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년 째 진행되는 쑥쑥 테슬은 우리 말로 하는 수업입니다.
수업 말미 약 10분 정도는 수업 중에 쓰는 표현을 영어로 하는 시간이 있긴 합니다.
그것도 영어를 줄창 떠드는 게 아니라 책에 있는 표현을 몇 개 골라 제가 읽는 겁니다.
읽으면서 제가 수년 전부터 미국인 처럼 하는 발음을 좀 고쳐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 말을 했더니 수강생 한 분이 왜 그러는지 궁금해 하시더군요.
미국식 발음을 고쳐보려고 노력한다는 뜻은 다름이 아니고
그냥 아래 사항만 고쳐보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한다는 뜻입니다.
1. 모음 사이의 자음을 유성음화시키다 못해 r로 바꾸기를 삼가고
(예) water 를 wader 나 warer 로 하지 않고
대신 모음을 좀 더 길게 발음 한 뒤 /d/할 때 /h/ 가 좀 섞이게 하기
2. /r/을 발음할 때 혀를 말아 천장으로 들어올리는데 좀 덜 말거나 ㅋㅋ
심하게 구부리면 /r/ 앞에 /w/가 있는 거 처럼 소리내는데 그러지 않는다는 뜻
2. /r/ coloring을 덜 하기. 즉 앞 모음을 길게 발음하고 /r/을 슬쩍 생략하기.
first를 /fu --st/ 처럼 해보는 거지요.
사실 몇년 됐는데 잘 안됩니다. 그만큼 어려서 익힌 발음이 굳는다는 증거라 봅니다.
의도적으로 문장을 천천히 읽는 때는 되는데 친구 만나서 격없이 말할 때는
아우 제 혀가 그냥 꼬부라집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왜 /r/을 갑자기 배척하느냐?
얼레? 의사소통만 되면 되면 손짓, 발짓, 하고 단어만 나열하거나, 글로 쓰지요 뭐.
이렇게 삐딱한 답을 하려는 게 아니고요......
여기서 "원어민 같다"라는 함정에 빠지지 맙시다.
우리는 사람이 아닌 그 영어라는 언어가 가진 고유의 발음에 주목합시다.
-그 언어 자음 모음이 나열되면서 조음기관을 통과면서 나야 하는 소리.
-그 자음과 모음이 뭉쳐지면서 구성되는 음절의 구조
-어떤 음절은 소리 크기가 '대'라면 그 옆 음절은 상대적으로 '소'로 나는 강세.
-중요 단어는 강세가 '강'이라면 의미가 적은 단어는 '약'으로로 나는 리듬
-노래방에서 노래 부를 때처럼 고저장단 차가 있는 문장의 억양.
(대체로 이 억양 차이로 미어냐 영어냐가 구분됩니다)
오랜 세월 영어를 교육받는 우리 아이들이 굳이 이런 고유성을 놔두고
내 맘대로 소리 내면 그게 콩글리시요, 교육 받은 흔적이 없는 영어가 됩니다.
그러자면 방법은 다양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녹음한 CD를 많이 듣고,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오는 DVD를 보는 수 밖에요.
우리 쑥쑥이 지향하는 영어는 특별히 어디에 써놓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인재가 되도록 교육 받은 사람들의 영어"를 모델로 삼습니다.
영어라면 반기문총장처럼? 한국어라면 비정상회담 Tyler씨처럼?
그래서 꼭 미국영어일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콩글리시를 하자는 것도 아니어라.
BUT... 혼란스러우시겠네요. 미국영어가 꼭 모범일 필요가 없다고?
한국 영어교육 현실을 보자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영어교육자료가 대부분 미국영어임.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매일 조금씩 내내 포기 말고 습관처럼 영어 들려주세요.
그리 하여서 내 아이가 미국식 영어를 하는 건 오케이 땡큐입니다.
여담
/r/보다 오히려 영어 /l/이 더 발음 하기 어려운 거 아시지요?
혀 끝을 앞니 뒤에 댔다 띠면서 혀를 펄럭이는 느낌입니다.
like, law처럼 [ l] 이 단어 초성에 나올 때요.
kill, fell처럼 종성일 때는 펄럭이지 않지만
우리 말 ㄹ도 아니고 영어 /r/도 아니어라.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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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자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