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에 그림그리는 이가 두 사람이나(이모님이랑 제 여동생... 그러니까 윤형이에게는 이모할머니와 이모...^^) 있는데다, 저도 그림을 좋아해요. 한 때 저도 화가가 되고 싶었지요.
친정 엄마도 그림 보는 안목이 꽤 있으시구요...
집안 분위기가 좀 그러다보니, 윤형이도 그림을 나름대로 잘 감상하고 즐길 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합니다, 다들... 그래서, 친정 엄마는 틈만 나면 윤형이를 이끌고 그림 구경하러 나들이를 가시지요. 친분 있는 화가의 화실에도 놀러가구요. 다행히 윤형이가 그림보기를 좋아합니다. 그림 보여주면 눈이 뚱그래져서 손가락질을 하며 우와...를 외치거든요. 신기한 건 그림마다 감탄사가 다 틀리다는 것... 지 생각에 신통치 않으면 전혀 눈길도 안줘요...킥킥...
왠 사설???
암튼, 배경이 그러하다보니, 소위 명화라는 그림도 일찍 보여주고 싶었는데, 마땅한 책 찾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러던 차에 칼비테 카드를 보니까 세계명화랑 한국명화 목록이 있길래, 우선 이거 갖고 같이 놀아야겠다 싶어 주문했습니다. 두 세트에 13만원이래요. 으... 비싸다 싶지만, 왠만한 명화집 사려 해도 어차피 그 이상을 줘야되니까, 눈 딱감고 주문했습니다.
제 전화를 받아주신 교육원 관계자 분과의 대화
지금 카드 교육 하고 있는 게 있으신가요?
아뇨...(며칠 전 부터 숫자 도트는 한번씩 보여줍니다만)
그럼, 요령이나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시겠네요?
뭐... 줏어 들은 건 좀 있죠...
우하하하하...(박장대소, 그 남자 분이 왜 그렇게까지 웃으셨는지... 내 말이 웃겼나?)
그러시더니 뭐 이미 짐작한 바 있는 말씀을 하셨어요. 전주에도 교육원이 있으니까, 차후에 방문 교육도 생각해보시라고...
카드 교육을 시키시는 분들이 꽤 많으신 것 같아요.
근데, 전 사실 잘 모르겠어요.
명화 카드는 꼭 보여주고 싶어서 사긴 했는데... 아무리 아이에게 효과가 좋다고 해도, 정신없이 카드 넘겨 가며 읽는다는 것 자체가 전 왠지 거부감이 좀 들어서요...
지금 하고 계신 엄마들에게 혹여나 실례가 되지 않을지 조심스럽네요. 오해하지 마시길...
암튼, 명화 카드 오면 윤형이랑 그림 보면서 두런 두런 얘기하고 느긋하게 놀고 싶은 거지... 그 이상 욕심은 '적어도 지금은' 없는데...
요즘 많이들 하시는 카드 교육을 아이들이 실제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참고로, 도트 카드는 진작에 사놓았다가 요즘 찬찬히 보여주고 있는데요, 처음 샀을 때보다는 확실히 지금 반응이 좋은 것 같긴 해요. 카드를 유심히 보기도 하고, 제가 1에서 10까지 읽을 때까지는 가만 앉아서 보다가 다 읽으며 지가 한장씩 넘기며 뚜, 따, 떼, 그러고 읽구요.
으이그... 정말, 요즘은 아기를 상대로 한 교재가 너무 많아요. 다 시킬 생각도 없고,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정도만(영어, 숫자 도트, 하바.... 한글은 좀 더 연구해보고) 충실히 해도 넘칠거라 생각하는데, 조금만 눈을 돌리면 연약한 엄마의 가슴을 뒤흔드는 손길이...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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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오늘 뭘 하나 주문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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