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보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항상 이맘때가 되면 1학년 신입생들에게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중에 하나예요.
배가 아프다고....머리가 아프다고...
그런데 그런아이들 옆에 앉혀놓고 혹은 작은아이들이면 무릎에 앉혀 놓고 이것 저것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배를 만져 주면 씩`하고 웃고 가던데요.
저도 아이가 없을 때는 그냥 근성으로 일을 했는네 제가 아이가 생기고 (지금32개월 이거던요) 하니 아이들이 모두 귀하고 사랑스러워요. 얼굴에 친구들과 싸워서 흉이나 있는 아이가 있으면 너무 안타깝고, 아프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그래서 엄마가 되어야지 인간이 된다고 하나봐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아이들 아픈것을 보면 애정결핍이 많아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고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프고 등등 증상을 나타내요.
물론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아니겠지만, 혹시 집에 어린 동생이 있으면 그 원인중에 하나가 되기도 하는데. 갑자기 환경이 바뀌어서 집에서 이제는 어린이가 아닌 학생으로 행동을 하라고 하고, 그리고 이제까지는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 학원에서 놀이 중심의 교육을 받다고 갑자기 바뀐 수업분위기. 교실에 딱딱한 책상에서 앉아서 수업받는것이 쉽지는 않거던요. 그리고 무엇이든지 잘해야 한다는 강박감. 이것은 글쎄 집에서 혹시 엄마가 원인이 되지는 않았는지(?).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과의 유대관계도 알아봐야지 되요. 유치원이나 학원하고는 좀 다르지 않나요. 어린 아이들 신체접촉을 통해서 사랑을 느끼고 하는데,학교 선생님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겠지요 (혹시 다른 선생님들 볼까 두럽네)
학교 선생님들 학교 수업외에 다른 잡무가 많쟎아요. 어제 제가 아시는 분이 전화가 왔어요. 아이가 1학년 인데 어제 부터 토사를 하고 해서 아무것도 먹이지 않고 학교에 보냈다고 좀 봐다랄고요, 그래서 아프면 보건실로 알아서 오겠지요. 했더니 아이가 담임이 무서워서 수업시간에는 말도 하지 못한데요. 그래서 제가 그반에 가서 아이에게 물어보니 지금 배가 많이 아프다고 눈물을 글썽이네요. 담임은 그때서야 알았다고 하구요. 요즘아이들 자신의 빈틈을 보일려고 하지 않아요. 혹시 아프다고 하면 선생님께 혼날까봐. 혹시 친구들은 모두 수업 받는데 자신은 수업받지 못할까봐, 심지어 보건실에 누워 있으라고 하니 수업하러 가야 한다는 기특(?)한 아이 들도 있어요.
어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학교에서 아이가 오면 수업시간에 있었던것은 묻지 마세요. 그냥 오늘 급식은 맛 있었냐.? 친구들과 무엇을 하고 놀았는지?
등등 일상생활에서 재미난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것에 대해서만 언급하시는것이 어떨지.
그리고 그병 조금있으면 학교에 완전히 적응하면 나아 져요.
약은 쓰시지 마시고 제가 하는 방법인데요. 저는 아이들에게 약을 잘 주지 않아요. 그래서 고학년 아이들은 왠만히 아프지 않으면 보건실로 오지도 않아요.
그냥 아이들이 아프다고 오면 상태를 살펴보고 녹차 우려낸 조금 떨번 녹차를 한잔 따뜻하게 해서 약이다고 주고요. 1,2학년 아이들에게는 레모나키튼 있지요. 애들먹는 비타민 그것을 한알씩 주면 아이들 다 나았다고 돌아서서 웃으면서 가는데. 증상이 많이 심해 지면 담임선생님과 상담해 보세요. 그러면 선생님께서 아이의 상황에 대해서 파악할수 있으니 도움이 될수도 있어요.
그리고 빨리 나을 거예요 어머니 글을 보니 정말 똑똑한 아이 같은데. 그냥 일시적인 증상일거예요. 혹시 동생이 있으면 동생보다 언니를 조금더 안아 주세요.
답글이 왔다 갔다. 횡설수설되었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오늘같이 비온후의 흐린날은 보건실에 손님이 많답니다. 일찍가서 난로도 좀 피워 놓고 침대도 덥혀 놓아야 겠어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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