있을런지 모르겠어요~~ ㅋㅋ

홍박샘 2017-06-09 10:40:19
아침 식사 폼재고 하다 무지 웃었네. 내 남편 보다 증상이 심하시네요. 태양광은 좋다는디. 개인주택 크게 산 밑에 지은 양반이 그거 아니면 전기세 감당 못한대요. 잘 생각해봐~~
원영사랑 2017-06-09 15:37:19
칼리님 남편분~~만반의 준비를 하시는 분이셨군요.^^;;;;;
어쩌나요...웃음이 자꾸~~~~~ㅎㅎ
보물연우 2017-06-08 16:55 

물건도 물건이지만....

진짜..애 책취향 뻔히 알면서

안 읽을 듯 하지만 읽으면 좋을것 같아서 내맘대로 사 놓은 책.....

결국 거들떠도 안보고,,,,,


엄마라도 읽으면 될 것을 엄마란 사람도 안 읽고 ㅋㅋㅋ



홍박샘 2017-06-09 10:37:23
내 애 삼촌 즉 내 동생이 컴퓨터 관련 기초 책을 고르고 골라 백만원어치 사다 안기대. 조카 대학 갔으니 어떤 전공이라도 이런 건 좀 알아야 한다고. 울아들 클럽 다니느라 먼지 뽀얘진 책들. 두 권 겹치면 베개로 딱 좋은 크기.
산시 2017-06-08 16:13 

ㅋㅋㅋ 저 신혼때 선물 받은 찻잔....

너무 이쁘고 이뻐서 혹시나 뜯어 사용하면 

이사하면서 깨질까봐 상자그대로 보관하고 있었어요

좋은집사서 좋은 부엌에가면 이쁘게 진열하고

사용해야지 했었는데  11년을 ㅋㅋ 빛도 보지못하고

상자채 고이고이 있던 아이를

이번에 동생시집갈때 줘버렸어요 

내가 아까워 못쓰고 있는것들

다른사람한테가서 빛보는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더랬어요 ㅋㅋ

제일 안타까운건...

살빼면 입어야지하고 모셔놨던 옷들이...

그상태그대로면 다행인디..

왜점점 옷이 작아지고 있는걸까요 ㅜㅜ




홍박샘 2017-06-09 10:34:21
자기 글 읽고 꽃무늬 가득한 본차이나 찻잔과 그릇 셋트 버리고 남 준 거 생각나 후회. 요즘 스벅 머그만 쓰는데 손님 오면 조금 무안하네. 아직 한 셋트 쳐박아 논 거 앞쪽으로 꺼내놔야겄어요.
준혁재정맘 2017-06-08 16:00 

흐흐흐,

식탁보 생각에 수다판은 뒷전이고 웃음이 멈추질 않아요... 흐흐흐

홍박샘 2017-06-09 10:31:45
없는 식탁에 덮는 식탁보 ㅋㅋ
원영사랑 2017-06-08 15:56 

그러네요...안 쓰고 아끼다보면 애물단지가 되어 버린다는...^^;

그런 일들이 저도 종종 있어서 이제는 안 아끼고 막 사용해요.ㅋ

친정 엄마는 비싼 운동화 사드렸더니 아까워 못신으신다고..

아끼지말고 막 신으세요~!!! 사위가 또 사드린데요~하며

제가 생색...ㅎㅎ


요즘은 유행이 하도 자주 바뀌니...

비싼 옷은 점점 아깝게 느껴져요. 

홍박샘 2017-06-09 10:31:09
말두 마슈. 시엄니는 아버님 물건도 그대로 두고 추억 붙잡기. 울엄마는 창고 장롱 가득 그동안 받은 지식과 손주들 선물. 뿐이랴 홈쇼핑 물품....내가 듬뿍 집어와도 모르고 다 떨어졌다고 또 주문.
씽씽마미 2017-06-08 15:26 

ㅋㅋㅋ~~

글 읽다보니  저희집  옷장에

그득히 들어있는  옷들이 떠오르네요..

그때ㅡ당시  옷감들이  더 좋은 질감이라

혹여나 싶어  챙겨와서  이사다닐때마다

고스란히  들어와  자리하고  있네요..

제것도  남표니것도..

올해엔  쪼매씩  정리중입니다..

유행이  아니라   몸이  아니되어  못 꺼내니요ᆢ  ㅠ ㅠ


책장 그득 책들도..

눈요기가  아닐진데 말이지요..

이젠  필요시 구비 구입으로  바뀌고  있습니다요..  ^ ^


사진상으론

식탁보   고풍스러버보이는데

리폼으로  활용해보셔도  될듯 싶은디요.. ^ ^

비온후  개여서  맑은날  오후입니당~~~ ♡♡

홍박샘 2017-06-09 10:28:45
책장읕 수십 번 정리. 눈요기 빼고 빼고도 아직도 넘치는 내 삶은 허영덩어리였나봐요. 읽지도 않은 책 비쌌다는 이유로 못 버리는 게 아직도 여러 칸 차지하네요.
령돌맘 2017-06-08 14:51 

대학시절 울 신랑이 사준 비싼 코트...

20년 가까이 된 그 코트.. 전 아직도 입는다지요 ㅋㅋ

울집엔 그러고보니.. 죄다 오래된 물건들이네요~~

비싼 제품들도 아닌데 새로사기 아까워서 망가질때까지 쓰고있어용~~^^

박사님 식탁보는 아직도 이쁜데요~~~~~♥

홍박샘 2017-06-08 15:06:58
식탁보에 대한 그대 생각이 진심이면 줄 테니 가져다 쓰시오.
아이 셋 낳고도 그 옷이 아직 맞는 게 신기하네.
벨린 2017-06-08 12:15 
결혼 하면서 산 작은 핸드백, 결혼 후에 남편이 출장길에 사다 준 숄더백.
아까워서 중요한 모임에만 곱게 곱게 들고 다녔어요.
아이 낳고 다시 메어 볼 수 있으리라 잘 보관한다고 했는데, 
15년 만에 꺼내보니 색도 바랬고, 여기 저기 솔기도 뜯어지고, 
정식 수입품이 아니니 A/S도 안 된다고 하네요.

하... 민망하여라...하던 차에...
김상조 교수의 낡은 가방을 보고는
장롱 속에 갇혀있던 나의 가방들을 냉큼 꺼내어 바람 쐬어 주고 있어요.  ^^

이제는...그 가방에 맞는 옷만 있으면 되는데...ㅋㅋ


홍박샘 2017-06-08 13:11:27
솔기 뜯긴 옷? 옷 없어 자켓 속에 어깨 솔기 살짝 뜯긴 셔츠 입었는데. 아. 글쎄! 그날 더운기라. 자켓도 못 벗고 죽을 뻔. 벨린님, 절대 그런 옷 입지 마요. 불쌍했던 젊은 나.... 훌쩍~
홍박샘 2017-06-08 11:50 



벨린 2017-06-08 12:08:27
고풍스러운 느낌인데요! 가을 겨울에 어울릴 것 같아요~
초록사과 2017-06-08 11:46 

젤 자주 있는 일은 ㅇㅇ에 입어야지 하고 비싸게 사놓은 옷

정작 그때가 되면 스타일이 후져서 또는 안맞아서 못 입게 되어요.

애들 책  ,,,, 꿈에 부풀어 샀는데 소닭보듯 손도 안 될때 ~~


그리고 전 보관해놓기보다 너무 잘 버리고 미리 사서 성공한 적이 거의 없어서

비싸게 사거나 급하게 사더라도  그때그때 조달하는 걸로 바꿨어요 ~~


왠지 그 식탁보 앤틱하게 예쁠것 같아요. ^^


홍박샘 2017-06-08 11:49:40
필요할 때 산다가 정답.
식탁보 했을 때 내 나이 지금 보다 젊었을 텐데
할미 누렁 베옷 같은 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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