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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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브릭스(스노우맨 작가) 그림의 '코끼리와 버릇없는 아기'가
맞구요. 존대말 가르치기에 좋은 책으로 제가 더 좋아하는건
'아빠는 하나도 안들린대'랍니다. 브루노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여러권의 생활동화 시리즈 중의 하나인데 시리즈이지만
낱권 판매 됩니다. 저도 낱권으로 샀습니다. 집에 책이 있어서
작가와 출판사가 지금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
마취하고 수술 두 번 한 이후로 제 기억력은 갱년기 수준입니다.
손바닥만한 책으로 페이지 수도 많지 않습니다.
'코끼리와 버릇없는 아기'의 글자양이 부담스러운 엄마들에게
그리고 간결한 것을 좋아하는 엄마들에게
그리고 좀더 어린 아이들에게
존대말을 가르치기에 적당한 책이지요.
책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브루노가 아빠한테 "과자 하나만 더 줘"하니까
아빠가 계속해서 안들린다고 합니다.
브루노가 엄마에게 "엄마가 아빠에게 나 과자 하나 더주라고 그래"
하니까 엄마가 "브루노야, 너 뭐 잘못한 거 없니?"하면서
브루노의 귀에다 대고 뭐라고 속삭입니다.
그런데 그 귓속말의 구체적인 내용은 책에 안 나옵니다.
전 그점이 참 매력적입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아이의 귀에 대고 간지럽히듯 속삭이는 작은 소리로
"과자 하나 더 주세요라고 말하는 거야"라고 합니다)
그리고나면 다음 페이지에서 브루노가 아빠에게 다가가
존대말로 "아빠, 과자 하나 더 주세요"라고 하고
아빠는 그제서야 반가이 브루노에게 과자를 더 주십니다.
마지막 장면은 브루노가 자기의 곰인형 쁘티프를 안고
엄마가 자기에게 했던것처럼 귓속말로 속삭입니다.
"잘들어, 쁘띠프"라고.
그리고는 그 다음 말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역시 이 점이 제게는 매력적입니다.
이 순간에 아이가 어떻게 할지는 미리 대충 상상이 되시죠?
저희 애는 자기 곰인형을 데려와 곰인형의 귀에 대고는
"주세요라고 하는 거야"라고 합니다.
정말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는 뿌듯한 순간입니다.
이 책을 읽고난 이후로 아이가 존대말을 안하고
반말로 어른들께 말을 할때에는 저희 집 가족들은
저마다 "지원아, 잘 안들리는대?" 라고 한답니다.
그러면 곧 그 말뜻을 알아채고는
스스로 존대말로 고쳐서 말하곤 한답니다.
기억력이 갱년기 수준이라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책값도 무지 저렴했던 것 같습니다.
서점에 들리시면 한 번 찾아보세요.
간결하고 짧고 다소 싱겁게 여겨질 수 있지만
의외로 좋은 책입니다.
제가 아끼는 책중의 하나라 이렇게 두서없이
소개가 길었습니다.
저는 이제 집으로 갑니다
(어떤 남자배우가 곰인형 안고 기차타는 CF에서 했던 말인것 같네요)
주번님의 글입니다.
> 대한사람 대한으로 우리나라 만세!(손을 가슴에 대고 뿌듯)
> 쑥쑥에는 愛國者가 많다?
> 윤형맘님을 비롯한 여러분의 우리말 사랑
> 정말 대단하십니다.
> 자랑스럽슴다.(노벨 쑥쑥상 수여 대상자)
>
> 이렇게 탄탄한 지혜의 엄마들이
> 있으니 우리아이들 안심입니다.
> 지나가는 여인님 오늘 출석하셨네요?
> 반갑슴다.
> 좋은 글 기다리고 있는거 아세요?
> 먼저번 좋은책 소개중 코끼리가 나와서
> 아이의 반말버릇 고쳐주는 뭐더라 제목이
> 생각이 안나는데..
> 어쨌든 그책 우리재원이 넘 좋아하잖아요.
> 나오는 사람종류를 순서대로 다외우는 걸 보고
> 깜짝 놀랬잖아요.
> 여러가지 책소개로 고마웠습니다.
> 아자아자아자 모두 화이팅!!
>
>
> 지나가는여인님의 글입니다.
>
> > 옳습니다.
> > 우리말을 사랑합시다.
> > 우리말 그림책을 열씨미 읽어줍시다.
> > 최소한 영어그림책보다 우리말 그림책을
> > 훨씬 조금 밖에는 안 읽어주는
> > 아님 영어그림책외에는 한글 그림책을 전혀
> > 안 읽어주는 그런 엄마는 되지 맙시다.
> >
> > 그리고 '한글'이라고 하면 문자의 의미가 느껴지니까
> > '우리말'이라고 하는게 더 듣기 좋을 것 같네요. 제생각에는....
> >
> > 정말 우리말 소중합니다.
> >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는 우리말을 통해서만
> > 전달됩니다. 영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인식하지만
> > 우리말을 더 사랑하는 엄마였습니다.
> > (다들 그러시겠죠?)
> >
> >
> > 점심 먹어야 되서 평소답지 않게 짧게 썼습니다.
> > 배고프면 화나니까요.
> > (헤헤, 모든게 먹고 살려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 물론 더 중요한 것도 많지만 지금은 배고파요)
> > 그럼 이상끝!
> >
> >
> >
> >
> >
> >
> > 윤형맘님의 글입니다.
> >
> > > 영어 잘하면 사는 데 편리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객이 전도된 듯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으면 해요.
> > >
> > > 더 중요한 건 우리말과 글이지요.
> > >
> > > 모국어를 잘해야 외국어도 잘 한다... 그래서 한글도 중요하다는 논리도 좀 그렇구요...
> > >
> > > 모국어가 외국어를 배우기 위한 전초기지쯤으로 치부되는 것 역시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 > >
> > > 영어는 지금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만 해주고, 제가 늘 하는 말이지만, 앞으로 진짜 실력은 지가 절실히 필요할 때 저 알아서 쌓으면 되구요... 지금 엄마들의 노력이 그 때 당연히 빛을 발하게 되겠지요.
> > >
> > > 지금 우리가 정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 말에 대한 풍부한 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
> > >
> > > 아직 한글밖에... 라고 자책하지 마시구요, 한글 교육을 어떻게 시키고 계신지에 대한 정보를 팍팍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고, 영어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어가시구요...
> > >
> > > 15개월 된 아들 하나밖에 없는 초보 엄마라 이런 글이 무례하게 보일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 > >
> > > 암튼, 제 생각은 그래요.
> > >
> > > 차라리 한글교육에 대한 게시판이라도 빨리 하나 생겼으면 싶기도 하구요.
| [일반][RE]'코끼리와 버릇없는 아기'가 맞구요. 전 이걸 더 좋아합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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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나가는여인 등록일 2000-11-23 16:54 조회수 1,4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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