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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RE] 어쨌든, 우리 아이들에게 더 중요한 건 한글...

글쓴이 혜린엄마

등록일 2000-11-23 12:04

조회수 1,507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1/7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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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맘님의 글입니다.

> 영어 잘하면 사는 데 편리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객이 전도된 듯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으면 해요.
>
> 더 중요한 건 우리말과 글이지요.
>
> 모국어를 잘해야 외국어도 잘 한다... 그래서 한글도 중요하다는 논리도 좀 그렇구요...
>
> 모국어가 외국어를 배우기 위한 전초기지쯤으로 치부되는 것 역시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
> 영어는 지금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만 해주고, 제가 늘 하는 말이지만, 앞으로 진짜 실력은 지가 절실히 필요할 때 저 알아서 쌓으면 되구요... 지금 엄마들의 노력이 그 때 당연히 빛을 발하게 되겠지요.
>
> 지금 우리가 정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 말에 대한 풍부한 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
>
> 아직 한글밖에... 라고 자책하지 마시구요, 한글 교육을 어떻게 시키고 계신지에 대한 정보를 팍팍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고, 영어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어가시구요...
>
> 15개월 된 아들 하나밖에 없는 초보 엄마라 이런 글이 무례하게 보일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
> 암튼, 제 생각은 그래요.
>
> 차라리 한글교육에 대한 게시판이라도 빨리 하나 생겼으면 싶기도 하구요.
좋은 지적이시네요.
제 능력과 직장생활로 인해 별다르게 영어를 위해 신경쓰지는 않지만 영어적 환경 조성에 힘쓰고자 하는 엄마입니다.
여기 쑥쑥에서 많은 것은 배우고 느끼며 21세기 한국엄마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어에 있어서 표준말과 사투리를 예로들자면 (여기는 경남 밀양입니다.) 가급적이면 아이에게 표준말로 얘기하고자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보통의 엄마들이 영어를 신경쓰며 아이에게 영어로 많은 말을 하고자 하나 한국말을 더 맣이 쓰듯이 저는 표준말을 많이 쓰고자 하나 사투리를 많이 쓰는 편입니다.
우리아이(26개월) 말문이 트여 얼마나 많은 말들(가르친 적이 전혀 없는 말들도)을 하는지 ...
할머니한테는 사투리로 저한테는 표준말 반 사투리 반을 하더군요.
<예: (할머니께-함니, 뭐하노? 엄마한테- 엄마, 뭐해요?)>
그러나 이러한 것은 몇마디 안된답니다.
여기는 엄연히 경상도이고 경상도 사람인데 정말 다급하거나 필요할때와 세세하고 미묘한 감정 표현은 경상도 말과 행동으로 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느꼈습니다.
영어를 아무리 잘한들 한국 사람인 이상 세세한 감정 표현은 한국말 이상 가는 것이 없을 거라구요. 그렇다면 올바른 한국어 구사와 한국적 정서를 배우는 것도 아주 중요한 것이라구요.
우리 엄마들이 노력해서 환경을 조성해준다면 나중에 커서 본인이 필요로 할때 그때 아이가 쉽게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겠지요.
어느분의 다이어리에 있더군요. 우리아이가 커서 우리처럼 평범한 하급 공무원이거나 설렁탕집 주인이 될 지도 모른다구요.
그렇더라도 게을리 할 수 없는 영어교육이지요.
힘든 엄마 노릇입니다.
모두 힘내자구요.
영어를 잘하는 아이 이전에 올바른 한국아이로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절대 간과하지 말구요.
다들 잘하고 계시지만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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