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한다고 쌓아놓은 책들이 안방을 점령해 울 남편 편한 잠 못자고,
다림질감 쌓아놓기 보다는 아예 해줄 생각도 안 하고,
방마다 온통 널린 좋이쪼가리들이 우리 남편 가슴에, 눈에 멍들게 합니다.
그리고 냉장고에서 바로 버려지는 히플러님네 음식들이 눈에 선하네요.
저도 많이 그랬습죠.
근데 아이들이 학교를 들어가고 한창 클 때라 먹는 양이 늘고 하니,
요즘은 버릴 일이 별로 없습니다.
잘 먹을 때 영양가 있게 잘 만들어 줄라고, 열심히 밥 잘 해 먹이거든요.
우리 막내가 "우리들은 1학년" 책에 엄마 소개란에, 딱 1줄로
"요리를 잘하신다"라고 썼더라구요.
그래도 "영어를 잘하신다"(?)라고 안 하고, "화를 잘 낸다"라고도 안 쓴 게
기특하지 뭡니까?
히플러님의 글입니다.
> 공부한다고 사놓고 쌓여있는 내 책들...
> 요리 좀 해보겠다고 사놨다가 버리는 요리 재료들...
> 다리겠다고 모아놓고 산을 이루고 있는 다림질감들..
> 해줘야지 하고 스크랩 해놨지만 어디갔는지 찾을수 조차 없는 놀이 아이디어들..
> 답장을 해줘야 할 업무메일들...
> 검토해야할 비디오들, 책들..(어디로 갔는지 찾기도 힘듬..)
>
> 많이 슬픕니다.흑흑.
>
> 아놀드 로벨의 Frog & Toad 는 마음 따뜻해지는 유머가 있어서
> 참 좋아하는데, 말 씀해주신 책은 아직 못봤군요.
>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 오늘 날씨 많이 따뜻하다던데, 손 잡고 아이들하고 나가보고 싶지만
> 또 쑥쑥단체관람이 있습니다...나가봐야지요..ㅠ.ㅠ
>
> 에구..슬픕니다..
>
>
> 트로이카님의 글입니다.
> >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 >
> > 아놀드 로벨의 동화책 <Owl at Home> 중 “Tear-water Tea”에서
> > 올빼미가 눈물차를 끓이기 위해 슬픈 것들을 생각하는 장면입니다.
> >
> > 1. 다리가 부러진 의자
> > 바로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다네요.
> >
> > 2. 가사를 잊어버려 부를 수 없는 노래.
> > 소리내서 우는군요. 눈물방울이 찻주전자 안으로 마구 떨어지구요.
> >
> > 3. 가스렌지 뒤로 떨어져서 다시는 찾을 수 없는 숫가락.
> > 눈물방울이 더많이 후두둑 떨어지구요.
> >
> > 4. 읽을 수 없는 책들. 책장 몇 장이 찢겨 나가서... (정말 슬프네요 ㅠㅠ
> > 아이키우는 맘님들... 흑흑)
> >
> > 5. 멈춰 버린 시계. 테옆 감아 줄 이가 아무도 없어서...
> > 울부짖네요.
> >
> > 6. 모두가 잠들어 있어서 아무도 보지 못한 아침...
> > 마구 흐느낍니다.
> >
> > 7. 접시에 남은 으깬 감자... 아무도 안 먹고 싶어해서...
> >
> > 8. 너무 짧아져서 쓸 수 없는 연필들...
> >
> > 또 다른 슬픈 일들 생각하고 엉엉 울어서 드디어 눈물이 찻주전자에 한가득...
> > 이제 끓여서, 찝찔하지만 맛있는 눈물차를 마셨다는군요.
> >
> > 번역본도 있을 텐데, 대강의 내용은 이렇네요.
> >
> > 원문은요... 중간 발췌만 올리면 괜찮겠죠? 혹시 안되면 말씀하세요.
> > 영어원문만 얼렁 지울께요.
> >
> >
> > ... 생략 ...
> >
> > "Chairs with broken legs," said Owl.
> > His eyes began to water.
> >
> > "Songs that cannot be sung," said Owl,
> > "because the words have been forgotten."
> > Owl began to cry.
> > A large tear rolled down and dropped into the kettle.
> >
> > "Spoons that have fallen behind the stove and are never seen again," said Owl.
> > More tears dropped down into the kettle.
> >
> > "Books that cannot be read," said Owl, "because some of the pages have been torn out."
> >
> > "Clocks that have stopped," said Owl, "with no one near to wind them up."
> > Owl was crying.
> > Many large tears dropped into the kettle.
> >
> > "Mornings nobody saw because everybody was sleeping," sobbed Owl.
> >
> > "Mashed potatoes left on a plate," he cried, "because no one wanted to eat them. And pencils that are too short to use."
> >
> > ... 생략 ...
> >
> > 개인적으로 아놀드 로벨 넘넘 좋아합니다.
> > 재밌고 아름다운 내용들, 웃기면서도 감동적이고, 실용적이고 쉬운 영어표현들...
> > “개구리와 두꺼비” 시리즈물도 다들 좋아하시죠?
> >
> > 또,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 >
> > 매주 서점에 갈 때마다 한아름씩 들고 오는 영어책들...
> > 오늘은 비디오 테잎 세트를 사왔답니다. 저도 Between the lions 울 딸들 함 보여 줄라구요.
> > 지난주에도 뭔가를...
> >
> > 일한다고 나가서 늘 쓰고만 오네요. 슬프죠?
> > 저처럼 영어 가르치는 엄마 선생님들 동의하시죠?
> >
> > 또, 나를 슬프게 하는 것 ...
> > 안 보고 쌓여있는 영어비디오들... 투니버스 만화만 욜씨미 보느라...
> >
> > 마지막 한가지...
> > 낼 수업 준비는 안 하고 컴 앞에 앉아 요렇게 딴짓만 하는 나...
> > 또는 내일의 수업이거나... ㅠ_ㅠ
> >
> > 요 아래 어떤 분이 쓰신 것처럼, 저도 요즘 중독 증세가 오려나봐요.
> > 쑥쑥을 안 지는 오래됐는데, 가끔만 들어왔었는디,
> > 요즘은 자꾸 궁금하고 들어와보고 싶고 그러네요. 철들었나?
> >
> > 여하튼 자극 많이 받구요.
> > 또 저는 저 나름의 방법대로 살고 있습니다. 썩 창의적인 방법은 아니라
> > 소개해 드릴 건 못되고, 할 수 있는 한도내의 것만 하면서 최대한 스트레스
> > 안 받게끔 내 아이 키워 보려고 버둥대고 있습니다.
> > 그래도 열씸맘님들 글이나 작품들 보면 은근히 신경쓰이네요.
> > 저도, 컴 좀 배워야 할라나 봐요.
> > 계속 자극 받겠습니다. 감사하구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