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큰 아이와 10년 터울나는 작은아이 키우는데요, 요즘 제가 큰 아이한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 그렇게 sweet하던 mommy girl이 어디갔니?' 입니다. 지금 작은 아이 나이였을 때 큰 아이 정말 달콤하고 엄마를 무지무지 좋아하던 아이였거든요. 지금은 참 쌉싸름하고 엄마에게서 많이 떨어져나간 청소년이 되버렸네요. 그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던게 초 5년 쯤이었나.. 그때 저도 아이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아이가 엄마와는 무관한 독립적인 인간이 되려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저에게는 충격으로 와 닿았던 거지요.
사실, 지금도 많이 이야기합니다. '너는 내 뱃속에서 나왔어.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구. 그러니까 너는 나의 일부야. 내가 네 일에 관여할 자격이 있어!' 전문가들이 분명 잘못된 엄마의 행동이라고 진단하겠지요.
근데, 정말 부모 인생과 아이 인생은 별개인 것이 되어야만 하나요? 한동안 제가 유한한 인생에 대해서 회의에 빠진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기껏 70, 80년 뿐인 이 인생에서 무슨 큰 일을 이루겠다고 이렇게 발버둥치나' 싶은 생각이 들구요. 근데 어느 해 봄, 겨울내 앙상하던 니뭇가지에서 새로이 돋아나는 잎들을 보면서, '아, 저 나무에서 지난 겨울 떨어져 시들어버렸던 나뭇잎은 그 삶을 마감한 게 아니었구나, 새 잎들이 그 생명을 이어받았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내 살과 피를 이어받은 아이들이 이 세상에 있는 한 내 생명도 끝난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울증과 회의감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죠.
그리고 전 가끔씩 제 인생을 돌아보며 어느 시절부터 되돌리면 지금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삶으로 만들수 있을까 하는 허황된 생각을 해요. 대학시절, 중고등학교 시절, 초등학교 시절, 아니 더 먼 유아시절, 그때까지도 다 되돌리고 싶어요. 어렸을 때는 부모님의 안정적이고 따뜻한 사랑을 못 받았어요. 교사였던 엄마는 늘 엄격하기만 하고 통제만 했기에 늘 불안하고 두려웠던 어린시절이었어요. 사춘기때는 이런 엄마에게 반항하느라고 세월 다 보냈고, 대학생때는 계획도 없이 무절제하게 보냈다는 후회가 항상 남아 있어요. 근데 지금 그 세월을 되돌린다는 것이 진짜 허황된 것이죠. 그래서 전 아이들을 봐요. 작은 아이에게는 제가 그 나이로 돌아갔다고 생각해서 그때 제가 받고 싶었던 사랑과 보살핌을 주고 싶지요. 큰 아이에게는 제가 그때 몰랐던 세상이야기,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많이 전해주고 싶구요. 전 이렇게 아이들을 통해서 제가 받은 상처나 회의감등을 치유하기도 하고 제가 이루지 못한 것도 아이들을 통해 이룰 수 있다는 것도 꿈꾸지요.
저의 이런 태도가 많이 위험한가요? 독립을 원하는 사춘기의 아이와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히 있는 거겠지요? 저는 전문직이라면 전문직일 수 있는 직업도 있고, 좋은 남편도 있지만 아이들에 대한 이런 의지하는 마음이 없다면 제 인생의 의미나 재미를 모를 것 같아요.

쑥쑥몰

> 




 



내 인생에 있어서의 아이들의 의미
최신
이전


안녕하세요? 요즘 제 마음과 아주 흡사한 이야기네요..
6학년인 딸이 ..굉장히 엄마만 알고 소심한 아이였는데 이제 슬슬 친구들과의 세계에 빠지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답니다..
어느정도는 놓아 주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 선이 어느정도인지도 모르겠고...
마음속 깊이 밀려드는 서운함과 두려움이 느껴질때 나 스스로가 가엾기도 하고요..우습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