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과 중등사이 2007-01-3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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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래전 어느 영화의 제목과도 같은 '초등과 중등사이'를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워낙 어린 아이들부터 가르치기 시작했고, 제 아이들도 아직 미취학이라 공교육의 영어는 깊이 들여다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예전에도 가끔 중등생을 가르치긴 했지만, 전체적인 틀을 보기는 어려웠죠. 그러다가 석사논문을 쓰던 중 좋은 기회를 만났습니다. 저와 친구 두 명이 덤비게 된 프로젝트가 '중국 중학교 영어교과서 개발'이었거든요. 흑룡강성 중에서도 하얼빈시의 중학교 학생들을 겨냥한 교과서개발이었습니다. 그 작업을 위해서 먼저, 국내 초등, 중학교 교과서와 중국의 초등, 중학교 교과서를 얼마간 분석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교과서의 내용을 처음으로 찬찬히 보게 되었지요. 같이 작업한 두 친구들은 이미 교과서 개발 작업에 참여했거나 직접 교재를 집필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었습니다. 덕분에 곁눈질로 배운 것이 많았지요.
 
주로 저와 친구들이 눈여겨 본 것은 초등 과정과 중학교 1학년 과정의 연계성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교과서에서의 연계성을 보니, 살짝 배신감이 느껴지더군요. 문자가 배제된 채 음성언어에 치중하는 초등교과서와, 말하기는 물론 쓰기 수준까지 만만치 않은 중학교 1학년 교과서... 음... 결국 중학교 오기 전에 과외를 하라는 말이구나... 이것이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이라고 믿기는 싫지만, 눈앞에 펼쳐진 현실은 그러했습니다... ㅠ.ㅠ 철저하게 공교육의 영어교육에만 의지했다가는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 황당함을 느끼기 쉽겠더란 말씀이지요... 아무리 교사의 역량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커리큘럼상의 문제를 모두 교사가 몸으로 막아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환경에서 악전고투하는 교사들에게 커리큘럼의 부조리를 이겨내기를 기대하기보다 국가가 먼저 합리적인 틀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해야지요. 그 부분에서는 아직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왕 엄마표로든 기타 사교육의 힘을 빌리든 우리 아이들 영어교육의 시작을 거들어 보려 작정한 우리에게 가장 큰 관건은 중학교에 올라갔을 때 갑자기 많아지는 문자언어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겠지요(물론, 쑥쑥 아이들의 영어교육의 목적인 중학교 영어수준에 그쳐야 한다는 말씀은 결코 아닙니다.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미 그 수준을 넘어서는 아이들도 많지요).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은 문자언어 교육이라고 해서 너무 '들이대기'식의 교육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혹은 아이의 학습을 이끄는 부모와 교사의 성향에 따라 학습의 의미를 얼마나 강조하느냐의 문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즐겁게 책 읽는 작업도 훌륭한 문자언어교육이라고 본다면, 쑥쑥맘님들은 이미 어느정도 문자언어와 음성언어를 조화롭게 병행하고 계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쑥쑥의 아이들은 공교육 내에서의 격차를 어느정도 이겨낼 자생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초등영어의 끝은 어디인가... 얼만큼 해야 초등학생으로서 영어를 잘 하는 것인가... 참으로 애매한 질문이지만, 가장 많이 오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초등영어에 대한 모든 담론의 출발점이기도 하구요. 실력의 상한선이란 없습니다. 아이에 따라 얼마든지 더 잘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일단 저는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 문자가 부쩍 많아지고 문자언어를 활용한 수업활동이 급격히 늘어난 환경에 부드럽게 적응해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었다면 성공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중학교 영어에 입문했다면, 교과서 이외의 다양한 글 읽기를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교과서의 문장은 현재 우리 아이들이 읽는 원서의 문장에 비해 그 감수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대한 정제된 이른바 학교문법의 문장들이니까요. 어휘면에서도 한정적일수밖에 없지요.
 
중국 이야기가 나온 김에, 다음 글에서는 이어서 중국 교과서에 관해 이야기하며 우리교육과의 차이점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분명 거울삼아야 할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중국 교과서의 특징과 중국의 영어교사,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우리가 얻고 취해야 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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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인 2007-02-08 11:14 
초등영어에서 급격히 변하는 중등영어. 그 차이는 초딩과 중딩의 차이만큼이나 크죠. 하지만 초등 3,4,5학년과 6학년의 교과서에서의 레벨변화도 무시못할 정도로 급하더군요.
룰랄라 2007-02-07 23:01 
초등영어의 끝... 참으로 애매하고 많이 오가는 질문...이 글을 읽으니, 제가 이끌어야 할 초등영어의 끝이 조금씩 정리가 되네요.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 문자가 부쩍 많아지고, 문자언어를 활용한 수업활동이 급격히 늘어난 환경에 부드럽게 적응해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었다면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